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들 벌벌 떨게 만든 60대 협박범
“난 너의 불륜을 알고 있다”
공무원들을 떨게 만들었던 60대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징역 1년6개월이 선고된 김모(62·자영업)씨는 지난해 6월부터 9월까지 국가 및 공기업, 지방자치단체 연구소 연구원과 시·군 공무원에게 불륜을 폭로하겠다고 협박 전화를 걸었다. 공무원들에게 무작위로 전화를 건 뒤 불륜이나 성매매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한 것이다.
김씨는 “정보 수집하는 단체인데 당신 여자관계를 알고 있고 여자와 모텔에 들어가는 사진을 많이 갖고 있다. 1000만원을 송금하지 않으면 직장과 가정에 알려 망신을 주겠다”는 내용을 주요 협박으로 사용했다.
김씨는 범행을 숨기기 위해 철두철미한 준비까지 했다. 자신의 신분과 통화 내역을 숨기려고 ‘대포폰’으로 불리는 선불 휴대전화를 구입했다. 전단지를 부착하는 아르바이트생 모집 광고를 내 찾아온 아르바이트생 명의로 차명 은행 계좌도 개설했다.
협박을 받은 공무원들 중 14명은 김씨에게 돈을 보냈다.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협박 내용이 구설수에 오를 것을 걱정한 것. 그는 이 같은 방법으로 한 사람당 130만원에서 800만원씩 모두 4000여만원을 챙겼다.
10대들의 배짱 행각<추적>
‘빅뱅’ 팔아 거액 ‘꿀꺽’
대담한 1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정모(17)군은 빅뱅, 슈퍼주니어 등 인기가수의 공연 티켓을 판매할 것처럼 속여 돈을 가로채다가 덜미를 잡혔다. 그는 이 같은 방법으로 1700만원 상당을 가로챘다.
정군이 범행을 시작한 것은 지난해 6월 중순부터다. 유흥비가 필요했던 그는 어린 학생들을 주요 대상으로 삼았다. 주로 어린 학생들이 피해자가 되면 쉽게 신고하지 못할 점을 이용한 것.
일례로 정군은 지난해 12월 초 중고물건을 파는 사이트에 슈퍼주니어 공연 티켓을 판매할 것처럼 글을 올려 김모(23·여)씨로부터 13만6000원을 입금받고 티켓을 보내주지 않았다. 이런 방법으로 사기행각을 벌였던 그는 올초까지 범행을 일삼다가 꼬리를 잡힌 것이다.
40대 ‘수영장전문털이범’ 기상천외 범행<스토리>
네 지갑은 내 손에 있다!
지난해 12월14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한 구민체육관의 지하 수영장 탈의실. 한쪽 구석에서 수상한 눈동자가 움직였다. 그 눈동자는 사물함 열쇠를 목욕 가방 안에 넣고 수영장으로 향하는 김모(38)씨를 따라갔다.
김씨가 수영하는 것을 확인한 신모(44)씨는 그 사이 가방에서 열쇠를 꺼내 사물함 안에 있던 지갑을 훔쳐 달아났다. 그는 바로 인근 백화점으로 향해 훔친 카드로 총 4번에 걸쳐 100만원가량을 사용했다.
신씨는 서울과 수도권 수영장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수영장 전문털이범이다. 그가 지난해 3월부터 범행한 수영장만 50여 곳. 이들 지역이 비좁은지 신씨는 서울이나 수도권뿐 아니라 대구, 광주 등의 지방의 유명 수영장까지 순회하기도 했다. 그동안 그는 5000여만원(경찰 추산)을 훔쳤다.
신씨의 범행은 대담했다. 수영복 등을 모두 구비하고 여유롭게 수영을 즐겼다. 지갑을 훔친 것은 틈틈이 한 것. 뿐만 아니다. 훔친 카드를 이용해 백화점이나 대형 쇼핑몰에서 물건을 구입하고 시중가보다 싸게 되팔기도 했다.
특히 피해자들이 한번 수영하러 가면 보통 2~3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도난 신고가 들어오기 전에 사용해도 잡히지 않는다는 점을 철저히 이용했다.
10년 동료에 흉기 휘두른 40대男 <왜>
그놈의 30만원이 뭐길래…
지난 11일 오후 4시경 서울 중랑구 면목동 한 주택가. 조용하던 동네에서 고성소리와 함께 비명소리가 울려 퍼졌다. 집주인 한모(45)씨가 10년간 알고 지낸 동료 유모(40)씨에게 부엌칼을 휘두르며 위협한 것.
사건은 유씨가 빌려준 30만원을 갚으라며 한씨를 찾아오면서 일어났다. 유씨는 한씨에게 “돈을 줄 때까지 집에서 나가지 않겠다”고 버텼고 이에 한씨는 빚독촉을 한 유씨에게 “같이 죽자”며 부엌칼을 휘둘렀다.
경찰에 따르면 한씨는 몸이 불편한 부인과 중학생인 딸을 부양하며 택시기사로 일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10월 같은 택시기사를 하며 10년간 알고 지낸 유씨에게 80만원을 빌렸고 그중 일부를 갚고 30만원을 갚지 못했다.
