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듀오 언터쳐블의 멤버 디액션이 데뷔 전 여자 친구와 찍은 사생활이 담긴 동영상이 유출됐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디액션과 전 여자친구는 옷을 벗은 채 농도 깊은 키스 등 애정 표현을 하고 있다. 이 영상은 온갖 선정적인 어구로 포장돼 수많은 P2P 사이트를 장식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다시한번 연예인들의 사생활 노출이 위험 수위에 달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전 여친과 술 마시고 키스 하는 등 진한 스킨십 담겨
2009년 3월 첫 유출…“2차 유포자 엄중 책임 물을 것”
지난 3월21일 퍼지기 시작한 이 영상은 디액션이 언터쳐블로 데뷔하기 전 여자 친구와 찍은 동영상으로 밝혀졌으며 개인적인 사생활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총 2편으로 구성된 영상은 모텔로 보이는 곳에서 디액션이 직접 촬영한 것으로 보인다.
영상 속에서 디액션은 옷을 벗고 있는 한 여성과 함께 술을 마시고 키스를 하는 등 진한 스킨쉽을 하는 장면이 포함 돼 있다. 술에 취한 것으로 보이는 이 여성은 특히 침대 위에서 춤을 추고 디액션에게 접근해 안기기도 하는 등 노골적인 장면을 연출해 보였다.
활동 중에도 ‘걱정’
이와 관련해 언터쳐블의 소속사 TS엔터테인먼트 측은 “소속사는 물론 디액션 역시 비통하고도 괴로운 마음을 금치 못하고 있다”면서 “철없던 시절의 실수라고 해도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거듭 사죄드린다”고 사과했다. 사건일지를 들춰보면 다음과 같다. 디액션이 해당 동영상이 유출된 사실을 접한 것은 지난 2009년 3월. 친구와 지인들이 불법 다운로드 사이트에 올라온 영상을 보고 그에게 알렸다.
디액션은 이내 소속사인 TS엔터테인먼트에 사실을 알렸다. 동영상은 급속도로 퍼졌고 디액션과 전 여자친구에 대해 인신공격을 하는 악의적인 댓글이 올랐다. 2009년 5월, 동영상이 P2P 사이트에서 급속도로 퍼졌다. TS엔터테인먼트 측은 사이버수사대에 사건을 접수했다. 당시 디액션은 언터쳐블 멤버와 팬에 대한 죄송함과 전 여자 친구에 대한 걱정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
2009년 11월, 경찰은 유포자 80여 명 중 악의적이고 인신공격의 의도를 띤 20명의 유포자를 구속 처리하겠다는 결과를 전해 왔다. 이로써 디액션과 해당 소속사는 이 사안에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다. 하지만 디액션과 소속사는 이들 20명을 고발하는 대신 선처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소속사 관계자는 “검거 당시 유포자들이 깊이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고, 대부분이 무직자와 학생 신분이었기 때문에 특별한 법적 제재를 가하지 않고 돌려보냈다”고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2010년 2월, 싱글을 발표하기 전. 경찰 수사가 마무리됐지만 디액션의 마음에는 상처가 있었다. 활동 중에 다시 이 일이 불거질 수 있다는 걱정 때문이다.
2010년 3월, 앨범 활동은 성공적이었다. 언터쳐블은 타이틀곡 <가슴에 살아>로 큰 사랑을 받았다. 성공적인 활동은 디액션에게 자신감을 되찾게 해줬다. 디액션은 모든 앨범 활동을 마친 지 이틀 만에 다시 소식을 접하게 됐다.
이번 2차 유포에 대해서는 엄중한 책임을 물을 전망이다. 소속사 측은 “어떻게 보면 디액션도 불법 해킹과 유출로 인한 피해자일 수 있다. 때문에 추후 유포자나 악플러에 대해서는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라며 2차 유포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다. 디액션의 소속사 관계자는 “가장 힘든 사람은 자신일 텐데, 사무실과 멤버 슬리피를 더 걱정하고 있다. 걱정하는 지인의 전화도 잘 받고 있다”고 말했다.
연예인의 사생활에 대한 동영상이 공개돼 물의를 일으킨 것은 처음이 아니다. 현재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일부 배우와 가수 등도 은밀한 사생활이 담긴 동영상이 유출돼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훔쳐보기 문화 ‘위험’
심지어 한 한류스타는 여성과 다정하게 있는 모습이 찍힌 사진으로 수천만원의 금품을 요구하는 협박을 받기도 했다. 배우 중에는 홈페이지와 메일 등이 해킹을 당해 개인적인 사진과 글이 공개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한 연예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훔쳐보기 문화는 위험한 수준이다. 누구에게나 지켜져야 할 사생활이 있다. 마땅히 보호받아야 한다. 하지만 대중의 잘못된 호기심이 한 사람의 인생을 망칠 수 있다. 연예인의 경우 얼굴이 대중에 알려졌기 때문에 문제가 더욱 심각해진다. 이미지를 생명으로 하는 연예인은 자칫 사생활이 공개돼 연예계 생활이 끝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