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이 유흥업계 지도를 완전히 바꾸어 놓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서서히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하더니 올해 들어서는 뚜렷한 윤곽을 보이고 있다. 화류계의 양대 산맥은 룸살롱과 안마업소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공히 이 두 업계가 동시에 불황을 겪고 있기는 하지만 사람들이 룸살롱보다는 안마업소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안마업소 역시 자체적으로 기존에는 없었던 ‘기발한 마케팅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이른바 ‘무한사정’이라고 하는 새로운 시스템이다. 여기에 ‘키핑 서비스’라고 하는 서비스도 새롭게 나오고 있다. 2009년 1월의 유흥가 변화를 뜯어봤다.
현재 일부 안마 마니아들은 ‘더 이상의 새로운 서비스는 없다’고 말한다. 이는 그만큼 현재의 상황이 어렵다는 것이기도 하고 또한 동시에 이를 뚫고 나가려고 하는 업소의 불황타개 노력도 강하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경기 불황과 함께 아가씨들과 손님들이 점점 가까워지면 때로는 돈을 떼어먹는 일도 생기고 돈을 빌려준 남자는 안마 아가씨를 잡으러 다니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생기기도 한다.
한 룸살롱 업주는 요즘의 상황에 대해 “이제는 룸살롱이 아니라 노래방이 되어 버렸다”고 표현하고 있다. 사실 룸살롱 시스템의 꽃은 ‘2차’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록 엄연히 불법이기는 하지만 술과 아가씨를 팔아야 하는 업소 측의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룸살롱이 노래방이 됐다’는 얘기는 곧 사람들이 2차를 가지 않는다는 것을 말한다. 술도 비싼 것을 시키지 않고 계속해서 노래만 부르고 아가씨들을 주물럭대기만 하다가 그냥 집으로 발길을 돌린다고 한다.
물론 돈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룸살롱을 완전히 끊기는 힘드니 ‘맛만 보고’ 돌아간다는 것이다. 업주와 아가씨들의 입장에서는 속이 터질 노릇이다. 결국 돈이 되질 않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게 변하면서 안마업소는 새로운 터닝 포인트를 맞고 있다. 룸살롱으로 가는 남성들이 이제는 안마업소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마니아들은 ‘안마가 룸살롱보다 좋은 이유’는 끝도 없이 댈 수 있다고 한다. 안마업소에서는 룸살롱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담배, 음료수, 식사가 공짜고 거기다가 잠까지 자고 갈 수 있다. 피로를 확 풀어주는 사우나는 물론이다.
결정적으로 아가씨들의 환상적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은 무엇보다 제일 큰 매력이다. 룸살롱에서 2차를 가기 위해서는 또 별도의 돈을 지불해야 하니 제대로 앞뒤 계산을 해보며 룸살롱에 갈 이유가 없어진다는 것이다.
물론 불황 탓에 안마업소들 역시 그저 잘나가던 옛날을 그리워하기는 마찬가지이지만 강남의 메이저 업소들은 이 같은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더 손님을 끌어들이기 위해 새로운 서비스를 연이어 개발하고 있다.
일례로 서울 선릉역 인근의 O업소의 경우 이른바 ‘무한사정’이라는 예전 같으면 꿈도 못 꾸는 서비스로 재미를 보고 있다고 한다. 말 그대로 남성의 체력이 허락하는 한 무한한 사정이 허락된다는 얘기다.
자칭 안마 마니아인 김모씨는 “한 10년 정도 안마 업소를 다니면서 이쪽 업계의 변화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최근에 나오는 무한사정 서비스는 이제까지의 안마 시스템을 완전히 깨는 변화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떻게 보면 IMF 당시의 가격파괴와 비슷한 위상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씨는 이어 “일반적으로 안마 업소에서는 1회의 서비스에서 단 한 번의 사정만을 할 수 있었다. 그 이상 하려고 한다면 ‘진상’으로 몰리기 십상이었고 아가씨나 가게 측에서 미운털이 박히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불황으로 마니아 발길 룸살롱에서 안마업소로 이동 중
저렴한 비용으로 룸살롱 기분만끽에 특별서비스(?)까지
투걸 투샷 서비스에 무한사정 서비스 탕돌이 문전성시
일부 단골손님 아가씨들과 장밋빛 러브라인 형성하기도
그는 또 “하지만 이제는 그런 경계가 완전히 사라져버렸다. 생각해 보라. 자신의 체력만 된다면 10번의 사정을 해도 된다는 얘기가 아닌가. 거의 혁신적인 서비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안마업소의 신종 서비스는 이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다. 이른바 ‘투걸 투샷’ 서비스는 무한사정 서비스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할 만하다.
투걸 투샷은 한 시간을 두 개로 쪼개 각각 30분과 30분으로 나누어 놓는다. 그리고 각각의 시간에 따라 두 명의 다른 여성이 각각 남성을 서비스하게 되는 것이다. 무한 사정 서비스가 한 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투걸 투샷은 분명 새로운 차원의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결국 낯선 여성들에게서 더욱 성적인 감흥을 느낀다는 점에서 이렇게 30분 단위의 여성 교체는 남성들에게 새로운 판타지를 불러일으키는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안마에서도 이제는 자신이 원하는 여성을 초이스할 수 있다는 점에서 룸살롱의 시스템이 그대로 흡수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신종 서비스는 여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이른바 ‘키핑 서비스’라는 것이 또다시 등장하면서 사람들은 ‘경악’을 하기 시작했다. 흔히 ‘키핑’이라고 하면 먹다 남은 양주를 보관하고 있다가 자신이 원할 때 또다시 꺼내먹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이런 똑같은 서비스가 바로 안마업계에 등장했다. 앞서 언급한 30분 단위의 투걸 투샷 서비스를 키핑하게 한 것이다.
