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속옷 상습 절도한 중국집 배달부
배달갔다 빨래 건조대 ‘기웃기웃’
서울 서부경찰서는 중국 음식을 배달하면서 여성 속옷을 몰래 훔친 혐의(절도)로 중국집 배달부 정모(36)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2007년 1월부터 지난달 7일까지 서울 서교동 등 중국 음식을 시킨 집에 배달을 가 16회에 걸쳐 여성 속옷 35점을 훔쳤다. 정씨는 피해자들이 음식 값을 내기 위해 지갑을 가지러 방안에 들어간 사이 거실에 놓여있는 빨래 건조대에서 속옷을 몰래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정씨는 최근 중국집 배달부에서 요리사로 일을 바꿔 배달을 할 수 없게 되자 여성 속옷 매장에 들어가 속옷을 훔치기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정씨는 훔친 속옷을 입고 자는 등 성도착 증세를 보였다”며 “이혼한 뒤 성욕을 풀기 위해 이 같은 행동을 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사기로 14억 뜯은 80대 무속인
“기도만 하면 만사형통할거야”
경남 진주경찰서는 지난달 28일 무속인 행세를 하면서 기도비 명목으로 주부들로부터 10억 원이 넘는 돈을 받아 가로챈 혐의(상습사기)로 정모(80·여)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2005년 1월부터 올해 9월까지 진주ㆍ사천 등 경남에 살고 있는 40~70대 주부 7명을 상대로 “기도를 올려야 집안에는 좋은 일이, 자녀들에게는 좋은 혼처가 생긴다”며 71차례에 걸쳐 14억9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이들에게 기도가 끝나는 대로 돈을 돌려주겠다고 속인 뒤 한 차례에 1000만원에서 3300만원의 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조사결과 정씨는 집안에 할아버지 신을 모신 신당을 차려놓고 자주 절에 다니는 등 무속인 행세를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정씨는 1958년부터 1996년까지 사기전과로만 5차례의 실형을 받은 바 있다.
주점 여주인 성폭행한 40대
“동거 하자니까!”
부산 동래경찰서는 자신과 동거해 주지 않는다며 주점 여주인을 성폭행하고 강제로 차용증까지 쓰게 한 혐의로 김모(42)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는 지난 5월 20일 새벽 3시, 동래구 온천동 한 모텔에서 주점업주 A(34)씨를 성폭행하고 4000만원을 빌렸다는 차용증을 쓰게 한 뒤 A씨 소유의 빌라를 가압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김씨는 수차례 A씨에게 동거를 하자고 구애했으나 거절당하자 홧김에 이 같은 범행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전처 토막살인 30대 남성 덜미
4년 만에 찾은 살인범 알고 보니 ‘남편’
동거하던 전처의 잔소리에 격분해 살해한 뒤 시체를 토막 내 유기하고 4년간 도피행각을 벌이던 30대 남자가 붙잡혔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주모(36)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주씨가 이혼 후 재결합해 함께 살던 전처 A씨를 살해한 것은 2005년 5월 3일이다.
당시 주씨는 서울 마포구의 자택 안방에서 “일을 하러 나가지 않는다”고 다그치는 A씨의 잔소리를 피해 밖으로 나가려다 “어디를 가느냐”며 상의를 끌어당기는 A씨의 목을 두 손으로 눌러 숨지게 했다. 이후 주씨는 A씨의 시신을 안방에 5일간 내버려뒀다가 악취가 나자 시신을 토막 낸 뒤 비닐봉지에 담아 집 인근의 상암동 한강 습지로 가지고 가 그곳 웅덩이에 던졌다.
시신 유기 직후 주씨는 경기도 안산으로 이사하는 등 4번이나 이사를 다니며 도피행각을 벌였다. 그러나 올해 3월 A씨 남동생의 실종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남동생은 누나가 4년 전 이사를 한다고 한 뒤 연락이 끊겨 실종 신고를 했는데 2005년 당시 한강에서 발견된 시신 일부에서 검출한 DNA와 주씨 아들의 DNA가 일치하는 것을 확인해 주씨를 용의선상에 놓고 수사해왔다”고 전했다.
경찰은 평소 경제적으로 어려워 부부 싸움을 자주 했다는 주민들의 진술과 주씨를 상대로 한 거짓말 탐지기 수사 결과 거짓반응이 나온 점 등을 토대로 주씨를 유력한 용의자를 보고 추궁해 범행을 자백 받았다.
