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폐 업종 주류로 떠오른 ‘조선족 여성’

2009.12.29 10:15:00 호수 0호

낮엔 ‘허드렛일’ 밤엔 유흥가서 ‘부비부비’

이제 식당에서 조선족 종업원을 보는 것은 한국인 종업원을 보는 것보다 더 쉬운 일이 됐다. 몇해 전부터 돈을 벌기 위해 타향살이를 선택한 조선족 여성들은 식당, 모텔 청소부, 가정부 등 한국인들이 꺼리는 직종에 포진해 있는 실정이다. 최근에는 노래방, 티켓다방 등 유흥업소나 성매매업소에 발을 들이는 조선족 여성도 크게 늘고 있다. 그러면서 퇴폐와 타락에 빠지는 조선족 여성도 느는 것이 현실이다. 조선족 여성의 삶을 취재했다.

돈 벌기 위해 한국 들어온 조선족 여성들 날로 급증
모텔 청소부, 식당 잡역부, 가정부 등 3D 업종에 포진


이른바 ‘옌벤 아줌마’로 불리는 조선족 여성들이 이제 우리 사회 곳곳으로 진입하고 있다. 과거 ‘식당에서 설거지 하는 사람’ 정도의 역할을 가졌다면 이제는 부유층의 입주 가정부로 들어가기도 하고, 시골에서는 나름 영향력을 행사하는 중국어 강사가 되기도 한다. 화류계에서도 그 이름을 드높이고(?) 있다.



강남 부촌 자녀들
‘조선족 어투’ 따라 사용

특히 화류계의 경우 조선족 여성들의 나이가 점점 더 어려지고 있다. 20대 초중반의 조선족 여성들까지 한국으로 들어와 티켓 다방, 노래방 등지에서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우리 사회에서 가장 힘든 3D 업종과 남성들에게 성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에 조선족 여성들이 포진하기 시작한 것이다. 또한 농촌총각들과 결혼을 하는 비율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국제결혼 10명 중 7명은 조선족 여성을 아내로 받아들이고 있다. 일단 말이 통하고 그나마 베트남이나 필리핀 여성들보다는 정서가 잘 맞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폭력 등으로 가출을 해 불법체류자가 되는가 하면 한국인 고용인들과의 정서적, 문화적 차이로 인해 그들을 꺼리는 한국인들도 적지 않다.

이제는 국내에서도 조선족 여성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식당에서, 다방에서, 공장에서, 그리고 시골에서도 그녀들은 당당한 한국인으로서 혹은 불법 체류자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아직도 여전히 부작용이 적지 않고 그들의 삶은 최하위 빈곤층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거기다가 가출과 임금체불 등 가정적, 경제적 문제들이 그녀들을 괴롭히고 있다.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의 ‘옌벤촌’은 그녀들의 팍팍한 삶이 그대로 녹아나오는 곳이다. 이곳에는 매우 특이한 업소가 있다. 이름이 ‘전화방’이다. 한국에서 전화방이라고 하면 낯선 여성과 대화를 나누고 성매매를 하기 위한 장소이다. 그러나 옌벤촌에서만큼은 조선족 여성들이 본토에 있는 가족들과 통화를 하며 팍팍한 타향살이의 외로움을 달래는 곳이다. 9000원짜리 전화카드로 6시간30분 정도를 통화할 수 있다.

보도방, 성매매 업소 등 퇴폐 업소 진출하는 여성도 증가
퇴폐와 범죄의 온상에 빠져들기 쉬워 대책 마련 절실


‘국제전화’라는 것이 사치일지도 모르지만 그들에게만큼은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시간들이기도 하다. 그들이 한국에서 힘겨운 생활을 하는 이유는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꺼리는 3D업종에 종사하기 때문이다. 목욕탕 때밀이부터 시작해서 모텔 청소부, 공사장 인부, 식당 종업원, 파출부 등이 대표적이다. 지극히 가난해 도저히 그 일이 아니면 먹고 살 수 없는 한국인들만이 종사하는 업종, 바로 그곳에 조선족 여인들이 포진하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이들 중에서 그나마 호화스러운 생활을 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강남 부촌의 ‘입주 가정부’로 들어가는 여성들이다. 이들은 최소한 주거 공간만큼은 한국 최상위의 수준을 누리고 있다. 자신들의 소득만으로는 도저히 거주할 수 없는 고급스러운 공간에서 그나마 살아볼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들이 어린 자녀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지자 어린이들의 말투가 조선족 형태로 바뀌고 있다는 것.

이에 화들짝 놀란 부모들이 서둘러 조선족 여성들에서 한국인 여성으로 바꾸는 경우까지 생겨나고 있다. 한 부모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처음에는 아무 생각 없이 조선족 여성이 그나마 저렴하니까 고용하긴 했는데, 갑자기 아이 말투가 달라진 것을 보고는 정말로 깜짝 놀랐다. 다른 것도 아니고 어투라는 것은 평생을 가는 것인데, 지금 잘못 습관을 들여 놓으면 큰일 나겠다 싶었다. 아이들의 어투가 조선족하고 비슷하다면 어떻겠는가. 나중에 괜한 오해도 살 수 있고, 아이는 그런 자신과 부모를 원망할지도 모르지 않는가.”(주부 최모씨·34)

화류계 근무하는 조선족들
돈에 이끌려 몸 팔기도

결국 조선족 여성들은 한국 부촌에서 그나마 편안히 생활할 수 있는 여건마저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식당이나 모텔 등 여타 업종에서도 조선족 여성들에 대한 불만은 적지 않다. 사실 한국인들의 마음은 ‘뭐든 성실하게 알아서 해주면 좋겠다’는 것이 대부분이다.

