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은 ‘사랑’보다 더 아름답다고 했던가. 연예인들에게도 연인보다 가까운 단짝 스타들이 있다. 연예계는 친구 사귀기가 쉽지 않은 곳이다. 학창시절처럼 자연스럽게 친구가 되는 게 아니기에 그 과정도 남다르다. 탤런트 A양과 B양이 절친된 사연이 연예계에 알려지면서 한숨을 자아내고 있다.
‘청순’ ‘지적’ 탤런트 A양과 B양…담배 피며 ‘절친’
B양 “담배 피울 곳은 어디”…A양 “같이 가서 피우자”
청순하면서도 지적인 이미지의 탤런트 A양과 B양. 두 사람은 같은 드라마에 함께 출연하며 돈독한 사이가 됐다. A양은 드라마 시작과 함께 단숨에 인기스타 반열에 올랐고, B양은 드라마가 시작되고 중간시점에서 캐스팅 되어 들어왔다. 당시 중간에 들어온 B양은 생방송 촬영에 힘들어했다. B양 측 관계자는 “빠듯한 스케줄로 인해 촬영이 급하게 이뤄져 마치 생방송처럼 전파를 탄다”며 “이 문제로 인해 주요 출연진과 제작진 사이에 갈등까지 빚었다. 신인인 B양이 굉장히 힘들어했다”고 전했다
A양·B양 스트레스 풀며 ‘절친’
B양의 스트레스는 하늘을 찌를 정도였다고. 때문에 B양은 촬영 중간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무던히 노력(?)했다고 한다. B양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은 다름 아닌 흡연. 나이가 어린 B양은 소속사에서 담배 피는 것을 몰랐던 탓에 소속사 관계자에게 담배를 어디서 펴야 하는지 묻질 못했고, 어린 나이에 담배 핀다는 것이 소문 날까 두려워 촬영 스태프에게도 묻질 못했다.
그러던 중 같은 드라마에 출연하는 연기자 중 A양이 나이가 비슷하다는 얘기를 듣고 B양은 A양 대기실에 조용히 찾아가 A양에게 “여기 숨어서 담배 필 수 있는 데가 어디냐”고 물었고, A양은 “나도 담배 피고 싶었는데 잘됐다”며 “같이 가서 피자”고 했다고 한다.
당시 두 사람이 담배 피는 것을 지켜봤다는 한 관계자는 “청순하면서도 지적인 이미지의 두 사람이 담배를 피는 것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며 “아무리 방송 일이 힘들고 스트레스가 많다고 해도 충격이었다”고 전했다.
그 이후 두 사람은 드라마에서 붙는 신이 없음에도 자연스럽게 가까워졌고 드라마가 끝난 뒤 지금은 절친이 됐다고 한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A양과 B양이 담배를 피면서 절친이 됐다는 소문이 연예계에 퍼지면서 이미지와 다른 모습에 실망하는 관계자들이 늘었다”며 “절친이 되는 이유도 가지가지다.”고 전했다.
연예계에서 살아남으려면 ‘절친’을 만들어야 한다. 연예계도 그 속을 들여다보면 정치권 못지 않다. 혈연, 학연, 지연 등을 중심으로 종으로 횡으로 얽혀 서로를 끌어주고 당겨준다. 톱스타나 선배를 중심으로 모이는 사모임의 특징은 엄청난 결속력을 자랑한다는 점. 보통 한두 명 친한 ‘절친’이 있는가 하면, 패밀리라 불러도 손색이 없는 ‘사단’이 있다.
연예인들이 절친이 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촬영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친해지는 것. 장기간 촬영에 임하다보면 공동목표를 향한 동료의식까지 쌓이면서 친해지기 마련이다.
영화계 대표적 단짝인 정준호-신현준은 조성모 뮤직비디오 촬영 때 만났다. 두 사람은 간도 빼줄 것처럼 친하게 지내다가도 만나기만 하면 티격태격 다투는 모습을 보면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특히 좋은 모습으로 이미지를 가꿔도 모자란 연예계에 이런 이들이 있다면 더욱 놀랍다. 챙겨주지는 못할 망정 서로 잡아먹지 못해 안달이기 때문이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이들의 다툼은 보는 이들을 배꼽 잡게 한다. 방송에서는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앙숙이지만 실제로는 10년 이상의 우정을 자랑하는 환상의 짝꿍이다.
