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싸이더스HQ 계약 임박…JYP와 미묘한 관계
미국영화 <하이프네이션> 촬영 차 9개월 만에 방한한 2PM의 전 멤버 재범이 국내 연예계 복귀 수순을 밟고 있다. 영화에 이어 노래, 그리고 국내 드라마 출연자로 물망에 올라 그의 다각도 활동이 점쳐지고 있다.
현재 <하이프네이션> 촬영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는 지난 13일 ‘믿어줄래’란 제목의 노래를 한국어 버전, 영어 버전, 리믹스 버전이 담긴 미니앨범 형태로 정식 발표했다. 영어 버전 제목은 ‘카운트 온 미(Count On Me)’다. 노래 공개 직후 재범은 각종 온라인 음악 사이트에 이름을 올린 것은 물론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이름을 올리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배우로 컴백한 데 이어 본업이었던 가수로도 활동을 재개한 것이다.
특히 재범이 올 가을 방송예정인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 출연에도 물망이 올라 그의 활약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물론 재범의 <시크릿 가든> 출연은 확정된 것이 아니다. 드라마 관계자는 “재범의 출연 제안은 받았지만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미팅도 아직 못한 상태다”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분명 재범의 출연 가능성을 놓고 의견을 교환중인 만큼 그의 출연이 확정될 경우 영화, 노래에 이어 드라마까지 섭렵하게 될 전망이다. 재범은 최근 굴지의 연예기획사 싸이더스HQ와 전속 계약에 합의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그의 국내 활동은 싸이더스HQ가, 해외는 또 다른 기획사인 DWM이 각각 맡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재범의 싸이더스HQ행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지난 2월 JYP와 계약이 해지된 이후 꾸준하게 싸이더스HQ 관계자가 재범 측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싸이더스HQ는 지난 5월 재범의 타이완 일정에도 관여해 동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장 날인만 남겨둔 상태에서 귀국과 함께 그의 부모가 지난 7일 계약에 최종 합의했다. 재범이 싸이더스HQ를 택한 데에는 여러가지가 고려된 선택으로 보인다. 전지현, 한예슬, 장혁 등 톱배우가 다수 포진한 싸이더스HQ를 통해 배우로 활동 가능성을 넓힐 것으로 보인다.
그의 컴백이 영화 <하이프네이션>이라는 점과 무관치 않다. 여기에 ‘사생활 문제’라는 사유로 JYP에서 영구제명을 당한 그가 국내 활동을 위해서 대형기획사의 체계적인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선호했던 것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재범의 행보를 통해 두 회사의 얽히고 설킨 인연은 재현됐다. 이들은 국민 그룹 god를 함께 키웠던 회사들이다. 윤계상, 데니안은 싸이더스HQ, 김태우, 손호영, 박준형은 JYP에 소속됐다. 싸이더스HQ는 매니지먼트를, JYP의 박진영은 앨범의 프로듀싱을 각각 분업했다.
god는 2005년 해체 수순을 밟았다. 해체 과정에서 두 회사는 대외적으로는 말을 아꼈지만 안으로는 서로에게 책임을 떠미는 모습이었다. 5년 만에 싸이더스HQ가 JYP의 ‘뜨거운 감자’였던 재범을 영입하면서 두 회사의 감정은 복잡 미묘하게 꼬였다. 그의 추후 행보에 따라 양측의 희비는 더욱 극명하게 엇갈릴 것으로 보여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제는 재범의 컴백을 팬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이다. 팬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탈퇴에 대한 시시비비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각 팬카페 등 인터넷상에서는 재범 탈퇴 당시의 ‘사생활’ 발언에 대한 의견과 2PM과 재범을 놓고 잘잘못을 따지는 일부 극소수 팬들로 뜨거운 언쟁이 오가고 있다.
2PM과 재범, 서로가 윈윈하길 바라는 팬들과 일련의 사태를 잊기엔 아직 이르다는 팬들의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 성공적인 첫 앨범 발매로 화려하게 컴백 신호탄을 쏜 재범은 오는 8월28일 서울 고려대 화정체육관를 시작으로 타이완, 중국, 홍콩,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8개국을 도는 투어를 연다. 이미 홍콩과 타이완 등은 티켓 오픈 하루 만에 전석 매진이 됐을 정도로 열기가 뜨겁다.
재범의 해외 소속사 프로듀서 틴져 셔먼은 “재범의 팬들이 그를 위해 서포터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변함없이 지원을 보여준 모든 팬들에게 감사하고, 팬들의 기대에 충족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 지난 5월부터 각국의 기획사들과 팬 미팅을 개최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며, 아시아와 북미에서 추가적인 도시 투어 확장을 기획 중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