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괜찮아? 한 명 더 불러 줄게. 한 번 더 하고 가.”
3분이면 끝난다고 해서 ‘컵라면’으로 통하던 회사원 김태현(34)씨. 이날도 어김없이 3분 안에 모든 것을 끝마쳤다. 탕 안에서 바디를 타는 아가씨의 몸놀림에 넉다운 돼버린 그는 실전에서 별 힘을 쓰지 못했다. 풀 죽은 자신의 물건을 보며 한없이 부끄러워진 김씨.
하지만 실망하긴 일렀다. 그에게 한 번의 기회가 더 남았던 것이다.
“오빠 괜찮지? 아가씨 한 명 더 불러 줄게. 한 번 더 하고 가. 이번에는 버틸 수 있겠지?”
김씨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그가 알고 있는 안마의 법칙은 ‘원걸-원샷’. 한 명의 아가씨를 상대로 한 번의 사정만 할 수 있다. 물론 두 번 사정할 수 있는 곳도 생겼지만 두 명의 아가씨가 교대로 들어와 2번의 사정을 받아주는 경우는 40년 안마시술소 역사상 없었기 때문이다.
전후반 70분, 보너스 서비스?
“그게 무슨 말이야? 다른 아가씨랑 한 번 더 할 수 있다고? 돈을 더 내야 하는 거야?”
불황으로 지갑이 가벼워진 직장인을 위해 뱅뱅사거리 S안마 시술소가 ‘투걸-투샷’ 서비스를 내놓았다. 전반 35분은 A아가씨와 첫 번째 사정을, 후반 35분은 B아가씨와 두 번째 사정을 할 수 있는 서비스다. ‘무한사정’의 업그레이드 판.
김씨는 마음 놓고 두 번째 아가씨를 맞았다. 카운터에 전화해 처음 본 키 큰 아가씨와 반대되는 키 작은 글래머 스타일을 불러 달라고 조건도 내걸었다. 곧바로 깜찍한 글래머 아가씨가 들어왔다.
전반전과 달리 김씨는 오랜 시간을 버텼다. 아가씨의 혀가 온몸에 전율이 일게 했다. 굳이 참으려고 하지 않아도 아가씨가 자유자재로 그의 몸을 컨트롤했다. 만족스럽게 후반전을 뛴 뒤 입이 귀에 걸려 방을 빠져 나왔다.
사실 뱅뱅사거리에 위치한 S안마 시술소는 ‘토끼안마’로 유명하다. 풀어서 설명하면 ‘토끼’를 위한 안마업소다. 사정이 빠른 ‘토끼’를 위해 두 번 이상 사정할 수 있는 ‘무한사정’ 시스템을 처음으로 도입했기 때문. 이에 사정은 빠르지만 힘이 남아도는 남성들이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오빠 괜찮아? 한명 더 불러 줄게. 한번 더 하고 가”
안마시술소 사정의 변천…‘무한사정’ 업그레이드 판
S업소가 최근 새롭게 선보인 시스템은 ‘투걸-투샷’ 서비스. 35분씩 새로운 아가씨가 따로 투입돼 각각 다른 두 번의 사정을 유도한다. 김씨에 따르면 ‘투걸-투샷’ 서비스는 마치 대형마트에서 실시하는 ‘1+1’ 서비스와 똑같다.
김씨는 “보통 마트에서 이벤트를 할 때 물건 한 개를 사면 한 개를 덤으로 주는 것과 같다”면서 “아가씨 한 명과 관계를 가지면 덤으로 한 명과 더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우리처럼 빨리 끝나는 토끼들에겐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서비스다”라고 흡족해 했다.
물론 가격은 이전과 동일하다. 불황에 따른 일종의 이벤트 서비스인 셈. 김씨는 “동일한 가격으로 두 명의 아가씨와 두 번의 관계를 맺는 서비스”라며 “두 명의 아가씨를 보는 방법도 3~4가지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불황타개 IMF 서비스
우선 70분 동안 두 명의 아가씨를 순차적으로 볼 수 있다. 서비스를 받기 전 아가씨 두 명을 먼저 초이스하고 각각 35분씩 두 명의 아가씨를 연속해서 만나는 방식이다. 이런 릴레이 방식이 힘들 경우 쉬는 시간을 가져도 된다.
몇 시간 후에 다시 보겠다고 요구할 수 있단다. 김씨에 따르면 키핑도 가능하다. 다음날 혹은 그 다음날 시간이 될 때 서비스를 받는다는 것.
김씨는 “호랑이 같은 와이프가 두 눈 뜨고 기다리고 있으면 마음 놓고 서비스를 받기 힘들지 않느냐”면서 “이럴 경우 나머지 35분 쿠폰을 세이브했다가 여유가 있을 때 받으면 된다”고 말했다.
불황을 이기기 위한 안마업소의 진화는 끝이 없는 셈이다. 경기가 어려울수록 살아남기 위한 노력은 그야말로 눈물겹다. 바와 안마, 대딸방과 안마 등 서로 다른 업종이 크로스오버된 형태의 안마업소도 등장했다. 또 어떤 신종 시스템이 개발돼 직장인의 발길을 유혹할까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