영화 <이장과 군수>에 투톱으로 나란히 주연을 맡았던 차승원-유해진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영화계 단짝이다. 외모로만 보면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사람이지만 다수의 영화에 함께 출연하는 인연을 과시했다. 이들은 <주유소 습격사건>을 시작으로 <광복절 특사> <혈의 누> <국경의 남쪽> 등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연예인들 ‘절친’ 되는 방법…술·미용실·취미 등 다양
서로에게 시너지 효과…연예계 생명력 연장시키기도
이 외에도 감우성-김수로는 영화 <간 큰 가족>에서 처음 만나 바로 의기투합했다. 영화 <쏜다>에선 동갑내기 친구 강성진까지 합세해 단짝 트리오가 됐다. 차인표-조재현은 영화 <목포는 항구다>에서 함께 출연하며 친구가 됐다.
연예인들도 일반인들처럼 마신 술만큼 우정이 깊이 쌓여간다. 이효리-이준기는 유명한 술친구. 이효리가 보아를 소개시켜 줄 정도로 친동생처럼 챙긴다. 이휘재와 정준하는 소주 15병은 단숨에 비울 정도로 주당 단짝이다. 이 정도로 마시는 사람을 만나기 어렵다 보니 친해질 수밖에. 김건모-탁재훈-이재훈도 유명한 술친구. 선약도 필요 없다. 아무 때나 전화하면 바로 술자리가 마련된다.
‘정준호-신현준’ ‘절친’ 지존
공통된 취미나 취향은 빨리 친해지는 지름길. 가수 이성진-야구선수 정수근은 클럽에서 처음 만나 금세 단짝이 됐다. 게다가 이성진이 연예인 야구팀 멤버일 정도로 야구를 좋아해 친해지기까지 얼마 걸리지 않았다. 이 외에도 식도락과 요가 덕에 친해진 옥주현-조여정은 유명한 단짝이다. 박지윤-소이-간미연-슈-유진은 ‘야채파’라 불린다.
연예인들이 자연스레 얼굴을 익히고 친해지기 좋은 장소는 미용실이다. 서인영-윤은혜가 대표적. 미용실에서 만나 몇 시간씩 수다를 떨다보면 금세 친해진다. 신애라-유호정 등은 비슷한 연배와 육아를 공통점으로 미용실에서 우정을 돈독히 하는 케이스.
박미선-이성미는 서로가 너무 닮아 친해진 케이스. 이성미는 “처음에 박미선을 보면서 나랑 닮았다는 생각을 했다. 비슷한 관점을 가지고 있고 생각도 비슷하고 말을 안 해도 마음으로 안다. 이런 부부가 있으면 행복하겠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지혜-한예슬은 슈퍼모델 데뷔할 때 동기였다. 동고동락하면 친해지기 마련이다. 한지혜(본명 이지혜)가 가명을 한씨로 하자 한예슬(본명 김예슬)도 한씨로 따라할 정도다. 김종민과 천명훈은 첫눈에 단짝이 될 것을 직감했다. ‘생각과 행동이 비슷하다’고 느낀 둘은 금세 단짝 친구가 됐다.
1976년생 ‘용띠클럽’ 차태현-김종국은 태어난 해가 같아 절친이 된 케이스. 가수와 연기자로 다른 분야에서 활약하는 이들은 서로의 영역까지 헐뜯으며 비아냥거린다. 2005년 차태현 주연의 영화 <파랑주의보>가 개봉했을 당시 김종국은 “송혜교에게 너무 묻어가려고 한다”며 일침을 가하자 차태현이 “너나 잘해라. 연기할 생각은 절대 하지 말라”고 응수해 웃음보를 터뜨렸다. 그러나 두 사람은 서로의 팬미팅에 게스트를 자청하거나 각종 예능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하는 등 친형제 이상의 돈독함을 뽐내고 있다.
이 외에도 유재석-강호동, 박수홍-박경림, 안성기-박중훈, 김원희-김선아, 아이비-한효주, 권상우-정준하, 권상우-송승헌, 신해철-싸이 등도 단짝으로 잘 알려져 있다.
단짝 스타들의 우정은 연예계를 훈훈하게 만든다. 찰떡 호흡으로 서로에게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은 물론이다. 서로에 대한 우정과 믿음은 연예계 생명력을 연장시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