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을 ‘보험용’으로 사귀는 여자들이 있다. 딱히 사랑하지는 않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 밥과 술을 얻어먹을 수 있고 미래 전망과 집안이 어느 정도 빵빵하다 싶으면 결혼을 할 수도 있다. 이른바 ‘어장관리’를 하면서 ‘노예들’을 키운다는 것이다.
언제든 심심하지 않게 살기 위해 이런 행위들을 필수라고 말하는 여자들이 많다. 설사 애인이 있다고 하더라도 ‘노예’ 몇 명쯤 거느린다면 그리 나쁠 것 없다는 것이다. 실제 이 같은 일을 직접 겪어본 남자들로서는 황당할 따름이다. 대학원에 다니던 이모(26)씨 역시 여자들의 이런 ‘노예관리’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적잖이 당황했다고 한다.
이씨는 “나에게는 3년 정도 사귄 여친이 있다. 그런데 여친의 친구가 갑자기 내 여친에게 소개팅을 해준다는 것 아닌가. 그녀의 말이 더 가관이다. ‘회사에서 잘 나가고 돈도 잘 버는 남자가 있으니까 한번 만나봐라’고 했다고 한다. 그녀는 분명 내가 남자친구인줄 알면서 그런 말을 했다고 한다. 도대체 그녀의 머릿속에 뭐가 들어있는지 궁금할 정도였다”고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이군의 생각만큼 여자들은 그렇게 순진하지만은 않다. 다음은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어장관리 매뉴얼’의 일부이다. 물론 이글은 여성이 썼다.
“먼저 나보다 못한 (사람들이 볼 때 내가 쫌이라도 아깝다고 느낄만한) 남자애한테 관심을 보이며 들이대는 거야. 잠시 뻘줌하지만 이 녀석은 미련을 못 버렸고 이내 좀 더 친해지겠지. 이제는 가끔 배고프다고 밥 사 달라 하기도 하고 영화 보고 싶다고 하기도 하고 약속은 자주 펑크 내서 감질나게 만드는 건 기본. 그러다 가끔 손도 좀 스쳐주고 미소 좀 날려주고…이쯤되면 이제 사실 노예라고 봐도 무방하지. 그날 저녁 쯤 싸이 메인에 ‘괴롭다’ 뭐 이러고 프로필에 ‘너의 마음을 알 수가 없어’ 뭐 이런 거 써 갈겨 논다면 완성…. 이놈이 가끔은 지쳐서 지 딴에는 밀고 당기기 한다고 연락도 안 해보고 튕기고 그러겠지만 갑자기 ‘니 생각난다’ 이런 문자 한 방 보내 주면 게임 오바. 이럼 또 자기 딴엔 역시 사랑은 밀고 당기기구나 이러겠지만 안타깝게도 현실은 떡밥 먹는 생선일 뿐….”
소름끼칠 정도로 냉정하고 현실적인 얘기이기는 하지만 왠지 남녀의 관계 역시 배금주의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점에서 씁쓸한 기분을 떨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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