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박근혜 ‘43분’

2009.09.22 09:25:00 호수 0호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가 지난 16일 청와대에서 회동했다. 이들의 회동은 지난해 1월과 5월, 올해 1월에 이어 네 번째다.



이날 회동은 대통령이 대통령특사로 유럽을 방문하고 돌아온 박 전 대표로부터 방문 성과를 보고받는 자리였다. 하지만 내용에서는 이 대통령이 박 전 대표를 ‘국정 동반자’로 대우했다는 후문이다.

오전 10시30분, 이 대통령이 박 전 대표를 비롯한 유럽특사단 일행으로부터 방문 성과를 보고 받는 것으로 회동이 시작됐다. 보고가 끝나자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는 곧 독대에 들어갔다. 청와대 관계자는 “단독회동은 정해진 순서가 아니었다”면서도 “자연스럽게 독대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이 대통령도 준비를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43분간의 독대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갔을까. 박 전 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남북문제, 4대강 살리기 사업, G-20 정상회의 등에 대한 폭넓은 의견교환이 있었다”면서 “공감한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개헌과 관련해서는 대화를 나누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세종시 문제에 대해서는 “이야기가 있기는 하지만 나중에 얘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치권은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모처럼 회동했지만 그 속내는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경제나 북한문제에 대해서는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 사이에 공감대가 형성됐을 수도 있지만 세종시나 4대강 등에서는 생각을 달리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친박계 한 관계자는 “박 전 대표가 세종시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누고도 언급을 미룬 것은 이 대통령과 생각을 같이하지 않기 때문이지 않겠냐”고 말했다. 4대강 사업에 대해서도 홍사덕, 이해봉 의원 등 친박계 의원들이 잇따라 예산문제를 지적하고 나서는 등 비판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만큼 ‘긍정적인’ 답은 힘들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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