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민주당 대표

2010.03.09 09:37:45 호수 0호

“정치는 정치, 축하는 축하”

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오랜만에 청와대를 방문했다. 지난 3일 이명박 대통령이 밴쿠버 동계올림픽 선수단을 청와대로 초청해 가진 오찬 간담회에 제1야당 대표 자격으로 초청받은 것.

이 자리에는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피겨의 김연아 선수를 비롯해 스피드스케이팅의 모태범과 이승훈, 이상화 선수, 쇼트트랙의 이정수 선수 등 71명의 선수단 전원이 참석했다. 또한 이건희 IOC 위원과 박용성 대한체육회장,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자리를 함께 했다.

특히 정 대표와 더불어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까지 참석하면서 이 대통령과 여야 대표들의 만남이 눈길을 끌었다. 이는 지난해 4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직후 가진 대통령과 여야 3당 대표간 조찬 회동 이후 11개월 만의 일이기 때문이다.

정 대표측은 이번 방문에 대해 “순수하게 선수들을 축하해 주러 가는 자리”라며 “다른 의미는 전혀 없다”고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세종시 논란 등 굵직한 정국 현안으로 인해 이들의 만남은 그 자체로 정치권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정 대표가 전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대통령이 결단해 세종시와 4대강 문제 등에 대해 야당 지도자들과 토론하겠다고 하면 언제든지 응할 용의가 있다”며 공개토론을 제안했다는 점도 ‘기대’를 높이는 데 한몫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과 정 대표가 정국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지 않겠느냐는 관측은 ‘관측’으로 끝났다. 이들은 ‘스포츠’에 집중했을 뿐 세종시 논란에 대해서는 거론하지도 않았다.
정 대표는 청와대를 방문, 행사에 앞서 열린 환담에서 “메달을 따면 지지율이 올라간다고 하더라”라고 말문을 열었다. ‘스포츠 열풍’과 이 대통령의 지지율의 상관관계를 ‘농담’으로 풀어낸 것. 이에 이 대통령이 “그래서 걱정됐느냐”고 응수, 주변의 폭소를 이끌어 냈다.

정 대표는 “김연아 선수의 경제효과가 엄청나다고 하더라”면서 “예전에는 격투기로 금메달을 땄는데, 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것을 보니 이제 국격이 올라갔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그게 바로 선진국형”이라고 응수했다.
이 대통령과 여야 대표들은 오랜만에 한목소리로 선수단의 선전을 축하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동계 올림픽을 통해 무엇보다도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줬고 미래에 대한 밝은 생각, 젊은이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된 좋은 계기가 됐다”며 “단순히 메달 딴 것뿐만 아니라 총체적으로 5000만 국민에게 준 용기, 희망, 확신, 세계의 대한민국에 대한 높은 인식, 이런 게 큰 성과라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거침없이, 겁없이, 빠르게 앞을 내딛는 여러분을 보면서 한국의 미래가 정말 밝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밴쿠버의 선전이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유치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Copyright ©일요시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