예를 들어 30분간 한 번의 서비스를 받았다면 손님은 여기에서 서비스를 멈추고 다음에 다시 30분간에 행해지는 또 한 번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말 그대로 정확한 의미의 ‘키핑’인 것이다. 혹자는 이런 서비스를 ‘런치 타임 서비스’라고 말하기도 한다.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에 간단하게 ‘낮거리’를 할 수도 있다는 의미에서다.
이런 서비스가 행해지기 위해서는 단지 업주의 의지만 가지고는 아니다. 서비스의 주체인 아가씨들의 동의가 없이는 서비스의 시행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 아가씨들의 상황도 말이 아니다.
사실 평상시 안마 업소 아가씨들의 월수입은 거의 1000만원대에 다다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돈을 번다는 것은 생활의 수준도 그만큼에 맞춰져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갑자기 수입이 뚝 떨어지게 되면 힘들어질 수밖에 없는 것. 안마 아가씨들이 요즘 사채를 많이 쓰고 있다는 소문이 도는 것도 바로 이와 같은 이유라고 할 수 있다.
결국 아가씨들도 손님들을 더욱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업주의 새로운 기획에 적극 동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심지어 일부 아가씨들은 개인적인 단골손님에게 ‘10번 오면 특별한 서비스를 해주겠다’고 호언장담하기도 한다. 여기에서의 특별한 서비스란 애널 섹스를 의미한다. 아가씨들의 마음이 그만큼 다급해졌다는 것이기도 하다.
이렇게 아가씨들이 더욱 손님들에게 적극적이 되자 최근 들어 손님과 아가씨들의 로맨스도 솔솔 나오고 있다. 예전 같으면 그저 손님과 아가씨의 관계만을 유지해왔을 것인데 사정이 급하다보니 보다 친밀하고 가까운 사이가 되어 간다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서 남성들은 아가씨들에게 돈을 떼이기도 한다. 또 때로는 아가씨가 ‘동거’를 제의하기도 한다는 것. 하지만 그 동거는 사랑하기 때문에 하는 동거라기보다는 ‘조건에 맞는 동거’이기도 하다. 어차피 동거를 하게 되면 생활비도 절약되기 때문이다.
또 당장 자신이 살고 있던 집의 보증금을 빼서 빚을 갚을 수도 있게 된다. 아가씨들의 입장에서는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다. 남성의 입장에서는 꿈에도 그리던 탁월한 스킬을 가진 아가씨와 함께 살 수 있으니 이보다 좋은 것은 없다.
심지어 어떤 아가씨의 경우 남자 손님을 유혹해 함께 살자고 해놓고 잠적을 한 경우도 있다. 물론 그녀는 남자로부터 업소의 빚을 갚는다는 조건으로 5000만원을 받았다. 그녀가 입금 즉시 사라진 것도 바로 그 같은 이유에서다.
그렇지만 그녀는 정신을 차리지 못한 채 5000만원을 유흥비로 탕진했고 다시 남자에게 잡혀서 매일 안마업소에서 일을 하면서 수금되는 돈을 남자에게 입금을 하는 어처구니없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어쨌거나 안마 업소의 이 같은 기발한 신종 서비스든 웃지 못할 해프닝이든 모든 것이 지금의 경제 불황 때문에 생긴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앞으로도 이러한 서비스는 계속해서 개발될 것이라는 것이 안마 마니아들, 이른바 탕돌이(?)들의 전망이다.
나이트클럽 ‘부킹’ 위험수위
지금은 ‘즉석 섹스’로 변질
한때 부킹이라는 것이 순수한 의미에서 쓰인 적도 있는 것 같다. 최근의 부킹 행태와 비교해보자면 그렇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부킹이라는 것이 단순히 남녀의 만남이 아니라 아예 ‘즉석 섹스’를 의미하는 경향이 짙다고 할 수 있다.
나이트클럽은 곳곳에 룸과 화장실이 있고 다수의 남녀가 부킹을 원한다는 점에서 최근에는 즉석 섹스를 하는 남녀가 더욱 늘어가고 있다는 것이 일선 웨이터들의 증언이다.
서울 강북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일을 하고 있는 K(웨이터)씨는 “솔직히 이제는 나이트클럽도 즉석 섹스를 위한 장소로 변질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K씨는 그 실례로 “일부 ‘알바’ 여성들이 돈을 받고 성매매를 하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 남자에 굶주린 듯한 일부 여성들도 이곳에서 남성과의 즉석 섹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실제 이곳에는 남자는 30%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대부분의 나이트에 남성들이 많고 여성들이 적은 것과는 정반대의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K씨의 말에 따르면 룸에서의 섹스는 이미 ‘일상적인 일’이 되어버렸다고 한다. 서로 마음만 맞는다면 되지 않을 것도 없다는 것이 이미 나이트클럽의 풍속도가 되어버린 것이다. 다음 날 아침 업소를 정리할 즈음 되면 쏟아져 나오는 콘돔이며 여성들의 팬티, 스타킹이 비닐봉지로 한웅큼이라는 것.
때로는 만취한 여성이 상대가 누군지도 모른 채 섹스를 하는 풍경이 벌어지기도 한다고. 술에 취하지 않았을 때는 자신의 감정을 억제하고 있다가 술에 취한 뒤 아무 남자하고 만리장성(?)을 쌓는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