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에 불만을 품고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이유 없이 저지르는 ‘묻지마 살인’사건이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논현동 고시원 살인사건을 포함해 올해 들어서만 벌써 네 번이다.
지난 8월에는 김모(25)씨가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의 한 초등학교 정문 앞에서 귀가중인 오모(41)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했다. 김씨는 경찰에서 “갑자기 누군가를 죽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진술했다.
지난 7월에는 강원도 동해시청에서 살인극이 벌어졌다. 최모(36)씨가 대낮 시청 민원실에 난입해 흉기를 휘둘렀다. 이에 남모(37)씨가 흉기에 맞아 사망했다. 최씨는 경찰에서 “살기 힘들고 살기도 싫었다. 큰 건물이 시청이어서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해 아무나 살해하려고 했다”라며 살해동기를 밝혔다.
그런가하면 지난 4월에는 강원도 양구에서 이모(36)씨가 “세상이 싫어졌다”며 길가던 여고생을 칼로 찔러 숨지게 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묻지마 살인은 현실적이고 극단적인 어려움으로 고립된 상황에 처한 이들이 절박한 심정을 어떻게든 표출하려는 행위”라며 “자신의 삶을 포기하면서 분노를 표출한 것은 자신에 대한 징벌을 동시에 가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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