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NET세상> 막가는 걸그룹 논란

2014.11.24 09:43:01 호수 0호

“뜨려고 발버둥…별짓을 다하네”

[일요시사 경제1팀] 한종해 기자 = 대한민국은 걸그룹 풍년이다. 매일매일 신곡들이 쏟아지고 '듣보잡' 신인그룹들이 가요계를 노크한다. 빼어난 미모와 실력을 기본으로 갖춘 걸그룹들이 난무하다보니 이름을 알리고 신곡을 홍보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그래서 그들은 '논란'을 선택한다. 역효과는 있다.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 하지만 홍보에는 논란을 따라올 만한 게 없다. 최근 '나치'를 연상케하는 의상을 입고 나온 걸그룹 '프리츠'가 대표적이다.

지난 10월9일 천안에서 열린 야외 콘서트, 3년차 걸그룹 치어콕의 축하 공연이 시작됐다. 이날 새로운 멤버 한나는 배꼽이 드러난 티셔츠와 초미니 스커트를 입고 무대에 섰다. 한나는 '미스 섹시백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어 팬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속바지도 벗었다



노래가 흐르고 한나의 춤이 이어졌다. 파격적인 의상에도 과감한 안무를 선보이면서 속살이 노출됐다. 그런데 걸그룹의 필수품 '속바지'가 조금 달랐다. '바지'라고 부르기 민망할 정도의 길이,'팬티'에 가까웠다. 공연 모습을 촬영한 사진은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 많은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하지만 조회수는 폭발적이었다.

8월 데뷔한 걸그룹 포엘은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뮤직비디오를 만들어 뭇매를 맞았다. 선배 가수인 김태우는 포엘의 뮤직비디오를 '에로영화'에 빗대기도 했다. 지난 2월 걸그룹 스텔라는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고 파격적인 안무로 속옷을 노출했다. 소속사는 '속바지'라고 해명했지만 소용없었다. 지난해에는 걸그룹 크레용팝이 '일베'에서 쓰이는 은어를 사용하면서 논란이 됐다. 하지만 크레용팝, 스텔라, 포엘은 화제를 모았고 이름을 알렸다.

나치를 연상케하는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오른 신인 걸그룹도 등장했다.

지난 2일 부산경마공원, 이날 열린 '렛츠런파크부산경남'에서 독일 나치즘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를 연상케 하는 완장을 찬 4인조 신인 걸그룹 프리츠(아리, 유나, 슈아, 하나)가 무대에 등장했다. 흰 원이 그려진 완장에는 X문양의 검은색 십자가가 새겨져 있었다. 이는 나치에 협력했던 헝가리 화살십자가당의 상징과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연을 캡쳐한 사진은 지난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게재됐다. '나치즘' 논란이 불거졌고 전세계에서 한국의 신인 걸그룹을 주목했다. 지난 13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의 한 신인 걸그룹이 독일 나치즘을 연상시키는 붉은 완장을 차고 무대에 올라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프리츠의 소속사는 "행사 무대에 어울리는 콘셉트를 찾다 검은색 의상에 붉은 장식을 했을 뿐"이라며 "오해를 불러일으킬 줄은 몰랐다"고 해명했다. 소속사는 "속도 제한 교통 표지판에서 착안해 만들었다"는 설명도 내놨다.

프리츠 나치 연상 완장 착용해 비난
노출은 기본…도 넘은 '노이즈' 도마

하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지난 18일 동영상 전문 사이트 유튜브에 공개된 프리츠의 신곡 '솔아솔아' 뮤직비디오에서 문제의 완장을 찬 프리츠 멤버들의 모습이 수정되지 않고 그대로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프리츠는 뮤직비디오 공개에 이어 활동을 이어 갈 예정이다. 다음 달에는 일본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소속사는 원래 콘셉대로 완장을 차고 공연을 이어갈 계획이라는 입장.

소속사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프리츠의 이번 '나치 논란'이 의도적인 노이즈마케팅의 일환이라는 점에 입을 모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인 걸그룹 프리츠가 논란의 대상이 되면서 국제적인 망신을 사긴 했지만 어찌 됐든 사람들의 머릿 속에 '프리츠'라는 단어가 각인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관심도 끌고, 신곡도 알리고 일거양득의 효과를 올렸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누리꾼들의 의견도 일치한다. 고의성이 다분하다는 것.

아이디 ch69****은 프리츠 '나치 논란'을 전하는 뉴스에 "이딴 저급하고 대한민국 망신시키는 XX 소속사와 그걸 그냥 따르는 걸그룹들은 쌍욕을 쳐먹고 묻히는 게 답이다. 이걸 노이즈 마케팅의 일환이라 생각했다면 정말 XX놈 수준이다. 일제 강점기를 겪었던 대한민국에서 어떻게 저런 상상을 할 수가 있는가"라는 댓글을 달았다.

아이디 seos****도 댓글을 통해 "주변에 세계사 배운 애들 없냐. 수능 정도 개념만 알아도 저런 짓 절대 못한다. 지금 속으로 '역시 이렇게 자극적일수록 사람들 관심을 받는다니까' 이런 쓰레기 같은 생각 하는 거 아니겠지? 저런 저급한 방법으로 사람들의 눈길을 끌려고 하지 말고 노래부터 연습시켜라. 그리고 혹시 몰라 얘기하는데 절대 유럽 나가지 마라. 특히 프랑스, 총 맞기 딱이다"고 밝혔다.

실명을 공개한 고춘길은 "XX 년놈들, 그깟 돈이, 돈이 뭐라고, 이런 쓰레기들. 왜? 외국은 일본 전범기 신경 안 쓰니까 우리도 같은 짓 하자고? 왜 할머님들이 수요일마다 일본대사관 앞에서 시위는 하는지 아니? 정말 일본이 사과해 줄 것 같아서? 박정희가 팔아버린 보상금을 받을 수 있을까 싶어서? 잊지 말라는 거다. 일본이 한 짓을, 그리고 아직 우리는 용서하지 않았다는 것이고, 외국 역시 아직 독일의 만행을 다 용서 한 것은 아니다. 외국에서 인종차별 중 동양인이나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보다 백인이 인종차별에 대해 더 심각하게 받아드린다. 왜? 세계 경제를 유대인이 잡고 있으니깐. 할 짓이냐. 뭐 일본에서 지원이라도 받니. 숨 쉬는 것도 창피하게 여겨라"라고 토로했다.

프리츠의 신곡 '솔아솔아'가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 뿐일 것이라는 의견도 잇달았다. 실패한 노이즈 마케팅이라는 것. 도를 넘었다는 게 이유다.

글로벌 나라망신


아이디 cksd****은 "그래봤자 안 뜬다. 이렇게 노이즈 마케팅으로 가끔 기사 올라오는 것이 너희의 정점을 찍은 걸테니 기대마시길. 망신도 이런 망신이 다 있냐"고 말했다. 아이디 ckmc****도 "소속사 가수나 소속사 대표나 저렇게 까지 해서 뜨고 싶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쯧쯧. 당신들 어차피 뜬다 해도 그건 노이즈 마케팅에 의한 아주 금방 지나갈 눈총일 뿐. 절대 뜰일 없을 듯"이라고 전했다.

 

<han1028@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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