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변동 시작한 ‘新유흥문화 지도’<현장취재>

2008.12.09 11:10:01 호수 0호

수도권 외곽은 지금 뜨거운 ‘욕망의 해방구’

최근 유흥문화 지도가 상당히 달라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과거 서울의 사대문 안이 그래도 대한민국 유흥가의 중심이었다면 신도시가 개발되기 시작한 이후부터는 이런 유흥가 지도도 많이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수원, 인천, 안산 등 경기도 일대 지역들에서 집중적인 유흥문화가 발달하기 시작하면서 과거의 서울 강세 현상도 어느덧 누그러들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물론 강남을 중심으로 한 서울에야 비할 나위가 없지만 지방 몇몇 도시의 유흥가, 그중에서도 특히 수원의 인계동은 최근 새롭게 ‘유흥가의 강자’로 급부상하고 있는 곳이다. 흔히 ‘박스’라고 불리는 이곳은 밤이면 밤마다 형형색색의 네온사인이 불을 밝히며 많은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다.

경기도라는 점에서 서울보다는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고 다양한 업소들이 한곳에 집중적으로 밀집되어 있어서 유흥을 즐기는 이들에게는 여러 가지 장점이 많은 곳으로 꼽힌다.
특히 수원시 인계동의 유흥업소들은 일명 ‘박스’라고 불린다. 각각의 블록들이 정확하게 사각의 박스 형태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곳에는 온갖 종류의 유흥업소들이 촘촘하게 밀집되어 있다. 만약 하늘 위에서 볼 수 있다면 마치 하나의 박스 안에 온갖 업소들이 들어가 있는 ‘종합선물 상자’라고 부를 수도 있을 것이다.



룸살롱은 물론이거니와 호스트바, 노래주점, 모텔, 안마, 나이트클럽들이 있으며 나가요 미용실 등 유흥과 관련된 업소들이라면 ‘없는 게 없다’고 할 정도인 것. 특히 이곳은 일반 주택은 거의 없는 지역이다.
주로 유흥업소에 근무하는 아가씨들만이 인근 오피스텔에서 생활을 하다 보니 아이들이 뛰어노는 평범한 주택가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 대낮에는 마치 ‘폐허’ 같은 모습이지만 밤만 되면 화려한 네온사인이 켜지면서 대낮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게 된다.
인계동 인근에서 2년째 길거리 음식을 팔고 있는 최모씨는 “정말이지 낮의 모습과 밤의 모습이 이렇게 다른 곳도 쉽게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 밤이면 그야말로 이곳은 흥청망청의 대명사처럼 변하게 된다”고 전했다.
최씨는 또 “불륜처럼 보이는 커플들이 넘쳐나고 있고 술에 취한 젊은이들의 싸움도 멈춰지지 않는다”며 “경기불황이라고 해서 예전보다 약간 그런 분위기가 줄어들기는 해도 아직도 여전하다. 심지어는 서울에서 이곳 일대의 유흥문화를 체험하기 위해 내려오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고 귀띔했다.
그의 말처럼 인계동의 나이트클럽에선 부킹을 위해 서울에서 내려온 남성들도 많이 볼 수 있다. 낯선 동네에서 낯선 유흥문화를 즐기고 또한 낯선 여성과의 잠자리를 원하는 남성들이 넘쳐난다는 얘기다.
특히 이곳은 유흥가가 몰려 있는 만큼 많은 삐끼들이 손님들을 ‘골탕 먹이는’ 장소이기도 하다. 간판도 없는 곳으로 술 취한 손님을 끌고 가 바가지를 씌우기 때문이다. 이런 업소들은 손님들의 신고에 따른 단속을 피하기 위해 한 곳에 장기간 머물러 있지 않고 2~3개월 단위로 장소를 옮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원 인계동 지역에서 삐끼에게 당했다는 김모(37)씨는 “이런 업소들이 있다는 얘기는 익히 들어왔지만 실제 내가 그것에 당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인계동의 상술은 정말이지 장난이 아니었다. 그리 크지 않은 지역이고 나 역시 수원에 거주하고 있었기에 별 두려움 없이 따라간 것이 화근이 됐다”고 후회했다.
김씨는 이어 “유흥사이트에서 보니 이곳 인계동에서 당한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었다”며 “이제는 이곳 박스 지역이 하나의 블랙홀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한번 유흥에 빠져들면 끝없이 빨려 들어가는 그런 곳처럼 생각된다”고 지적했다.
이곳에는 최근 일명 ‘룸풀코스’라고 불리는 새로운 시스템도 생겨나고 있다. 서울 북창동보다 더욱 더 과격하고 짜릿하게 놀고 싶은 마니아들을 위한 특별한 서비스라는 것.
이곳 업주들은 북창동의 시스템을 그대로 가져오면서도 거기에다 나름대로의 새로운 하드코어 서비스를 추가했다. 룸 안에서 옷을 벗고 논다든가 혹은 속칭 ‘전투’같은 것은 그저 평이하고 일반적인 서비스라는 것.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이곳의 일부 룸살롱의 경우 속칭 ‘룸떡’이라 하여 룸안에서 직접적인 성관계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만큼 ‘막나가는’ 곳이 또한 이곳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곳 인계동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업소는 P안마라고 불리는 곳이다. 최근 수원 일대는 물론 서울에서도 이곳 P업소를 이용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서울을 탈출, 수원으로 향하고 있다.
때로 서울에서 술을 먹다가도 뭔가 특별한 것이 생각이 날 때면 바로 택시를 이용, 수원으로 내달릴 정도라고 하니 남성들의 선호도가 어느 정도인지를 익히 알 수 있다.

