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성매매 트랜스젠더 실태 실체 추적

2008.10.11 14:51:53 호수 0호

유학지서 몰래 귀국 ‘매춘’

서울 남산 길거리 일대가 성매매의 온상으로 알려진 지 오래 전. 매춘 여성이나 트랜스젠더 등이 지나가는 남성들을 유혹, 즉석에서 성매매를 벌이면서부터다. 이런 현상이 알려지면서 경찰의 단속이 이어졌지만 쉽게 근절되지는 않는 모양새다. 지금도 이 지역은 몰려나온 여성들과 성매수에 나선 남성들로 아우성이다.



직장인 P씨는 최근 겪은 일을 털어놨다. 일주일 전 쯤 서울 남산 일대를 지나다 성매매를 할 뻔했던 일이다. 그는 “그때 일을 털어 놓자니 창피하지만 당시 일을 떠올리면 불쾌하다”고 혼란스런 마음을 드러냈다.

당시 서울역 근처에서 비즈니스 파트너와 4차까지 술을 마셨던 P씨. 자정이 넘어 만취상태가 된 그는 어떻게든 집에 가야겠다는 일념으로 운전대를 잡았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여기서 더 운전대를 잡았다가는 큰일을 치르겠다고 직감했다. 그 길로 그는 남산 H호텔을 지나 어스름한 대로변에 차를 세웠다.

얼마나 지났을까. 그는 누군가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놀라 잠에서 깼다. 긴 생머리에 또렷한 이목구비를 한 팔등신의 미녀였다. 그녀가 창문 틈으로 얼굴을 집어넣자 깊은 가슴골이 드러났다. 여전히 술에 취해있던 P씨는 ‘나에게도 이런 미녀가 다 찾아오다니’라는 반가운 생각에 가슴이 뛰었다.

그때였다. 차 밖의 그녀가 그에게 은밀한 제안을 했다. “연애 한 번 하고 가라”는 것이었다. 

그는 그녀의 제안이 다름 아닌 성매매임을 대번에 알아차렸다. 그러나 이를 거부하기에 그녀는 굉장히 아름다웠고 만취 상태였던 탓에 정신은 온전치 않았다. 그녀의 제안을 허락했다.


차에 오른 그녀는 “차 아니면 모텔 둘 중에 한 장소를 고르라”고 일렀다. 차는 7만원 모텔은 14만원이라는 점도 덧붙였다. P씨는 있는 돈을 탈탈 털어 “차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자”고 제안했다.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그녀는 자신이 잘 아는 안전한 장소로 옮기자고 주문했다.

남산 어스름한 대로변 주차 곧이어 차창 소리 똑똑
느닷없는 팔등신 미녀 출현과 은밀한 유혹에 반색해

장소를 옮기자마자 P씨는 그녀와의 섹스를 시도했다. 그 순간. 그녀의 몸을 매만지던 P씨는 아연실색했다. 손에 물컹한 무엇인가가 매만져졌던 것이다. 남자 성기였다. 그녀는 상반신은 여자, 하반신은 남자인 성 전환자였다. 그제서야 얼굴 생김새와는 왠지 모르게 어울리지 않는 그녀의 허스키한 목소리가 이해됐다.

그녀는 “여성호르몬을 많이 맞아 발기가 안 되니 신경 쓰지 말고 하던 일 계속해요, 우리”라며 서둘러 놀란 P씨를 안심시키려했다. 일순간, P씨의 당혹스러움은 불쾌함으로 바뀌었다. 그는 서둘러 그녀를 내리게 한 뒤 차를 돌렸다.

“저도 모르게 주먹질을 할 뻔했어요. 속은 것 같아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더군요. 매우 불쾌했고 돌아오는 내내 기분이 나빴어요. 순간의 감정에 이끌려 법을 어기려 했으니 누구에게 하소연도 못하죠. 아무튼 정신 바짝 차리게 됐습니다.”

실제 깊은 밤에 이 일대를 지나면 으레 같은 상황이 연출된다. 미니스커트에 하이힐을 신고 풍만한 가슴에 머리를 예쁘게 늘어뜨린 늘씬한 팔등신의 미녀가 50미터, 100미터 간격으로 누군가를 기다리듯 하염없이 서성이는 모습이다.

매춘 여성 혹은 여성보다 더 예쁘거나 남성의 느낌이 더 짙은 성 전환자들이다. 이들은 대로변에 띄엄띄엄 서 있다 지나가는 차를 헌팅, 흥정한다.

이 일대에서 장사하는 한 남성은 “여자들이 서 있는 곳을 순환하며 마음에 드는 파트너를 물색하는 남자가 많다. 그들은 일반 남성, 게이 등 다양하다. 이 일대에서 오래 장사했지만 어떤 때는 고급차가 줄을 지어 서 있기도 한다”고 알렸다.

이어 “유학을 떠났다가 성전환을 한 사람도 있다. 부모 몰래 귀국, 갈 곳 없어 이 일대를 방황하며 성매매로 근근이 생활하는 경우도 적잖다”고 덧붙였다.

일선경찰서 한 관계자도 “지속적인 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길거리 성매매에 나서는 여성 상당수가 생계형인 이유로 단속 후에도 또 다시 호객, 근절되지 않고 있다”고 답답해했다.

 


<일요시사> 제휴사
<스포츠서울닷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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