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들 생일 살펴보니‘권력 관계도’ 한 눈에

2010.02.09 09:44:02 호수 0호

정치인들의 생일은 단순한 ‘생일’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모이는 사람들로 ‘친분관계’를 확인할 수 있고 오가는 말들은 정치적인 해석이 가능하다. 때문에 거물급 인사들의 생일은 항상 시선을 모으기 마련이다.



이 달에는 박근혜 전 대표와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의 생일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각각 친박, 친이계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이들이라 이들의 행보를 통해 현 정국에 대처하는 제스처와 역학 구도를 알 수 있다는 이유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박 전 대표는 지난 2일 자기 쪽 의원들을 다시금 확인했다. 2월 임시국회 이틀째인 이날 박 전 대표가 본회의장에 등장하자 그에게 생일 축하 인사를 건네기 위해 의원들이 몰려든 것. 때 아닌 소란에 몇몇 의원들은 자신의 자리로 가는 길을 봉쇄당해야 했다.

청와대도 이명박 대통령 부부 명의의 생일 축하난을 선물로 보냈다. 이와관련 지난해 생일이 청와대 회동과 겹치자 이 대통령이 깜짝 생일상을 준비, ‘화해’의 조짐을 읽게 한 것에 비춰보면 다소 거리감이 느껴진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박 전 대표는 올해 생일은 가족들과 보냈다. 오전 본회의에 참석한 후 자택으로 돌아가 동생 지만씨 내외 등 가족과 함께 조용히 보냈다. 세종시 정국으로 친이, 친박계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와중에 친박계 인사들과의 모임이 정치적으로 해석되는 것을 경계한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이 위원장은 오는 24일 생일을 맞는다. 지난해에는 생일을 맞아 실크로드 지역을 탐방, 통 일된 이후 동북아에서의 한반도 역할 등을 구상했었다. 하지만 올해는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만큼 측근들과의 모임이 있을 시 수많은 ‘해석’을 낳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 전 대표의 생일을 계기로 이 위원장과 박 전 대표의 ‘애증’을 엿볼 수 있다. 지난 2006년 박 전 대표의 생일에 당시 원내대표였던 이 위원장은 54송이 노란 장미 꽃바구니를 선물했다. 노란 장미는 ‘우정’ ‘이별’ ‘질투’ ‘완벽한 (사랑의) 성취’ 등 여러 가지 꽃말을 가지고 있어 이 위원장의 속내를 궁금해 하는 이들이 많았다. 곧 있은 이 위원장의 생일에 박 전 대표는 꽃다발을 보내고 당 공식회의 석상에서 축하인사를 건네 화답했다.

그러나 대선에서 ‘다른 배’를 탄 2007년 이 위원장의 꽃바구니는 더 이상 박 전 대표에게 전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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