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는 ‘계곡과 학습을 즐기는 여행’이라는 테마로 8월의 가볼 만한 곳에 탁족하기 좋은 계곡 5군데를 선정했다.
백운동계곡(경기 고양)
북한산에 있는 백운동계곡은 지하철로도 쉽게 갈 수 있어 피서지로 사랑받고 있다. 계곡 하류는 화강암으로 이뤄진 북한산의 특징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굳건한 암반이 드러난 계곡 사이로 힘찬 물줄기가 물보라를 일으킨다.
근처에 있는 은사시나무길은 연인들의 데이트코스로 손꼽힐 만큼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수도권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광활한 초원 위에 말들이 한가로이 방목돼 있어 목가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찰비계곡(경남 의령)
자굴산으로부터 이어지는 맥으로 산세가 웅장하고 골이 깊어 곳곳에 기암괴석이 연출하는 절경이 즐비한데 한우산을 끼고 흐르는 계곡이 찰비계곡이다.
이 계곡의 골짜기에는 천연의 요새처럼 석벽이 둘러있어 그 모양이 성벽을 방불케하는 한우산성이 있다. 찰비계곡은 사시사철 맑은 물이 흘러서 폭포를 만들어 일대장관을 이루는 천하의 절경을 자랑하고 있다.
또한 흐르는 폭포수는 곳곳에 소를 만들어 놓았는데 각시소와 농소, 아소 등이 유명하고 여기에 얽힌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이러한 폭포수와 웅덩이의 물이 너무 맑아 주위에 아름다운 숲들이 물에 비쳐서 선경을 그려내고 있다.
이런 비경들이 있어 여름철과 가을철 많은 관광객이 찰비계곡을 찾고 있다. 지금은 계곡 아래쪽에 있는 벽계관광지와 벽계저수지 등으로 인해 종합 관광지로 발돋움하고 있어 야영객과 낚시꾼 등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아온다.
구룡계곡(전북 남원)
구룡계곡은 지리산 국립공원 북부지소가 있는 주천면 호경리에서부터 구룡폭포가 있는 주천면 덕치리까지 펼쳐지는 심산유곡이다. 구룡계곡은 용호구곡 또는 구룡폭포라고도 한다. 이처럼 이름을 달리하는 것은 옛날 음력 4월8일이면 아홉 마리의 용이 하늘에서 내려와 아홉 군데 폭포에서 한 마리씩 자리 잡아 노닐다가 다시 승천했다는 전설 때문이다. 수려한 산세와 깎아 지르는 듯한 기암절벽으로 이어지는 이 계곡은 길이가 약 3㎞이다. 정상에 오르면 구곡경의 구룡폭포가 있다.
남원 8경 중 제1경인 구룡폭포 아래에는 용소라 불리는 소가 형성되어 있는데, 옛날에 이곳에서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이 있다. 지리산 관광도로가 개설되어 구룡계곡의 스카이웨이는 한층 편리하게 이곳 경치를 구경할 수 있게 해준다. 계곡을 따라 오르는 정령치간 도로는 뱀사골(반선)과 노고단으로 이어져 지리산의 진수를 맛보게 해 준다
화양계곡(충북 괴산)
1975년에 속리산 국립공원에 포함되었으며 청주에서 동쪽으로 32km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조선 중기에 우암 송시열선생이 이곳에 은거하면서 중국의 무이구곡을 본받아 화양동에 9곡(경천벽, 운영담, 읍궁암, 금사담, 첨성대, 능운대, 와룡암, 학소대, 파천)을 이름 지었다 고 한다. 화양동 계곡은 괴산 선유동 계곡과 7km거리에 있으며 푸른 산과 맑은 물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관광지이다.
제1곡인 경천벽은 기기암이 가파르게 솟아 있어 그 형세가 신비감을 주고 산이 길게 뻗어 높이 솟은 것이 마치 하늘을 떠받치듯 하고 있다.
제2곡은 운영담으로 경천에서 약 400m 북쪽의 계곡에 맑은 물이 모여 소를 이루고 있다. 구름의 그림자가 맑게 비친다 하여 운영담이라고 지어졌다.
제3곡인 읍궁암은 운영담 남쪽에 있는 희고 둥글넓적한 바위로 우암이 효종대왕의 돌아가심을 슬퍼하며 매일 새벽마다 이 바위에서 통곡했다고 해서 후일 사람들이 읍궁암이라 불렀다.
제4곡인 금사담은 맑고 깨끗한 물에 모래가 금싸라기 같아 금사담이란 이름이 붙혀졌다. 읍궁암 동남쪽으로 약간 떨어진 골짜기를 건너면 바로 금사담이다.
제5곡은 첨성대로 도명산 기슭에 층암이 얽혀 대를 이룬 곳이다. 경치가 좋을 뿐더러 우뚝 치솟은 높이가 수십 미터고 대 아래 ‘비례부동’이란 의종의 어필이 새겨져 있다. 또한 평평한 큰 바위가 첩첩이 겹치어 있고 그 위에서 성진을 관측할 수 있어 첨성대라고 부른다.
제6곡은 능운대로 큰 바위가 시냇가에 우뚝 솟아 그 높이가 구름을 찌를 듯하다.
제7곡은 와룡암으로 첨성대에서 동남쪽으로 1km 지나면 이 바위가 있다. 궁석이 시내 변에 옆으로 뻗쳐 있어 전체 생김이 마치 용이 꿈틀거리는 듯하고, 그 길이가 열 길이나 된다.
제8곡은 학소대로 낙낙장송이 오랜 성상의 옛일을 간직한 채 여기저기 서 있는데, 옛날에는 백학이 이곳에 집을 짓고 새끼를 쳤다고 한다.
제9곡인 파천은 개울 복판에 흰 바위가 펼쳐 있다. 학소대 북쪽으로 조금 지나면 이 반석이 오랜 풍상을 겪는 사이에 씻기고 갈려서 많은 세월을 새기고 있다.
신성계곡(경북 청송)
주왕산에 비해 널리 알려져 있지 않은 곳으로 방호정이라는 정자로부터 시작되어 백석탄에 이르기까지의 15km 계곡을 말한다. 방호정 부근에 병풍처럼 둘러선 계곡을 따라 흐르는 맑은 물은 낙동강의 상류를 이루며, 물가에는 넓직한 자갈밭과 운치 있는 숲, 그리고 야영장도 있어, 좋은 휴식처가 되고 있다.
또한 하천의 바위가 온통 흰색으로 마치 알프스의 연봉을 연상케 하는 백석탄 계곡에는 장군대라는 평지가 있는데 이곳은 조선조 인조반정에 가담하였다는 김한룡이라는 사람이 순절한 부친의 갑옷과 투구를 묻었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또 신성계곡에 가면 청송의 유명한 옹기를 볼 수 있다. 이무남 옹기장이 운영하는 ‘청송옹기’에서는 옹기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체험은 3~4일 전 예약을 해야 한다. 진보면 신촌리의 옛 신촌초등학교 자리에 들어선 청송 군립 야송 미술관에서는 한국화가 야송 이원좌 화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