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과 외도가 만들어낸 新풍속도 천태만상

2009.02.03 10:13:57 호수 0호

불륜현장 “잡히면 죽는다!”


불륜과 외도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이에 따른 사회 풍속도도 많이 달라지고 있다. 속칭 ‘불륜 보이스 피싱’에 의해서 돈을 뜯어내는 신종 사기수법이 생기는가 하면 전문 조사원(사립탐정)들의 일거리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특히 경제가 어려워지고 실직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가정 파탄이 가속화되고 이에 따라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또 다른 외도가 일어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형국이다. 불륜과 외도가 만들어내는 새로운 풍속도, 그 천태만상의 세상 속으로 들어가 봤다. 

불륜과 외도 만연하면서 ‘불륜 보이스 피싱’ 활개
사립탐정 일거리 급성장…가정 파탄도 가속 추세
‘전화로 윽박질러 돈 보냈다?’… 궁색한 변명
경기 악화…새로운 외도 부를 가능성 농후해


아내는 남편을 믿지 못하고 남편은 아내를 믿지 못해 각종 방법으로 위치를 확인하거나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뽑아보는 등 기상천외한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인터넷은 이런 불법의 온상지라고 할 수 있다. 이메일을 해킹하는 방법이나 각종 불법적인 기기를 이용, 상대의 사생활을 캐낼 수 있는 정보들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최근 우리 사회에는 ‘불륜 보이스 피싱’이라는 것이 등장했다. ‘당신이 외도하는 장면을 사진으로 찍어 놨으니 지금 돈을 보내지 않으면 사진을 아내에게 보내겠다’는 전화를 통해 돈을 뜯어내는 수법이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김모(61)씨.

무차별적 협박에도
“제발 그것만은…”



김씨는 단 12통의 전화를 걸어 3000만원이 넘는 돈을 뜯어냈다. 그가 전화를 건 상대는 대부분 공무원들이었다. 공무원을 상대로 한 이유는 명확했다. 가정이 문제가 되면 그의 공무원 생활 자체가 위태로워지기 때문이다.
김씨가 전화를 했던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는 절대 그런 적 없다. 무슨 황당한 소리를 하고 있냐’라는 말을 하지 못했다. 거의 100% 불륜 사실이 있었다는 얘기다. 일부 남성들은 또 ‘갑자기 너무 윽박질러 돈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는 궁색하고 어처구니없는 대답을 할 뿐이었다.

이는 우리 사회에 만연되어 있는 불륜과 외도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무차별적으로 전화를 걸어 돈을 뜯어낼 수 있는 정도로 많은 남성들이 외도를 한다는 것이고 그와 더불어 그 남성들과 함께 외도를 한다는 여성이 있다는 얘기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러한 보이스 피싱 뿐만이 아니다. 인터넷 상에서 일을 의뢰받아 최근의 행적을 추적해주거나 이메일 등을 해킹하는 사건도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 그중에서도 불륜 전문 사립 탐정들도 적지 않은 일을 하고 있다. 그들이 한 달에 의뢰받는 배우자 불륜 추적 의뢰건수는 무려 10여 건. 한 달 내내 바쁘게 뛰어다녀야만 겨우 일을 해낼 정도다. 한 건당 받는 돈은 300만원에서 400만원 수준. 10건이면 3000~4000만원에 이른다. 소요되는 경비를 뺀다고 해도 적지 않은 돈을 벌어들인다는 얘기다.

이들은 대부분 ‘정확한 증거’의 확보를 위해서 성관계 전이나 직후보다는 성관계 당시의 증거를 찾기 위해서 노력한다. 그러다 보니 이들이 들이는 노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때로는 소변도 승용차 안에서 해결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미행을 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한다. 일반 초범(?)을 추적할 때에는 그나마 증거를 찾기가 쉽다. 미행을 하는 것을 잘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도 많고 증거도 자주 남기기 때문이다.
문제는 몇 번 미행을 당해본 사람들이다. 이들은 미행을 따돌리는 수법까지 아주 교묘하게 잘 알고 있다고 한다. 차를 타고 가다가 심지어 대로 한복판에서 비상등을 켜고 멈추는 과감성도 발휘한다고 한다.

