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년이 저물고 희망찬 기축년이 밝았다. 그러나 유명 역술인들은 기축년 역시 무자년과 비슷하게 암흑의 그림자가 드리워질 것이라고 평가한다. 이명박 대통령의 운세가 나쁘기 때문에 국운도 나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한 2009년 정치권 거물급 인사들이 차기 대권 플랜을 위해 서서히 기지개를 펼 것으로 보여, 정치권이 한바탕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일요시사>는 대통령을 비롯해 정치권의 거물급 인사로 불리는 8명을 선정하여, 이들의 1년 운세를 ‘백운비역리원’의 백운비 원장에게 물어봤다.
[이명박 대통령] 각 단행 이후 실적 나빠도 “2011년 희망 있다”
운이 한곳에 머물지 않는 사주를 가지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의 기축년 운세는 좋지 않다. 더욱이 사욕이나 독점욕에 사로잡히면 치명적인 난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평이다. 지난 1·19 개각에서 보여주었듯 TK지역 인사들을 대거 기용했고, 여당과 청와대 간의 손발이 맞지 않은 채 일방통행식 개각을 단행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백운비 원장은 “경제 문제 등으로 크게 시달릴 것이다. 또 개각을 하더라도 별반 차이가 없다. 운이 안 좋을 때는 좋은 사람이 눈에 띄지 않기 때문”이라며 “뛰어난 인재를 등용한다고 하더라도 국운이 나쁘므로 실적은 기대 이하”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 대통령이 정치 개입을 할 경우 치명적인 화근이 된다. 따라서 정치 개입을 자제해야 된다”며 “대북관계도 충돌만 계속적으로 발생할 것이다. 상극 상태에서 대치함으로써 충돌만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그렇지만 다행히 이 대통령에게 있어 최악의 해는 아니다. 백 원장은 국운은 나쁘지만 이 대통령의 전체적인 운세가 좋다고 말했다. 출범 초기에는 적잖은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지만 장기적인 안목으로 볼 때 이 대통령의 운세로 국운에도 좋은 기운이 미칠 것이라는 것. 다만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이기심이나 독점욕을 버려야만 오는 2011년에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다고 평했다.
[이상득 의원] 자기 관리 필요 “남에 일에 참견 말아라”
권력 2인자로 군림하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이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은 사주에 별다른 특징이 없다는 게 백 원장의 전언. “지금과 똑같은 길을 가면 된다”고 말했다.
백 원장은 “이 의원의 운세에는 좋고 나쁨이 보이지 않는다. 다만 철저한 자기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이 이 대통령의 일에 참견할 경우 큰 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운세라는 것. 때문에 남의 일에 참견하거나 간섭하지 말고 자신의 길을 갈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박근혜 전 대표] 이명박 다른 노선 지향 “강력한 대권 후보”
백 원장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 대해 운세가 ‘일취월장’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박 전 대표를 중심으로 사람들이 많이 모여, 조직이 광범위하게 넓어질 것”이라며 “한쪽으로 너무 치우치지 않는다면 인기가 확산되어 갈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 대통령과 의견일치가 절대 이뤄지지 않고, 서로 가는 길이 틀리다”며 “갈 길을 가면서 미래를 잘 조망한다면 가장 유력한 대권후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박 전 대표가 차기 대권후보로서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처럼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재오 전 최고위원] 정부 관료직 등용 “고집 고쳐야 된다”
‘좋은 관운’을 타고난 이재오 전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지난해 4월 총선 때 서울 은평(을)에서 낙마한 뒤 미국 유학길에 올라 정치일선에서는 한 발짝 물러난 상태다. 그러나 이 전 최고위원은 ‘한반도 대운하 전도사’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강력한 카리스마를 지녔다. 백 원장에 따르면 이 전 최고위원은 신년 운세가 좋아 정부 관료직으로 등용될 것이라는 평이다. 그러나 올해에도 나쁜 습관(일명 고집)을 고쳐야 한다는 지적이다. 말을 아끼지 않으면 큰 ‘화근’을 불러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신 박 전 대표와의 관계는 얽히고설킬 수밖에 없다고 한다.
백 원장은 “이 전 최고위원과 박 전 대표는 서로 ‘살’이 껴 있는 사주다. 때문에 관계복원은 힘들다”면서도 “정부 관료직을 역임한 다음 정치권을 떠나야 될 운세”라고 전했다.
[정몽준 최고위원] 포용력·배짱·박력 “대권운 없다”
오랫동안 머물렀던 울산 동구(을)을 버리고 과감히 서울 동작(을)에 출마하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정몽준 최고위원. 한나라당의 차기 대권 후보로 유력한 거물급 정치인 중 한 명이기도 한 정 최고위원은 포용력이 약하고 박력·배짱이 적은 편이라는 게 백 원장의 평가다.
백 원장은 “단일운으로서 단독플레이를 하는 경향이 있다. 대권욕심을 버리고 주변사람들을 끌어 모으는 데 힘을 기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다만 전체적인 운은 좋은 편이라는 설명.
이어 그는 “자기 욕심이 너무 강하다”며 “대권에 욕심이 있으나 이를 넘보지는 말아야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박희태 대표] 재보선 당선 가능, “건강운 나쁘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올해 이 대통령으로부터 신임을 얻는 운세다. 때문에 대표직 사퇴설이 나와도 자리를 유지하는 데 별다른 무리가 없다. 또한 4월 재보궐 선거에 출마하더라도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백 원장의 설명이다.
백 원장은 “박 대표는 전체적으로 운이 좋다. 그러나 당 대표직을 무사히 마칠 수는 있어도 대운은 아니다”라며 “또한 건강운도 좋지 않다. 장 쪽이 좋지 않은 것으로 보이니 술을 멀리하고, 늘 건강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회창 총재] “대권 욕심 접어야 정치생명 연장 가능”
잠룡군의 일원으로 평가받는 이회창 자유총진당 총재는 대권후보로 나서고 있지만, 정작 대권운은 없는 인물이다. 또한 주변에 적이 많다는 평가다. 백 원장은 “현 위치에서 자리보존을 하면서 조직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그러면 주변에 사람들이 많이 모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박 전 대표와의 관계가 괜찮아 이들이 손을 잡는다면 금상첨화다. 그러나 박 전 대표가 탈당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치생명을 오래 이어가기 위해서는 대권에 대한 꿈을 접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세균 대표] “버릴 것과 취할 것 분명히 해야 한다”
‘MB 악법’을 외치며 입법전쟁에서 승리한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대권과 같은 강한 운은 드러나지 않지만 좋은 운을 가지고 있는 사주다. 백 원장에 따르면 당 대표직뿐 아니라 의원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전언이다.
백 원장은 “우유부단한 성격이다. 때문에 버릴 것은 버리고 취할 것은 취할 필요가 있다”며 “민주당 대표직을 유지하면서 국민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는 데 큰 역할을 할 인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