환각상태에서 허위진단서 발급해준 의사
‘정신’ 나간 ‘정신과 의사’
마약류를 복용한 뒤 환각 상태에서 진료를 하고 탈북자들에게 허위 진단서를 발급해 국고보조금을 타게 해 준 정신과 의사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지난달 28일 상습적으로 치료용 마약 성분을 복용하면서 환자들을 진료하고 탈북자들에게 ‘장기간의 정신적 치료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허위 진단서를 발급, 국고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게 해 준 혐의(사기 등)로 A신경정신과 병원장 김모(40)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탈북자들을 김씨에게 연결해 준 탈북자 브로커 김모(26)씨와 허위 진단서로 국고보조금을 타 온 서모(30)씨 등 탈북자 131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지난 2007년 서울 강서구 가양동에 신경정신과 병원을 낸 김씨는 6개월 이상 진단서를 구청에 제출하면 탈북자 1인당 매월 45만~90만원씩 국고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악용, 허위 진단서를 마구 발급해 줘 탈북자들이 총 3억7000만원의 국고보조금을 탈 수 있도록 도와준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허위 진단서를 받으러 온 탈북자들에게 5만~6만원씩 하는 태반주사 등을 놔 주는 방식으로 이득을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지난 2008년 4월부터 병원 직원 등의 명의로 처방전을 작성해 향정신성 의약품인 졸라핌, 트리람정, 알프람정 등을 상습적으로 복용하면서 환각 상태로 환자들을 진료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 병원에서 허위 진단서를 발급해 준다는 소문이 탈북자들 사이에 퍼지면서 지방에 사는 탈북자들까지 몰려들었다”고 전했다.
강원랜드 ‘간 큰 여직원’
환전업무 담당하며 67억 슬쩍
카지노에서 67억원을 빼돌린 간 큰 여직원이 검찰에 적발됐다. 춘천지검 영월지청은 지난달 28일 정선군 사북읍 강원랜드 카지노에서 67억여 원을 훔친 혐의(절도)로 환전업무를 담당하던 여직원 최모(31)씨를 구속했다.
또 최씨가 훔친 돈을 차명계좌 등을 통해 세탁한 혐의(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로 최씨의 어머니 박모(54)씨와 삼촌 최모(50)씨도 구속했다. 객장에서 수거한 돈을 회사로 입고하는 카운터 룸에서 일하던 최씨는 2007년 4월부터 2008년 9월까지 정산 과정에서 100만원 권 수표 6750장을 빼돌려 모두 67억여 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는 퇴근 할 때 속옷에 수표 등을 숨겨 나오는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최씨는 이 돈을 어머니와 삼촌을 통해 수십 개의 차명계좌를 통해 세탁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원랜드는 지난해 9월 최씨가 수상한 행동을 보이자 CCTV로 수표를 훔치는 장면을 포착해 경찰에 고발했다. 당시 1억4000여만 원을 훔친 혐의로 기소된 최씨는 1심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돼 항소 포기로 형이 확정됐으나 이번에 추가 범행이 드러나 다시 재판을 받게 됐다.
17년 간첩생활 대학강사 검거
정계진출까지 노린 ‘박사 간첩’
수원지검 공안부와 국정원은 17년간 각종 군사기밀 등을 북한에 넘겨주고 거액의 공작금을 받은 혐의(국가보안법상 간첩, 편의제공, 금품수수, 특수잠입, 탈출 등)로 경기도내 모 대학 강사 이모(37)씨를 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1992년 인도 델리대학 재학 중 북 ‘35호실’ 공작원 리진우에게 포섭된 뒤 93년과 95년 2차례 밀입북 해 조선노동당에 가입했으며 97년 7월부터 지난 2월까지 중국, 캄보디아, 싱가포르, 태국 등에서 9차례에 걸쳐 군 작전교범, 군사시설 위치 등을 리진우에게 전달하고 공작금 5만600달러를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2006~2007년 민주평통 자문위원 신분으로 국정원 청사에서 열린 안보정세설명회에 참석해 보이스레코더로 3급 비밀인 설명회 내용을 녹음하는 등 간첩활동을 벌여 자료를 북 공작원에게 전달했다. 2001년에는 육군 모 사단 정훈장교로 복무 중 지상작전(육군 최상위 야전교범), 미작전요무령(美교리100-5:미육군 최상위 전투수행교범)등 군 관련 자료 507종 5957쪽 분량을 CD로 제작해 북에 전달했다.
이씨는 이 공로를 인정받아 2003년 싱가포르에서 북 지도원으로부터 황금색 노력훈장과 훈장증을 받았으며 지령을 받고 기밀을 제공하는 과정에서 2002년부터 매년 300~1만달러씩의 공작금을 받았다.
검찰 수사결과 이씨는 경기도내 모 대학 경찰경호행정과 강사, 민주평통 자문위원, 통일교육원 통일교육위원, 모 정당 지역당원협의회 운영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군부대 안보강연을 실시했고, 리진우의 지시로 정계진출까지 노린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씨로부터 통신용 암호표 및 난수 해독 책자, 북에 제공한 군사자료 및 녹음자료 출력물, 북한 원전(原典) 등 30종 160점을 압수해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