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슬래그로 훼손된 해양생태계 복원
어민 소득증대와 온실가스 감소 기대
포스코가 수산자원 조성을 위한 바다숲 조성에 앞장선다. 포스코는 지난 9일 허남석 포스코 생산기술부문장과 농림수산식품부 박종국 수산정책 실장 등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농림수산식품부와 바다숲 및 수산자원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와 농림수산식품부는 철강슬래그를 이용해 갯녹음 등으로 훼손된 해양생태계를 복원하고, 바다숲 및 수산자원을 조성하며 수산분야 저탄소 녹색성장 기반구축, 기후변화 적응대책 및 국제활동 등에 상호 협력할 계획이다.
백화, 바다사막화 등으로 불리는 갯녹음 현상은 미역, 다시마와 같은 해조류가 사라지고 석회조류가 암반을 뒤덮어 해양 생태계가 위협받는 것을 말한다. 특히 육지로부터 해조류 성장에 필요한 철(Fe)성분 공급 감소가 해조류 생육을 저하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철강슬래그 바다숲은 철강 제조과정에서 쇳물과 함께 생성되는 철강슬래그를 활용해 갯녹음 등으로 훼손된 해조류와 어패류 등 수산자원을 단기간에 회복시키고 철성분에 의해 해조류의 조기 부착 과 성장촉진 등을 돕는다.
철강슬래그는 1500℃이상 고온에서 용융 후 냉각된 물질로 환경안정성과 식품안전성이 검증된 소재이며 건축, 토목재료, 비료 등에 널리 활용돼 왔다. 비중과 강도가 높아 태풍이나 해일 등에 잘 견딘다. 철강슬래그를 사용한 구조물은 1톤당 0.4톤의 이산화탄소를 절감하고, 바다숲 조성에 따른 해조류 광합성에 의해 추가적으로 연간 1톤당 0.1∼0.5톤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가 있는 친환경 저탄소 소재다.
포스코는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과 함께 2007년부터 거제도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동해안과 남해안 11개 해역에 시범사업을 실시해 철강 슬래그 바다숲의 탁월한 조성 효과를 확인했다. 포스코와 농림부는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년 동안 총 19개 지점에 철강슬래그 바다숲을 조성해 780ha에 달하는 해조류 부착면적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는 수산자원 생산성이 증대돼 735억원의 어민 소득증대와 46만톤의 이산화탄소 감축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