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아이파크아파트 부실시공 논란

2008.10.28 10:54:48 호수 0호

옹벽 금가고 지반 침하되고… 입주민들 뿔났다!


말로는 ‘명품아파트’ 입주초부터 시공사와 마찰
현산 “111동 옹벽 공사 입주민들과 협의하겠다”

현대산업개발이 몸살을 앓고 있다. 울산 북구에 시공된 현대 아이파크아파트가 부실시공 의혹 등으로 끊임없이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탓이다. 이 아파트는 공사 초기부터 잡음이 심각했다. 울산 북구 천곡동 달천아이파크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은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이 오염 토양 차폐를 위한 점토 캠핑이 부실하게 시공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뿐만 아니다. 최근에는 게릴라성 폭우 이후 이 아파트 1단지 111동 뒤편 지상 주차장 60㎡ 가량에 침하가 발생해 입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입주초기부터 시공사와 마찰이 끊이질 않고 있는 현장을 찾았다.



침하는 주차장 15면에 걸쳐 5~15cm 깊이로 일어났고 보강토 옹벽에 세워진 금속 울타리 일부가 주차장 방향으로 기울어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때문에 현재 아파트 2개 동 출입 계단 인도도 일부 내려앉아 출입 통제 라인이 설치됐고 침하된 주차장 일부 구간도 가림 막으로 덮어 놓은 상태다.

전문가들은 “침하 현상이 발생한 지점이 고지대라 붕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제시하고 있다.

지상1층이 가라앉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한 입주민은 “입주한 지 1년도 아닌 6개월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참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아이파크 111동에 입주하고 편안하게 지내본 날이 별로 없다는 것이 솔직한 지금 심정이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다른 입주민은 “점점 침하되고 있는 지상1층 때문에 화장실 사용을 자제해 달라는 방송도 있었고 가스가 새고 있다고 해서 가스사용을 못한 날도 있다”고 하소연했다.


입주민의 불만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있다. 주부 10년차인 A씨는 열심히 아끼고 또 아껴서 10년 만에 명품아파트란 아이파크에 집을 마련했다. 동별 준공검사 이후 하루만 잔금날짜를 어겨도 이자를 내야하며 장기간 잔금을 입금하지 않으면 커다란 불이익을 당할 거라는 협박 비슷한 안내장을 받았지만 내 집이 생긴다는 행복함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A씨는 “그런데 거금 2억원이라는 돈을 낸 아파트의 옹벽에 금이 가고 지반이 내려앉고 있음에도 죄송하고 미안하다는 안내장 한 장 받아보지 못했다”면서 “아파트 옹벽에 금이 가고 계단 앞 지반이 20cm넘게 침하되어도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현산의 입장에 분통이 터질 뿐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게다가 가스누출 사건도 발생해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바닥에 놓고 사는 기분이다”라고 불만을 털어놨다.

입주민에 따르면 집중호우가 온 뒤 출입구 보도블록 여러 곳이 수차례 붕괴돼 응급처치한 상태며 배수관과 집수정이 모두 이탈된 상태로 방치됐다. 지난 8월13일에는 3·4호 라인 오폐수관 2개가, 17일에는 1·2호 라인 오폐수관 두 개가 찢어진 상태로 절단 응급 처치된 상태다.

또 8월21일부터 22일까지 경동가스 안전진단 결과 가스누출 지점확인 되지 않았다. 8월25일에는 3·4호 라인 땅속 3m 속 가스배관 연결부위 지반 침하로 배관이 한쪽으로 휘어져 보수했다.

8월23일 현대산업개발이 안전하다고 주장하는 옹벽 현장을 입대위 입주민 8명이 함께 둘러보았다.

현장을 둘러보았던 한 입주민은 “하지만 옹벽보수 후 다시 균열이 발생되어 보수하지 않은 부분도 여러 곳이 발견됐다”며 “옹벽 속에 고여 있는 물이 밖으로 돌출될 뿐만 아니라 옹벽 자체가 하중을 이기지 못해 벽돌이 튀어 나온 부분도 발견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사정이 이럼에도 현대산업개발은 안전진단을 통해 이상이 없다고만 말하고 있어 111동 입주민들은 부분공사가 아니라 전면재시공을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울산 북구청은 관계자는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은 가스, 옹벽, 우·오수관 등으로서 지난 7월22일 침하가 발생하자 우선 옹벽크랙보수 등 임시 조치 후 8월14일과 17일 양일간 1·2라인과 3·4라인 우·오수관 보수를 하고 8월25일 도시가스 누출징후가 있어 가스관 엘보를 교체하는 등 긴급보수를 한 상태”라고 전했다.

하지만 입주민들과 시공사의 대립각은 줄어들고 있지 않다. 시공사는 도시가스 부분은 우선 배관을 노출시켜 육안 확인이 가능하도록 보완토록 하여 주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고 이후 보강토 옹벽 보수완료시 재매설토록 할 계획이다. 그러나 보강토 옹벽 보수·보강 문제는 입대위 측의 전면 재시공 요구와 시행사측의 111동 옹벽 부분시공 주장이 맞서고 있다.

이를 위해 공인기관 및 관계기술자의 안전진단을 받아 재시공 등 처리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111동 후면 상부 시설물(주차장, 오·배수관, 화단 등)에 대해선 이미 시행사측에 보수토록 요청했다.


김영구 현대산업개발 현장소장은 주민들이 주장하는 부실시공 의혹에 대해 “오폐수관과 가스배관이 묻혀진 곳은 지형특성상 완벽한 다짐이 어려워 발생 할 수 있는 일이다”라면서 “출입구 보도블럭이 붕괴된 것은 장애자 시설을 시공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다”라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또 111동 옹벽 공사에 관해 “주민들이 선정한 안전진단 업체의 안전진단 이후 부분시공과 전면 재시공에 관해 협의하겠다”라고 밝혔다.

옹벽공사 시공범위  관심사

한편 입주민들은 건설사를 상대로 한 문제제기에서 한 걸음 나아가 이런 문제점을 제대로 파악 못하고 준공 승인을 내준 북구청으로 비난을 돌리고 있다.

반면 북구청은 하자보수기간이 남아 있고 원칙적으로는 입주민과 시공사가 해결해야 될 문제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하고 있다. 하지만 향후 시공사와 입주민 간의 협의에 따라 옹벽공사 시공 범위가 달라질 수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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