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상류층의 결혼 문화

2009.08.25 12:13:00 호수 0호

“집안 기품이 최고지!”

일반적인 상식에 의한다면 결혼이란 ‘사랑’의 결과다. 그래서 데이트를 하고 연애를 하고 가정을 꾸리게 된다. 그리고 자녀를 키우며 한평생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 또한 결혼 생활이기도 하다. 그런데 대한민국 상류층에선 이런 일반적인 논리가 전혀 통하지 않는다. 그들에게는 따질 것들이 너무 많다. 외모, 학벌, 능력, 유학여부 등등이 모두 그러한 조건들의 일부다. 그런데 문제는 단순히 외형적인 것만 좋다고 결혼이 성사되는 것은 아니다.

그들에게 정말로 중요한 것은 ‘집안의 기품’이다. 찢어지게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죽도록 고생한 끝에 의대를 들어가서 의사가 된 사람보다는 상류층 가정에서 태어나 무난하게 자란 후 대기업에 들어간 직장인이 오히려 낫다는 것이다. 이는 가문, 즉 집안의 전통이 인성에 큰 영향을 미치고 결국 그들이 ‘상류층’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조건이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학벌과 능력, 직업은 상류층의 결혼 문화에선 그저 필요한 최소한의 조건일 뿐, 충분한 조건은 되지 못한다는 얘기다. 이런 상류층 결혼 문화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또한 상류층 결혼정보 업체다. 이들 역시 일반적인 결혼정보 회사와는 차원을 달리하고 있다. 이곳에 가입하기 위한 회비는 1000만원. 회원 가입자 수도 1년에 1000명 이하로 제한하고 있다. 더 이상 사람들을 받아봐야 오히려 성사율만 낮아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상류층은 끼리끼리의 문화가 있기 때문에 굳이 결혼정보회사를 찾을 이유가 없을 듯이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상류층일수록 이런 결혼정보 회사의 존재가 더욱 필요하다고 한다. 한 결혼정보 업체 직원은 “물론 그들만의 끼리끼리 문화가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그만큼 폐쇄적이라는 얘기”라며 “또한 나름대로 상류층의 인맥을 더욱 확대하고 싶다는 욕망이 있고 철저하게 검증받은 집안과 연결되고 싶다는 생각 때문에 더욱 결혼정보 회사의 도움을 원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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