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민권을 얻기 위해 원정출산을 하는 산모들이 늘고 있다. 이들 산모들에게 각광을 받는 곳 중 하나는 미국 자치령인 괌이다. 괌은 미국, 캐나다 등에 비해 출산비용이 저렴하고 비자 없이도 보름을 머물 수 있다는 장점 등으로 원정출산을 원하는 산모들에게 인기몰이를 하는 지역이다. 그런데 최근 괌 현지 언론이 한국인들의 원정출산 붐을 꼬집는 기사를 잇달아 보도해 한국인들의 얼굴을 뜨겁게 하고 있다. 이들 언론은 원정출산을 알선하는 웹사이트와 산부인과 의사들의 인터뷰를 담으며 세태를 고발했다.
병역면제, 손쉬운 미국유학과 이민 등의 장점으로 인해 원정출산 열풍이 계속되고 있다. 초기에 원정출산이 일부 상류층들을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지금은 중산층 가운데서도 원정출산을 원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몇년 전부터 산모들에게 각광받는 원정출산지는 괌이다. 괌이 인기몰이를 하는 요인 중 하나는 미국, 캐나다 등 미국시민권을 얻을 수 있는 나라들보다 출산비용이 비교적 저렴하다는 것. 미국의 경우 출산에 드는 비용이 2천만원을 넘지만 괌은 30% 정도 저렴한 가격으로 출산이 가능하다. 또 한국 산모들의 입국을 철저히 관리하는 미국과는 달리 비자 없이도 15일간 체류할 수 있다는 것도 매력 중 하나다. 이밖에도 4시간 만 비행기를 타면 도착할 수 있어 산모와 아기가 귀국하는 것이 보다 수월하다는 것도 장점 중 하나로 꼽힌다.
이같은 점으로 괌으로 건너가 아기를 낳는 산모들이 차츰차츰 늘면서 최근 현지 언론들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 한국인들을 부끄럽게 하고 있다.
괌의 일간지 ‘퍼시픽 데일리 뉴스’는 지난달 29일 인터넷판 기사에 한국의 임산부에게 괌에 와서 아이를 낳아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는 서비스를 광고하는 인터넷사이트들이 있다고 보도했다.
또 괌 메모리얼 병원의 산부인과 전문의인 토머스 시에 박사의 인터뷰를 실어 여행업계와 괌 병원 사이의 계약 관계에 대해 보도하기도 했다.
신문에서 토머스 시에 박사는 “여행업계 관계자들이 지난 여름 한국 임산부의 출산을 위한 계약을 맺자고 접근해왔으나 거절했다. 4년 전에도 같은 제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덧붙여 그는 “관광객들이 의학적으로 도움이 필요할 때 당연히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겠지만 원정출산과 같은 목적으로 계약을 맺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시에 박사는 “미국 시민권 취득이 훌륭한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은 알지만 적절한 방법을 통해 얻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괌 원정출산을 알선하는 업체가 운영하고 있는 ‘아메리칸베이비’, ‘괌베이비’라는 인터넷사이트를 거론했다. 이 사이트들은 한국인 산모가 괌에서 아이를 낳는 모든 절차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절차는 보통 5단계로 나뉘는데 먼저 담당의 면접과 병원 시설 확인 후 산모가 요양하는 1단계, 괌 병원에서 출산하는 것이 2단계다. 그후 시민권신청, 미국여권신청, 출생증명서 발급 등 출산 후 활동이 3단계다. 4단계는 출산 약 2주 후 한국에 귀국하는 것이고 마지막 5단계는 동사무소와 출입국관리사무소 등에 귀국과 출생신고를 하는 것이다. 이들 사이트에는 각 절차에 필요한 것들을 상세히 알려주고 괌에서 생활하면서 필요한 숙박시설에서부터 음식점, 쇼핑센터까지 소개하고 있다.
미국보다 저렴한 출산비용 등으로 원정출산지로 각광
괌 언론, 한국 산모들의 원정출산 세태 비판하는 보도
그중 한 곳은 출산을 A, B, C코스로 나눠 가격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내용을 보면 A코스와 B코스는 기본적인 숙소와 인터넷, TV사용, 통역서비스, 각종 서류 대행업무 등의 기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비해 C코스는 콘도형 최신식 빌라제공, 바비큐 파티, 출산 후 산모의 보양식단, 출산 후 다이어트를 위한 체조테이프 제공 등 더 호화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만큼 비용도 만만치 않은 것은 물론이다.
사이트 한 켠에는 괌에서 출산을 원하는 산모들이 질문을 할 수 있는 코너와 실제로 괌에서 아이를 낳은 이들의 후기들이 빼곡히 적힌 코너들도 있다. 칭찬으로 가득한 생생한 경험담들이 대부분으로 원정출산을 생각하고 있는 산모들을 유혹하고 있다.
또 퍼시픽 데일리 뉴스의 보도 후 기사를 비판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한다. 한 여성은 ‘미국가서 애 낳는 게 무슨 잘못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일부 몰지각한 한국인들이 원정출산이 무슨 죄나 되는 양 생각하는데 살인적인 교육현실과 사교육의 부담에서 조금이라도 자유로워지고, 좋은 기회가 많은 미국에서 저렴한 학비로 공부하게 해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을 몰라준다”며 서운함을 토로했다.
한편 기사에 거론된 ‘아메리카베이비’ 측은 사이트에 ‘원정출산 비판에 대한 미국이민국 입장’이라는 글을 올렸다. 글은 “퍼시픽 데일리 뉴스에 한국인 산모들이 들어와서 미국 국적을 사간다는 비판적인 기사가 기재 되었고 또 한국에서 이 기사를 소재로 다시 원정출산에 대한 마녀사냥식의 보도가 잇따르고 있어 저희 입장과, 미국 이민국 서부지역 대변인 성명에 대한 안내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이곳에 공지합니다”로 시작하고 있다.이어 “많은 분들이 군대를 가지 않기 위해 원정출산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2005년 병역법변경으로 병역면제는 되지 않는다. 원정출산을 하는 이유는 보다 교육환경이 좋은 미국에서 자녀를 교육시키기 위한 것이다. 또 미국에서 출산하는 것은 현행법상 전혀 불법이 아니다”라는 내용의 글을 덧붙이며 기사보도에 따른 비판여론을 잠재우려는 의도를 내비쳤다
‘전자발찌’ 차고도 또 성폭행한 전과자
9월 가석방된 후 또 다시 성폭행 저질러
성범죄로 ‘전자발찌’를 부착한 전과자가 다시 성범죄를 저질렀다가 경찰의 전자발찌 위치추적으로 덜미가 잡혔다.
경북 상주경찰서는 지난 6일 다방여종업원을 성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강도강간)로 A(29)씨를 긴급체포했다.
A씨는 지난 4일 오후 상주시 무양동의 한 건물 6층 옥상에 커피 배달 온 다방종업원 B(24·여)씨를 위협해 성폭행하고 현금과 휴대전화 등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A씨는 수년 전 강도강간 혐의로 6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지난 9월30일 가석방되면서 성범죄 전과자에게 부착하는 전자발찌를 차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 신고 후 동종 전과자들을 대상으로 수사하던 중 A씨가 전자발찌를 찬 것을 확인하고 범행시각을 전후한 전자발찌의 위치를 확인, 검거해 범행일체를 자백 받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