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푸드의 고공행진

2010.02.16 11:27:11 호수 0호

외식시장에 글로벌 푸드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층이 많은 상권을 중심으로 베트남쌀국수, 커리, 샌드위치, 와플 등 해외 외식 아이템을 내세운 전문점들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이에 창업시장에서는 글로벌 열풍에 따라 다양한 세계 음식 전문점들이 글로벌 고객의 입맛 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독특하면서 부담 없는
맛으로 한국인 공략 성공



아시안 푸드인 베트남 쌀국수, 일본의 라멘, 인도의 커리 등이 외식 시장에 깊숙이 자리 잡았다. 독특한 맛을 내면서도 부담 없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일본과 중국음식은 젊은 층의 입맛과 취향을 공략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아시아 음식은 동양적인 느낌과 이국적인 맛을 내면서도 느끼하지 않아 크게 거부감을 주지 않는데다, 일부 메뉴는 ‘한국형’으로 바뀌기도 해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1984년 서울 압구정동에 우리나라 최초의 커리전문점을 열어 정통 커리 맛을 선보인 정통 인도커리전문점 ‘델리’(
www.delhicns.co.kr)는 최근 창업 26년 만에 본격적인 프랜차이즈 가맹사업을 시작했다. 특유의 육수에 인도와 미국에서 직접 들여오는 23종의 스파이스와 허브, 갖가지 야채와 과일 그리고 와인으로 맛을 내 정통 커리의 독특한 맛과 향을 그대로 재현하여 커리소스를 만들고 여기에 치킨, 새우, 연어, 해산물, 포크, 비프 등과 함께 조화를 이뤘다.

최청자(67) 델리 대표는 “대부분 커리라고 하면 인스턴트를 떠올리지만, 정통 커리는 강황을 비롯한 다양한 향신료를 배합해 맛을 조정하고 숙성을 거치기 때문에 맛에서나 건강 면에서 많은 차이가 난다”며, “젊은층은 물론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커리 요리를 보급하겠다”고 말했다. 커리의 주성분인 강황은 치매 예방에 도움을 주고 발암 억제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베트남쌀국수전문점 ‘호아빈’(
www.hoabinh.co.kr)은 느끼하지 않은 담백한 맛을 내세워 현재 전국 100여 개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쌀국수는 쌀로 만든 국수와 쇠고기 국물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한국 음식과 비슷한 점이 많지만, 특유의 향신료 냄새에 대한 거부감으로 인해 성장이 더뎠던 것이 사실. 이에 육수에 정향, 팔각, 계피 등 11가지 한약재를 가미해 베트남쌀국수 특유의 향신료 맛과 느끼함을 없애고, 한국인 입맛에 맞는 담백한 맛을 살렸다. 메뉴는 생안심 쌀국수, 양지 차돌 쌀국수 등을 비롯하여 월남쌈, 베트남식 철판구이, 매운해물탕, 냉쌀국수, 각종 볶음밥 등을 갖추고 있다. 다이어트에 민감한 20~30대 젊은 여성에서부터 음주 후 해장을 하기 위한 중장년층 남성들까지 고객층이 넓다.

젊은층 여성 입맛
공략해 인기몰이

샌드위치가 칼로리, 콜레스테롤 함유량이 적고, 야채의 비중이 높아 웰빙 시대에 적합한 아이템으로 인식되면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 등장하고 있는 샌드위치전문점들은 유기농 야채를 사용하거나 호밀, 쌀 등을 빵의 재료로 사용해 건강식 이미지를 더욱 강조하고 있다. 

핫샌드위치 전문점 ‘퀴즈노스’(
www.quiznos.co.kr)는 일반적인 샌드위치가 차가운 샌드위치라는 점과 달리 따뜻하고 부드러운 맛이라는 점이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으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고객들은 주문 시 밀빵, 호밀빵, 로즈마리빵 중에서 선택할 수 있고, 고기와 야채도 직접 고를 수 있어 20여 가지 다양한 메뉴를 취향에 맞게 즐길 수 있다. 주문을 하면 즉석에서 갓 구운 핫 샌드위치를 제공하며 121℃ 온도에서 60초간 굽는 샌드위치 조리 과정을 고객이 직접 볼 수 있다. 커피도 웰빙을 중시하는 국내 고객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유기농 커피만을 사용한다.

‘샌드위치 다이닝 레스토랑’이라는 컨셉트로 패스트푸드점과 레스토랑의 중간 형태를 지향하고 있는 점도 특징. 빵과 고기, 야채 등 재료를 넉넉하게 사용해 샌드위치를 만드는 데다 수프와 샐러드 등을 함께 제공하기 때문에 양으로나 영양으로나 한 끼 식사로 손색이 없다. 특히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고, 최근에는 아침 식사를 제대로 못하는 직장인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퀴즈노스는 미국 콜로라도 덴버에 본사를 두고 국내 프랜차이즈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와플과 젤라또 아이스크림을 즐기는 애호가가 급증하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유럽 푸드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미국식 와플도 인기지만, 최근 들어서는 쫄깃쫄깃한 벨기에 와플이 20~30대 여성들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젤라또 아이스크림 또한 대부분 이탈리아의 원료를 사용해 즉석 제조하느니만큼 맛이 신선하고 유지방 함유량도 10% 이하로 낮아 인기다.

커피&와플전문점 카페베네(www.caffebene.co.kr)는 달콤한 와플을 부담 없는 가격에 커피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일본산 최고급 녹차가루를 넣어 만든 녹차와플, 고소하고 향이 풍부한 호두의 맛이 일품인 호두와플, 프랑스산 최고급 코코아파우더를 넣어 부드럽고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는 초코와플 등 심플한 정통 벨기에식 와플을 맛볼 수 있다. 소비자의 트렌드에 맞춰 생크림과 크림치즈, 과일 등 원하는 토핑을 추가하여 얹은 토핑와플은 달콤하면서도 상큼한 환상의 맛을 선사한다. 와플은 당일 반죽한 생지를 매일 새벽 가맹점에 공급, 손님이 주문하는 즉시 매장에서 직접 구워준다.

젤라또 아이스크림 카페 ‘카페띠아모’(
www.ti-amo.co.kr)는 정통 이탈리아식 젤라또 아이스크림을 선보인다. 신선한 과일과 고급 원료를 사용해 직접 제조하고, 인공색소나 향을 첨가하지 않아 신선하고 순수한 맛을 낸다. 유지방 함량이 낮아 느끼하지 않으며, 과일의 맛과 향을 오랫동안 느낄 수 있다. 계절적 편차가 큰 아이스크림 매출을 보완하기 위해 매장을 카페 형태로 꾸미고 에스프레소커피, 케이크 등 메뉴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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