수원 인계동 중심 수도권 외곽 유흥가 강자로 급부상
밤이면 밤마다 형형색색 네온사인 돌며 유혹의 손길


대표적인 안마사이트 몇 곳에서 이 업소를 다녀온 사람들의 후기를 본 후 P안마를 자주 이용한다는 G씨는 “물론 안마라는 것이 아직도 단속의 대상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남성들의 욕구마저 단속될 수는 없다. 또한 여전히 업소가 영업을 하고 있는 상태에선 남성들도 어쩔 수 없이 그곳으로 발길을 향할 수밖에 없다. 특히 P안마는 정성스러운 마사지에 월풀, 물다이로 이어지는 가장 정석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G씨는 이곳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이른바 지방의 ‘무개념 안마 시스템’을 완전히 벗어났기 때문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지방업소가 퀄리티 높은 서울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그런 ‘허접한 서비스’를 제공해왔다는 것.
하지만 P안마는 전통적인 서울의 서비스를 그대로 가져와 이른바 개념(?)있는 마인드는 물론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곳은 특히 최근 안마업계에서 유행하고 있는 이른바 ‘투콩 시스템’이라는 것을 잘 반영하고 있는 추세이기도 하다. 기존보다 더욱 많은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남성들을 적절하게 관리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마사지의 형태도 스스로 차별화시켜 내고 있다. 다른 곳에선 하지 않는 장마사지와 전립선 마사지까지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P안마는 또 아가씨들의 ‘애인모드’가 매우 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애인모드라는 것은 손님과 아가씨의 관계라기보다는 마치 진짜 애인처럼 서로를 걱정하고 때로는 서로를 배려해주는 사이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 남성은 업소를 이용한 후 후기를 통해 “(그녀와) 둘이 이야기 삼매경에 빠져서 시간가는 줄도 모르다가 연장을 합니다. 그래도 전혀 아깝지 않은 시간들이네요. 마지막에 너무도 열렬히 사랑하며 아쉬운 작별을 고합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세상에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있듯이 P업소에도 다양한 언니들이 있습니다. 서비스의 질을 추구하시는 분, 애인 같은 분위기를 좋아하시는 분, 각자 취향이 다양하지만 대부분 원하는 스타일에 맞추면 내상은 절대 없을 거라 사료됩니다”라고 조언했다.
또 “참고로 이쁜 T씨(아가씨를 지칭)는 바디나 강한 서비스는 약간 미숙하지만 오히려 그것을 커버하고도 남을 따뜻한 마음과 열정적이고 뜨거운 몸을 가졌다고 생각됩니다. 강한 서비스나 글래머 스타일을 원하시는 분은 모르겠지만 그것에 관여치 않는 분은 그녀의 매력에 빠지실 거 같네요”라고 덧붙였다.

상당한 양의 술을 먹고 정신이 없을 정도였지만 그래도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받았다는 또 다른 남성은 후기를 통해 “아는 사람들끼리 술을 좀 마시고 (솔직히 거의 떡이 되도록) 사람들이 제가 너무 취했는지 저를 먼저 택시 태워 집으로 보냈는데 집 앞에서 너무 아쉬운 겁니다. 택시에서 안 내리고 택시 아저씨한테 인계동 가주세요! 해서 겨우 도착한 P안마. … 솔직히 서비스 자체는 그럭저럭이지만 외모와 마음씨가 참 좋은, 그래서 다시 찾게 되는 미묘한 맛이 있네요. … 너무 달렸더니 속이랑 몸이 안 좋네요. 그래도 역시 수원에선 P업소만 한 곳이 없는 듯싶네요. 너무 오버해서 달렸네요. 이제 좀 자제를 해야 할 것 같아요. 근데 며칠 있으면 K가 또 기억날 듯합니다”라고 말했다.
수원 인계동은 한마디로 ‘욕망의 탈출구’라고 할 수 있다. 간단한 술자리에서 시작해서 하드코어한 룸살롱과 안마 등의 남성을 대상으로 한 유흥업소에서부터 호스트바, 여성전용노래방 등 여성들을 대상으로 하는 유흥업소까지 좁은 공간에서 밀집된 그 모든 욕망과 쾌락의 향유가 ‘원스탑’으로 해결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곳은 또한 지방의 유흥업소들이 인터넷을 이용해 서울의 유흥마니아들을 끌어들이는 등 새로운 홍보의 장을 연 대표적인 케이스이기도 하다. 인계동의 이러한 화려한 밤이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모르지만 당분간은 그 기세가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취재 중 만난 밤문화 마니아들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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