또한 ‘어떻게 일일이 간섭하면서 일을 할 수 있겠느냐’라는 이야기도 한다. 고용인에게 자율성을 준다기보다는 신경 쓰이지 않게 알아서 해달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조선족 여성들의 정서와 문화는 확연하게 다르다.

시키지 않는 일은 특별히 하지 않는 문화라는 것. 따라서 한국인들과 같은 동포임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인 고용의 정서에서는 서로 맞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또 다른 일부 한국인들은 ‘조선족 여성들이 단돈 10만원에 자리를 금세 옮기기도 하고, 아무런 말도 없이 사라지는 경우도 태반이다’라고 말한다.

이 역시 서로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 때문이기도 하다. 조선족 여성들은 거의 100% 오로지 ‘돈’ 때문에 타향살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조금이라도 돈을 더 받을 수 있다면 자리를 옮기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일 수 있다. 하지만 ‘배신’이라는 것에 민감한 한국인들은 그들의 행태를 그리 고운 시선으로 보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조선족은 조선족 나름대로 한국인들에 대한 불만이 극에 달해있다. 사실 상당수의 조선족들은 한국인들에게 차별과 피해를 당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임금 체불은 물론 인격적인 모독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그들에게 한국은 ‘돈이나 벌어서 빨리 떠나야 할 곳’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애초에 남자와 결혼을 하고 마음먹고 정착하려고 생각을 해도 남편이 자신을 학대하는 이상, 가출을 한 후 돈을 벌어서 본국의 가족들을 벌어 먹일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다는 것.

그러니 그들에게는 한국은 정을 붙일 수 있는 곳도 아니고, 자신의 미래를 생각할 수 있는 곳도 아닌 셈이다. 특히 화류계로 진출하고 있는 조선족들의 수는 상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초창기에만 해도 조선족 여성들이 많이 간 곳은 퇴폐 이발소였다. 일단 당시에는 한국에 오는 대다수 여성들의 나이가 30대 후반에서 40대 후반 정도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녀들이 갈 수 있는 업소란 퇴폐 이발소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물론 여전히 그 또래의 여성들이 있기는 하지만 이제는 20대 초중반의 ‘조선족 아가씨’들이 많이 오는 만큼 그들은 티켓 다방, 출장 마사지 등의 업소에서 일을 한다고 한다. 이러한 조선족 성매매가 가장 활성화된 곳은 다름 아닌 안산 지역이다. 대규모 공단지역이 있는 그곳에는 공단 근로자들이 많고, 상당수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총각이니 만큼 성매매에 대한 수요가 있을 수밖에 없는 것.

현재 경찰이 추산한 바에 의하면 안산 시내에 있는 조선족 성매매 여성은 대략 100여 명. 그녀들은 하루 24시간 손님들이 부르는 시간이면 집이든, 모텔이든, 아니면 으슥한 주차창까지 달려간다. 그러니 남성들에게는 이보다 더 좋은 성매매 환경이 없다고까지 할 수 있다. 안산에서 A공단에서 일하고 있는 이모(31)씨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자.

“여기에 와본 사람은 알겠지만, 저녁 때 퇴근하고 집에 들어오면 문 앞에 티켓 다방 영업 전단지가 최소 10개 이상이 쌓여있다. 그중에서 아무 곳이나 전화를 하면 15분이 채 되지 않아 여성이 커피를 들고 나타난다. 그중에서 조선족 여성들도 상당수다. 일반 한국인 여성들에 비해 비용이 싸지는 않지만, 타국에서 일을 해서 그런지 좀 더 고분고분하고 상냥한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남성들을 단골로 만들려는 노력을 많이 하기도 한다. 월급의 압박 때문에 자주 이용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2주에 한 번 정도 이용하면 몸도 개운해지고 성에 대한 갈증도 해소된다. 개인적으로는 한국 여성보다 조선족 여성들이 더 나은 것 같기도 하다.”

조선족 여성들은 이러한 티켓 다방뿐만 아니라 보도방에 소속되어 출장마사지를 하는 경우도 있고 노래방 도우미 일을 하기도 한다. 때로는 나이트클럽에 가서 한국 남성과 부킹을 한 뒤 어느 정도의 ‘용돈’을 받고 잠자리를 하는 일도 흔하다는 것. 특히 일부 젊은 조선족 여성들은 낮에는 정상적인 일을 하고 밤에는 이러한 유흥가 일을 하는 ‘투잡’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돈 되는 일은 뭐든지
범죄와 퇴폐 온상 속으로

이제 한국 정부에서도 이러한 조선족 여성들에 대한 특별한 대책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끝없이 밀려들어오는 여성들을 이제 더 이상 방치만 할 수도 없고, 또한 그렇게 방치 했다가는 그녀들은 점점 더 음지로 들어가 퇴폐와 범죄의 온상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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