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요’들이 직접 고백한 공사의 정석

2008.10.28 12:02:32 호수 0호

‘나가요’들이 꾸는 일상적인 꿈이 있다면 그것은 다름 아닌 ‘공사’라고 할 수 있다. 남성들에게 차와 아파트, 명품을 뜯어내는 것이 그녀들에게는 ‘대박’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이렇게 하기 위해선 고도의 잔머리와 심리수법이 동원될 수밖에 없다. 그 형태에 따라 ‘읍소형’, ‘유혹형’ 등 다양한 형태로 나뉘기도 한다. 물론 공사의 성공을 위해선 ‘절묘한 타이밍’도 필수적이다. 취재진은 나가요걸 두 명으로부터 공사에 관한 모든 것을 들어봤다. 그녀들이 직접 말하는 ‘공사의 정석’ 과연 어떤 것이 있을까.

 제대로 된 공사 한 방에  차?명품?아파트 ‘아싸’

공사를 당한 남성들은 한껏 뜯긴 뒤에야 공사임을 알아차릴 수밖에 없다. 일단 공사가 성공하면 그녀들은 ‘잠수’를 타기 때문이다. 최소 6개월 정도 잠수를 타고 나면 남자로부터 자유롭고 남은 것은 차와 아파트, 그리고 명품. 생각해보면 꽤 괜찮은 장사가 아닐 수 없다.
취재진이 만난 나가요 걸은 김모(26)양과 최모(27)양이다. 그녀들은 각각 3년과 4년의 나가요 경력을 가지고 있다. 그 정도면 아주 고참급은 아니지만 그래도 공사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고 또 공사를 쳐본 경험도 있다.
최양은 ‘제대로 한번’ 공사를 성공시켰다. 김양의 경우 ‘대박 공사’는 아니었고 약 1천만원 정도의 명품을 선물 받은 적이 있다는 것. 그렇다면 공사에 대한 그녀들의 꿈, 혹은 그녀들의 실제 작업은 어떤 식으로 이루어졌던 것일까.
“공사는 한마디로 타이밍 게임이라고 볼 수 있다. 단계별로 어떻게 접근하고 어떨 때 어떤 멘트를 던질까가 결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남자들의 심리를 꿰뚫고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한 번에 푹 빠져도 안 되고, 그렇다고 완전히 거리감을 줘서도 안 된다. 적절한 심리적 거리를 유지하고 그에 맞는 멘트를 던져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들 입장에서 그게 참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아직 내가 어려서 그런지는 몰라도 그게 쉽지 않다. 섣불리 공사를 하려고 하다가 오히려 무시만 당한 경우도 있었다. 남자들은 사업이 ‘예술’이라고 하지만 공사도 ‘예술’인 것 같다.”
그렇다면 공사는 어떤 식으로 성공을 향해 달려가는 것일까.
일단은 명품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게 그녀들의 말이다. 나가요의 입장에서는 명품을 사주냐, 아니냐를 일차적인 기준으로 본다는 것이다. 명품도 못 사줄 정도의 경제력이라면 공사가 될 리도 만무하다는 것. 따라서 우선은 명품을 기준으로 하되 다음은 자연스럽게 자동차로 넘어간다고.
하지만 이 과정에서 남자들은 명의를 여자 것으로 하지 않고 자신의 것으로 하면서 빌려 타는 개념으로 주기도 한다는 설명이다. 그럴 때는 철저하게 거부하는 것이 그녀들의 철칙. ‘내 것도 아닌데 내가 왜 타냐’하는 식으로 버틴다고. 아무리 BMW든, 렉서스든 상관없다. 만약 이것을 받아들이면 진짜 공사는 허탕으로 돌아가고 만다는 게 그녀들의 주장이다.
그녀들에 의하면 마지막 단계는 오피스텔이나 아파트다. 이는 공사의 ‘꽃’이고 ‘화려한 마무리’다.
“자동차까지 성공했다면 약간의 시간을 두어야 한다. 너무 바로 모든 것을 이루려고 하면 공사라는 것을 들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단 자동차를 선물 받은 뒤에는 최대한 허니문 기간을 거쳐야 한다. 남자의 요구에 충실하고 이제 완전히 행복하고 즐거운 살림을 차린 것같은 안정감을 주어야 한다.
“하지만 이것에도 어느 정도 선에서는 짤라 줘야 한다. 남자가 지겨움을 느낄 때까지 이 시기를 계속해서는 안 된다. 그렇게 되면 공사는 그것으로 끝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절정에 치달을 정도쯤 되어서 바로 아파트나 오피스텔로 넘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녀들의 ‘마지막 수법’은 어떤 것일까.
“‘이제 이 생활을 접고 고향으로 내려가야 한다’는 멘트를 던지는 것이 제일 좋다. 특히 많은 월세를 감당하기 힘들다고 이야기해야 한다. 함께 살던 아가씨가 집을 이미 나갔고, 따라서 자신이 혼자 월세를 살기에는 쉽지 않다는 식으로 접근하면 된다. 또한 몸도 많이 안 좋아졌고 그래서 이제 이 생활을 접어야 한다고 얘기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여지도 줘야 한다. 완전히 잘라 버리는 듯한 느낌은 안 좋다. ‘집만 있다면 어떻게든 더 버텨볼 수 있을 텐데’와 같은 멘트가 적격이다. 행복의 절정 직전에 이런 식으로 끌고 나가면 남자들은 여기에서 승부수를 던지게 마련이다. 절정의 행복을 맛볼 것인가, 이대로 끝날 것인가, 이런 고민을 하게 마련이다.”
결국 이때 여자들이 쓰는 수법은 ‘나도 당신을 사랑해요. 하지만 어쩔 수 없잖아요’라는 식이라는 얘기다.
“이때가 되면 남자들은 또 한 번 고민을 하게 된다. 아파트나 오피스텔을 사주기도 하는데 여기서 꼼수를 쓰는 경우가 있다는 얘기다. 그러니까 아가씨의 이름으로 사주기보다는 자신의 이름으로 사놓고 ‘그곳에 살아라’라는 식이다. 상당수의 남성들이 이런 식으로 나온다고 보면 된다.”



