<일요시사TV> SNS·이메일 이용한 신용 사기 ‘로맨스 스캠’

2021.02.24 14:02:09 호수 0호

[기사 전문]



올해 30살이 된 김씨는 여느 때처럼 SNS를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러던 중 한 외국 여성으로부터 메시지를 받게 된다.

당황스러웠지만 엘리스의 사진을 본 김씨도 호감을 느꼈고 친구를 수락한다.

그렇게 두 사람은 약 2주간 메신저 대화를 주고받으며 서로에 대해 알아 간다.

이때 “과거 약혼자가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엘리스의 말에 김씨는 측은함과 진솔함을 느꼈고 두 사람의 관계는 더욱 발전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엘리스는 자신과 친구가 되어준 걸 고맙게 생각해 선물을 준비했다며 약 3000만원 상당의 명품 의류 사진을 보냈다.

그러면서 김씨의 주소로 배송했다고 밝혔는데, 하지만 3일이 지난 후 엘리스는 김씨에게 보낸 선물이 터키 관세청에 묶였다며 약 120만원의 관세를 요구한다.

김씨는 아무 의심 없이 120만원을 엘리스에게 송금했다.

그러나 2일 후 두바이 관세청에서 관세 600만원을 요구한다며 메시지를 보내왔고, 이상함을 느낀 김씨는 엘리스에게 영상 통화를 걸어본다.

하지만 카메라가 망가져 영상통화는 할 수 없다며 다른 사람 핸드폰으로 녹화한 영상 편지가 대신 답장으로 왔다.

김씨는 조금 더 확인해 보고자 엘리스가 사는 샌프란시스코 집 근처 꽃집에서 엘리스에게 꽃을 배송시켰다.

그리고 잠시 후 해당 주소지에서 엘리스라는 인물이 꽃을 받는다.

김씨는 ‘설마 별다른 일 있겠어?’라고 생각하며 관세 600만원을 송금한다.

하지만 돈을 송금한 후로 엘리스를 볼 수 없었다.

엘리스라는 인물은 실존 인물이지만 모두 도용된 정보였고 김씨는 다름 아닌 ‘로맨스 스캠’에 당한 것이다.


로맨스 스캠은 우리가 알고 있는 단어 ‘로맨스’와 신용사기를 뜻하는 ‘스캠’의 합성어로 생소한 이름이지만, 아주 고약한 사기 수법이다.

대부분 SNS와 이메일 등 온라인을 통해 대상에게 호감을 표시하며 접근한 뒤 자신의 재력과 외모를 과시하지만 모두 도용된 정보다.

짧게는 10일 길게는 1년까지 관계를 지속시키며 감정적 교류를 통해 신뢰를 쌓는다.

그 때문에 사기를 당한 피해자 중 일부는 피해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되려 무슨 일 생긴 것 아니냐며 걱정까지 한다.

마지못해 피해 사실을 인정하더라도 수치심과 가족, 지인들의 질타에 대한 두려움으로 신고를 하지 않아 더 큰 피해로 번지기도 한다.

보이스피싱과는 다른 성격의 로맨스 스캠은 심리를 이용한 범죄라 당하기 일쑤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로맨스 스캠을 예방할 수 있을까?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이 제시한 예방수칙으로는 첫 번째로 SNS상에서 무분별하게 친구 추가를 자제하는 것이다.

두 번째로 해외 교포나 외국인과의 인터넷 교제는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세 번째는 인터넷으로만 교제할 경우 상대방의 금전 요구에 응하지 말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상대방이 선물 발송을 빙자로 알려준 배송 업체 URL은 접속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

대부분 가짜 사이트기 때문이다.

SNS의 발달과 함께 개인의 소통 범위 역시 점점 넓어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를 현혹하는 사기 수법 역시 발전하고 있으며 누구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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