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살 연상의 동거녀와 동거녀의 여동생을 무참히 살해한 동거남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2002년 A(32)씨는 B(50·여)씨를 만나 동거를 시작했다. B씨의 여동생 C(44·여)씨도 한 지붕 아래 살게 됐다.
그러나 경제적 문제 등이 발생하면서 이들의 관계는 서서히 냉각됐다. 특히 여동생 C씨는 자주 A씨와 다투기 시작했다. 그러다 지난달 15일 술에 취한 A씨는 이날 새벽 C씨와 심하게 다툰 뒤 잠을 자던 C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A씨의 행각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0~30분 뒤 일을 마치고 들어오는 동거녀마저 흉기로 살해했다.
순식간에 두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A씨는 경남 김해로 도주했다. 그러나 죄책감을 이기지 못한 A씨는 다시 대구로 돌아와 사건발생 8일 만인 지난달 23일 경찰에 자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경제적인 문제와 감정싸움이 엄청난 범죄를 불러일으킨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대구 서부경찰서는 지난달 23일 A씨에 대해 살인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