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에서 한밤중 귀가하던 30대 여성이 흉기에 찔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벨리 댄스 강사 김모(32·여)씨가 지난달 18일 오전 0시40분쯤 서울 중구 신당동 주변 언덕길에서 자택으로 향하던 중 강도로 보이는 괴한의 공격을 받았다.
김씨는 가방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저항하다가 흉기에 옆구리를 한 차례 찔렸고 피를 흘리며 언덕 아래로 50∼70m 정도 내려가다 쓰러졌다. 그 후 119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진 김씨는 사건 발생 1시간40여 분 뒤 끝내 숨을 거뒀다. 경찰은 현장 주변 CCTV 등을 분석해 살인미수 등의 전과가 있는 이모(29)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고 지난 23일 이씨를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사건 당시 현장에 있기는 했지만 사람을 죽이지는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며 “이씨 점퍼와 바지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정밀 감정을 의뢰했으며 결과가 나오면 범행 여부가 가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