한씨는 이로 인해 유씨의 빚독촉에 계속 시달려오던 중 유씨가 문자메시지로 계속 빚독촉을 하고 아내와 딸이 있는 집까지 찾아오자 순간적으로 화를 참지 못하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맨 출신 재건축조합장 때늦은 후회
손실분만 만회하려 했는데…
재건축조합 공금을 투자로 날린 증권맨 출신 조합장이 구속됐다. 그는 IMF 위기 때 직장을 떠난 후 또 한 번 차가운 철창에 갇히는 불운의 사나이가 됐다. 조합장 박모(61)씨가 그 주인공.
박씨는 IMF시절 구조조정 된 K증권사 출신이다. 그는 1997년 5월부터 2003년 3월까지 모 아파트 재건축 조합장을 지냈다. 직장에서 명예퇴직한 뒤 부인과도 이혼해 고시원 등을 전전하며 택시기사로 일했다.
박씨는 지난 2002년부터 4억원을 직접 전자거래를 통해 주식파생상품(선물옵션)에 투자했다. 하지만 손실이 발생하자 조합공금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지난 2004년 12월6일, 재건축을 위해 조합원으로부터 걷은 조합공금 3억2400만원을 임의로 빼돌려 선물옵션에 투자한 것.
공사기간 단축 등으로 인해 조합공금이 남자 조합원들에게 향후 세금징수나 민원처리 등에 공동 사용할 것을 약속한 뒤 보관해오다가 몰래 빼돌리는 수법을 사용했다. 하지만 덜미가 잡혀 업무상 횡령 혐의로 구속되고 말았다.
볼일(?)보던 40대女 봉변당한 내막
맞고, 돈 뺐기고, 기절하고
볼일(?)을 보러 여자화장실을 찾았던 40대 여자가 10대로부터 봉변을 당했다. 지난해 12월12일 대전 동구 소재 모 공원에 있는 여자 공중화장실. 이곳에서 가출 후 게임방 등을 전전하며 지내다 용돈이 떨어진 S(17)군은 여자화장실을 뚫어지게 응시하고 있었다. J(44·여)씨가 나오길 기다리고 있었던 것.
때마침 J씨가 용변을 보고 나오자 그곳으로 달려간 S군은 그녀의 눈을 가리고 머리채를 잡아챘다. 그런 다음 벽과 세면대에 수회 부딪쳐 기절을 시켰다. 그리고는 현금 12만원과 금 목걸이 등 95만원 상당의 금품을 갈취했다.
한 중국집 배달원의 꿈 ‘산산조각’난 사연
술 한잔의 대가가 이렇게 클 줄이야!
지난 12일 새벽 2시경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의 한 골목길. 갑자기 오토바이 소리가 들리는 듯싶더니 충돌소리가 울려 퍼졌다. 중국집 배달원 김모(28)씨가 몰던 오토바이가 거리 청소를 위해 이동 중이던 환경미화원 원모(46)씨의 리어카를 들이 받은 것. 갑작스런 충돌로 원씨는 바닥에 넘어지면서 타박상을 입었다.
문제는 김씨가 음주운전을 한 것. 그는 친구들과 술을 마신 뒤 면허취소에 해당하는 혈중알코올농도 0.152%의 음주 상태로 운전을 하다 사고를 냈다. 이로 인한 피해 또한 컸다. 일단 면허가 취소돼 배달 일을 하지 못하게 됐다. 음주로 인한 사고로 가중 처벌돼 벌금 500만원 이상도 받게 될 예정이다.
김씨의 충격은 상당했다. 그의 꿈이 송두리째 날아가게 된 탓이다. 사실 그는 1~2년 내에 자신의 가게를 운영하겠다는 목표로 악착같이 돈을 모아왔다. 군 제대 뒤 2년 동안 배달 일을 하며 월급 190만원을 받아 110만원씩 적금을 붓고 나머지 돈으로 방값에 생활비를 충당하며 억척 같이 살아온 것이다.
하지만 2년간 억척같이 모은 돈을 음주운전 사고로 벌금내야 할 상황에 몰리자 이성을 잃고 소리를 지르다 끝내 눈물을 보여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도난 승합차 80대 해외로 반출된 내막
당신의 승합차 “안녕하신가요?”
전국을 무대로 승합차 등을 훔쳐 해외에 팔아넘긴 심모(47)씨 일당 6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 일당은 지난 2006년 10월부터 최근까지 경북과 대구, 전북 등지에서 승합차 70대와 소형 화물차 10대를 훔쳐 해외에 내다 팔았다. 실제 이들은 지난해 10월6일 오전 2시경 남원시 향교동 길가에 주차된 1톤 냉동탑차를 훔치기도 했다.
이들의 수법은 치밀했다. 우선 전자칩을 이용해 차량의 열쇠를 복제하는 특수기계를 가지고 다니면서 차량을 훔쳤다. 구형 승합차와 화물차를 전문적으로 훔친 것은 이들 차량이 복제한 열쇠로 작동하기가 비교적 쉽다는 이유에서다.
뿐만 아니다.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사고로 폐차 직전인 차량을 싼값에 매입, 번호판을 훔친 차량과 바꿔달았다. 차대번호와 엔진번호는 위조해 필리핀 등 동남아에 팔아넘겼다. 심지어는 차량을 분해해 엔진을 비롯한 부품을 따로 처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