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또다시 마약 ‘후폭풍’ 쑥대밭

2010.06.08 09:32:02 호수 0호

끝없는 ‘마약 파문’ 그 끝은 어디?

연예인 마약사건이 또다시 터져 연예계가 패닉 상태에 빠졌다. 지난해 톱스타 주지훈을 비롯해서 가수 김지훈, 오광록 등이 마약사건에 연루되어 대중을 충격에 빠뜨린 바 있다. 끊이지 않는 마약파문에 연예계 내부에서도 개탄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가수 K씨, 집에서 학원강사 등과 18차례 필로폰·대마
마약 수사는 1년 내내 지속…수법도 다양하고 지능화


의정부지방검찰청 고양지청은 지난 3월 말부터 한 달여 동안 마약류 집중단속을 벌여 서울 강남의 영어학원 원장 A씨 등 11명을 구속기소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가수 K씨도 적발됐다.

지난 5월30일 사건을 수사한 검찰에 따르면 K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영어강사로부터 대마와 필로폰 등을 구입한 뒤 서울 강남구의 자신의 집 등에서 모두 18회에 걸쳐 이를 복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클럽 찾는 연예인 예의 주시



지난해 데뷔한 K씨는 촉망받는 유망주였다. 뛰어난 음악성과 무대매너로 가요계에서 주목받고 있었다. 최근 일본 프로모션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영화에 주연으로 캐스팅 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었으나, 이번 사건으로 인해 연예활동에 치명적인 타격을 받게 됐다.

연예인 마약사건은 당사자 외에도 연예계 전체 이미지를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에 관계자들 사이에서 특히 금기 시 되는 사건이다. 연예계 한 관계자는 “자신 외에 같은 작품에 출연하기로 한 모든 배우들과 제작진에 누를 끼치는 일이다”고 꼬집었다.

검찰은 이들에게 마약을 공급한 미국인 공급책과 다른 투약자 검거에 나서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또 다른 연예인이 적발될지 여부에 연예계는 관심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부분 마약과 관련된 수사는 1년 내내 지속된다. 수법도 다양하고 지능화 되어간다. ‘꽃미남 스타’ 주지훈이 포함된 마약 스캔들은 엄청난 충격을 주었고, 여기에 영화배우 윤설희는 단순히 마약을 투약한 것이 아닌, 직접 공급책으로 나서 더욱 큰 충격을 주었다. 이후 경찰 수사는 더욱 강화되었다. 때문에 연예가에서는 “지금은 무조건 몸을 사려야 할 때”라는 얘기가 돌고 있다.

경찰은 강남 지역의 클럽에서 마약을 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클럽을 자주 찾는 연예인들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매니저들은 ‘집안 단속’에 나섰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소속 연예인들의 동향을 파악하고 있는 것. 특히 술자리에서 부지불식간에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났을 가능성을 가장 경계하고 있다. 실제로 연예인들의 유흥가 출몰도 눈에 띄게 줄었다.

모 가수의 매니저는 “클럽 근처에서 모습이 띄었다가 괜한 구설에 오르기 십상이다. 최근 해당 클럽에 방문한 적이 있는 연예인의 경우 각별히 관리하고 있다”며 “마약 사건이 불거지기 이전부터 연예인들의 클럽 출입이 뜸해졌다. 경찰의 조사가 들어갔다는 소문이 돌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연예인들이 자주 출입하는 서울 홍대 B클럽의 관계자는 “다른 클럽의 일에 관여하고 싶지 않다”며 극도로 몸을 사리는 모습을 보였다.

2000년대 들어 서울 홍대와 강남 등지의 클럽은 신종 마약 거래의 온상으로 부상됐다. 클럽을 자주 드나드는 한 연예 관계자는 “클럽은 서로에게 신경을 쓰지 않는 자유로운 분위기다. 연예인들이 클럽을 자주 찾는 이유다. 마약과 섹스를 동반한 서양의 클럽 문화가 그대로 전파되지 않을까 염려된다”고 말했다.
대체로 연예인 마약 사건의 경우 사건 당사자와 절친하거나 교류가 깊은 일부 연예인들도 구설에 오른다. 실제로 일부 연예인들은 사건 당사자인 또 다른 연예인들의 마약 투약 혐의와 관련해 조사를 받은 적이 있다.

한 매니저는 “마약은 절대로 혼자서 하지 않고 꼭 무리지어 하게 돼 있다고 한다”며 “그런데다 낯선 타인이 아니라 평소 친하고 신뢰하는 사람들과 함께 투약하게 되니 일단 누군가가 마약으로 걸리면 그 친구와 주변인들을 한 번쯤 의심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마약 수사가 더욱 강화되면서 연예계에 또 한번 마약 태풍이 몰아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잊을만 하면 발생하는 연예인 마약사건. 도대체 왜 연예인들은 마약에 손을 대는 것일까.

연예인들이 마약을 복용하는 이유는 연예계의 특수성 때문이다. 화려한 겉모습을 유지하기 위해서 내면적으로는 상당히 고통을 받는다. 뿐만 아니라 그러한 모습까지도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게 감춰야만 한다. 연예인들은 이런 스트레스와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마약’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한다. 또 인기 절정에 있는 경우는 인기 하락에 따른 불안감과 초조감을 해소하기 위해서 인기가 없으면 그것에 대한 심한 우울과 스트레스 극복의 이유로 마약을 복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트레스 극복이 이유(?)

몇 년 전 대마초를 피워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한 가수는 “갑작스럽게 큰 인기를 얻으니 두렵고 불안한 마음이 컸다. 새 앨범 발표를 앞두고 초조한 마음에 대마초에 손을 댔다”며 지난날의 과오에 대해 후회했다.

80년대 마약 사건에 연루됐던 7080 세대의 한 스타도 “콘서트를 마친 후 극심한 허무감이 밀려왔다. 당시 나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만큼의 심한 우울증에 빠졌고 그만 마약을 복용했다”고 고백하며 자신의 잘못을 반성했다.

또 연예계에서는 다른 곳에서보다 마약을 접할 기회가 많다. 외국에 나가는 사례가 빈번하고 서로의 비밀을 지켜주는 문화 때문에 마약을 복용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다는 것이다.

많은 네티즌들은 연예인의 직업적인 특수성으로 인한 우울증과 스트레스 등을 이해할 순 있지만 어떤 이유에서든지 마약 복용은 절대 용납 못한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사람들의 사랑과 관심을 많이 받는 연예인들, 해마다 그들의 이런 안타까운 소식을 들을 때마다 씁쓸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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