포인트는 적절한 심리적 거리 유지와 그에 맞는 멘트
명품으로 간보고 자동차와 아파트 순으로 공사 진행
집만 있다면 버텨볼 텐데’는 식의 멘트로 마지막 작업
 남자 애간장 녹여 집을 얻고 6개월 잠수타면 만사 OK!


“사실 뭐 아파트나 오피스텔이 1~2천만원 하는 것도 아니고 남자들의 심정은 이해가 가지만 여기에서 무너지면 이제껏 해온 공사는 완전 물거품이 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자동차와 마찬가지다. ‘내 집이 아닌데 어떻게 살겠냐’는 식으로 나가야 한다.”
하지만 이 시기는 공사를 성공시키는 마지막 기회인 만큼 아가씨들도 섣불리 행동해서는 안 된다고 한다. 남자의 애간장을 녹이는 마지막 수법, 그것은 바로 ‘전화 안 받기’다.
멀쩡하게 전화를 받다가 한두 번 안 받은 뒤, 또다시 받고 안 받고를 반복적으로 하면서 남자의 애간장을 태운다는 얘기다. 결국 남성은 이 시기가 되어선 ‘마지막 결단’을 하게 된다는 것. 이렇게 해서 대부분 일을 성공시킨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에서도 각자 아가씨의 스타일이 있으니 그것은 읍소를 하거나, 혹은 당당하게 요구하거나 때로는 육체를 빌미로 유혹하는 스타일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는 아가씨들의 스타일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상대 남성의 스타일에 맞게 무쌍하게 변화해야 한다고.
“남자들마다 먹히는 수법이 전부 다르다. 마음이 약한 사람에게는 읍소를 하는 것이 제일 낫다.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면서 앞으로의 살길이 막막하다는 식이다. 그러면 남성들은 일단 ‘지명’으로 해주는 경우가 많다.
그녀들에 따르면 이때부터가 시작이다. 하지만 주의할 것은 자신의 진심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처음부터 돈 이야기를 절대로 꺼내서는 안 된다. 당당하게 요구하는 경우는 좀 뻔뻔하다고 생각될지는 모르겠지만 계산이 비교적 정확한 남자들에게 어울리는 수법이다.
“그들은 무엇이든 철저한 계산 하에서 모든 행동들을 한다. 자신이 여자를 얻기 위해서 또한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따라서 이런 남성들에게는 이런 비즈니스적 방법이 잘 먹힌다.”
마지막으로 몸으로 유혹하는 경우가 있다. 나이가 좀 지긋하게 든 남성들에 어울린다. 어차피 그들의 욕심은 ‘순수한 사랑’이라기보다는 섹스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몸으로 유혹하는 게 제대로다. 처음에는 ‘우아한 사랑’을 표방하면서 한두 번 잠자리를 해주기 시작하면 작업은 제대로 시동이 걸린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녀들이 공사에 성공한 후 마지막으로 해야 할 것은 다름 아닌 ‘잠수’다. 모든 명의가 자신의 것으로 된 후에는 더 이상 그 남자와의 관계를 유지해야 할 필요성이 없어진다. 특히 잠수를 타야 하는 중요한 이유는 그런 식으로 계속해서 관계를 유지했다가는 남자의 가정이 파괴된다든지, 혹은 찰거머리처럼 달라붙을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렇게 되면 서로 피곤할 뿐만 아니라 나중에 남자가 ‘제정신’이 돌아온 뒤에는 차와 아파트를 다시 달라고 치근덕대는 경우도 많다. 깔끔한 남자라면 뒤도 안 돌아보겠지만 때로 치사한 남자들의 경우 계속해서 ‘내 것 돌려 달라’고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는 것.
사실 나가요들의 공사를 ‘객관적인 입장’에서 본다면 그것에 당할 사람은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다. 뻔하게 눈에 보이는 얕은 수작처럼 생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그 상황에 빠져서 ‘사랑과 섹스’에 홀리다 보면 누구든지 당할 수 있는 게 또한 공사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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