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전까지 국회를 이끌 하반기 국회의장에 여권 중진 의원들이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그리고 이들 중에서도 6선 박희태·홍사덕 의원과 4선 안상수 원내대표 등 3인으로 좁혀지고 있다.
한나라당 최다선 의원 중 한명인 박 의원은 현 정권 출범과 함께 당 대표를 지낸데다 지난해 10월 재보선으로 원내 진입에 성공하면서 하반기 국회의장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10월 재보선 출마 당시 하반기 국회의장을 염두에 둔 행보가 아니냐는 관측이 심심찮았던지라 국회의장 하마평도 낯설지 않다.
박 의원 자신도 원내 진입에 성공한 후 “국회의장이 되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통상 국회의장은 여권 최다선 의원이 맡아왔다는 점에서 국회의장 도전 전망도 나쁘지 않다는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홍사덕 의원도 녹록치 않은 정치적 중량감을 자랑한다. 하지만 그가 ‘친박계’라는 점은 한계이자 가능성이다. 친박계가 국회의장을 맡는 것은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 정책 추진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지적과 함께 친박계까지 어우를 수 있는 화합형 국회의장이 될 것이라는 말을 듣고 있는 것.
그러나 홍 의원 자신은 국회의장과 관련한 세간의 언급을 일축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말 “국회 권력과 청와대가 불가피하게 부딪히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친박이…’라고 해석할 것 아니냐”며 “이는 내가 국회의장에 적합하지 않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친이계의 핵심 인사인 안상수 원내대표의 경우 국회의장직 도전이 불투명한 상태다. 전당대회를 통해 당 대표에 도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거니와 최근 봉은사 사태 등으로 진로를 확신하기 어렵게 된 것.
정치전문가들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당 대표든 국회의장이든 성공가능성이 높았지만 이제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어졌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