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고 김태련씨 추모식·봉사활동 주관
선후배 만장일치로 동대문사단 좌장 결정
‘낙화유수’고 김태련씨의 2주기 추모식을 주관한 인물은 조병용 대한연합상사 회장이다. 대한연합상사는 동대문사단의 화랑동지회 후신. 동대문사단의 계보를 잇는 좌장인 조 회장은 ‘낙화유수 후계자’로, 김씨의 사업도 물려받았다.
김씨는 일찌감치 조 회장을 후계자로 낙점했다. 김씨가 생을 마감하기 전 주먹계에선 5∼6명 이상의 거물급들이 물망에 올랐지만, 김씨의 마음속엔 이미 조씨가 자리 잡고 있었다. 김씨가 자신의 회사인 대한연합상사를 조 회장에게 물려준 것도 같은 맥락이다. 후계자 지명 당시에도 동대문사단 선·후배들의 만장일치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를 30년 가까이 보좌한 조 회장은 김씨가 별세한 이후 2년 동안 ‘현대판 시묘살이’를 한 것으로 알려져 주먹계 선후배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살아 있는 ‘형님’도 배신하는 요즘 세태에 고인이 된 ‘큰형님’의 묘소를 돌본다는 게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조 회장은 불우한 이웃을 도우며 생을 마감한 김씨의 유지를 받들어 경기도 의정부, 광주 등 외진 곳에 위치한 보육원과 양로원 등에 사랑의 손길을 전달하고 있다.
그는 “큰형님은 자유당 시절 이정재 회장을 모시고 자유당 정권 수호에 앞장서다 보니까 본의 아니게 장춘단 사건 등 굵직한 사건에 연루돼 정치깡패로 낙인찍혔지만 야인으로 돌아간 이후에는 그릇된 후배들을 바로 잡고 고아원, 양로원, 형무소 등을 찾아다니면서 봉사의 삶을 살다 가셨다”며 “아우들을 비롯한 주먹계 모두가 큰형님 뜻을 받들어 사회에 보탬이 되는 삶을 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