쫓는 자와 쫓기는 자
“우리도 벌어야 살지”

이렇게 하면 미행자들도 어쩔 수 없기 앞으로 차를 밀고 나가야 하기 때문에 미행에 번번이 실패한다는 것. 잡자기 길을 꺾어 골목으로 들어가거나 순간적으로 유턴을 하는 등의 스킬은 기본에 속한다고 할 수 있겠다. 이는 불륜을 둘러싼 치열한 접전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불륜과 외도를 둘러싸고 좇는 자와 좇기는 자가 긴박한 싸움을 벌이는 것이다.
이런 불륜을 추적하는 일은 때로 합법적인 것도 있고 불법적인 심부름센터에서 일을 하는 경우도 있다. 그것이 어떤 경우든지 간에 중요한 것은 불륜과 외도가 그만큼 많기 때문에 이런 일도 생겨난다고 할 수 있다.

부부간의 사생활 감시도 도를 넘어서고 있다. 한 여성은 남편의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확인하기 위해 일부러 남편의 휴대폰을 바지에 집어넣고 빨래를 돌렸다고 한다. 그후 그녀는 자신의 명의로 된 휴대폰을 남편에게 주었고 몇 개월 후 남편 몰래 휴대폰 통화내역을 뽑아보았다는 것.
하지만 그것이 성공적이었으면 모르겠지만 그녀는 ‘디지털 기기’에 대해 의외로 문외한이었다. 자신이 휴대폰 통화내역을 뽑는다는 사실 자체가 휴대폰 문자로 전송이 되니, 남편은 그 즉시에서 사실을 알아차리게 됐다.
결국 심각한 부부 싸움으로 이어졌고 종국에는 이혼까지 생각할 지경에 이르렀다고 한다. 남편의 승용차 트렁크에 아내가 휴대폰을 넣어두면서 위치를 추적하는 일도 생기고 있다. 거의 ‘부부’라기보다는 ‘감시자’의 수위에 다다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도청에 미행까지
부부라기보단 ‘감시자’

이 같은 일은 또 다른 문제점을 야기시킨다. 부부 사이라도 사생활을 침해한다면 이는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배우자의 주민등록번호를 몰래 사용하거나 혹은 동의를 얻지 않은 채 위치 추적을 할 경우에는 5년 이하의 징역,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도 있다.
실제로 배우자가 불륜을 저질렀다고 하더라도 불법적인 방법으로 증거를 모았다는 사실이 밝혀질 경우에는 오히려 맞고소를 당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한마디로 행복해야할 가정이 ‘전쟁터’가 되어 버리는 경우다.

최근에 유명 여배우 전지현씨의 휴대폰 복제 사건이 터진 뒤 자신의 휴대폰이 복제된 것이 아닌지 확인하는 남편들의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는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한다. 만약 아내가 남편의 휴대폰을 복제한 사실이 들어나면 또다시 부부싸움이 일어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많은 불륜과 외도가 일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가속화되면서 이제 자신의 욕망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는 기반이 형성되었을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여성의 성담론들이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서 끊임없이 재생산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경제 어려워질수록
외도 빠질 가능성 높아

여성들이 특히 경제적인 독립을 하게 되면서 외도를 할 수 있는 경제적인 기반이 마련된 것도 큰 이유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이제 여성들의 생각 자체가 예전처럼 ‘남편과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것이 미덕이 아니라는 결론에 다다랐다. 그러다 보니 보다 자유롭게 자신의 인생을 즐기는 것에 보다 높은 우위를 두고 있는 것은 자연스러울지도 모른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외도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게 되고 더불어 이혼율도 급증하게 된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앞으로다. 전 세계적인 감원 태풍이 몰아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이를 피해갈 수가 없는 상황이다.

당연히 IMF 때보다 더한 ‘고개 숙인 남자’들이 양산될 것이고 이는 곧 가정의 경제 위기를 불러오게 되고 이어서 ‘더 능력 있는 남성’을 원하는 여성들이 늘어나게 된다. 자연스럽게 외도가 많아질 수밖에 없는 사회적 조건인 셈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렇게 가정 경제가 어려워지면 여성들이 ‘성매매 전선’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문제는 심각해진다. 물론 처음 하는 여성들은 부끄러워서 이런 사실을 숨기도 행동도 대범하게 하지 못한다.

하지만 한두 달 정도 지나 일에 익숙하게 되면 이제 마치 프로페셔널의 기질을 발휘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만나는 남성과 또 다른 외도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를 하지 못하게 된다. 이래저래 불륜과 외도가 점차 많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고 할 수 있다.
이는 특히 유흥이 잘 발달되어 있는 한국적 토양에서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단지 돈과 시간의 문제만 있을 뿐이지 남녀가 만나 외도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너무 많이 널려 있는 것이 또한 우리나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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