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신인 탤런트 A양이 다이어트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지난 6월 컴백을 앞두고 쓰러져 드라마 출연이 좌절된 그녀가 병원행의 가장 큰 이유로 다이어트를 꼽은 것. “활동 재개를 앞두고 다이어트를 했는데 그 과정에서 단백질이 많이 빠져나간 것 같다. 살 빠졌다는 소리를 듣는 게 좋아 다이어트를 반복했는데 몸에는 치명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중고신인 탤런트 A양, 컴백 앞두고 심한 다이어트
촬영 앞두고 몸에 이상 생겨 병원 응급실 실려가
영화배우 C군 탈모·탤런트 D양 무월경
연예인들 다이어트는 끊임없는 논란거리
지난 2006년 데뷔, 그동안 여러 드라마에 단역으로 출연했지만 연기자로서 빛을 발하지 못한 A양은 지난해 겨울 탤런트 생활을 청산하고 일반 회사에 취직했다. 하지만 연기자의 꿈을 쉽게 버리지 못한 그녀는 3개월 만인 지난 3월 다시 연예계로 돌아왔다.
“프로필 사진 보고 기겁했다”
3개월간의 짧은 회사 생활이었지만 먹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먹고 맘이 편안해서인지 키 165cm, 몸무게 45kg이었던 몸이 55kg까지 불어 있었다.
날렵했던 허리는 뱃살이 겹친 배둘레햄으로, 가늘던 팔은 덜렁이는 팔뚝살로, 탄탄한 다리는 부담스러울 정도로 튼실한 다리로, 얼굴 역시 날렵한 턱선은 두루뭉술해진 모습으로 변했다. A양의 몸은 더 이상 연예인을 할 몸이 아니었던 것. 이에 A양 소속사 대표는 그녀에게 혹독한 훈련을 시키기에 돌입했다.
헬스클럽에 등록, 하루 4시간 이상 개인 트레이너와 운동을 하고 식단을 짜 식이요법에 들어갔다. 사실 A양이 혹독한 다이어트를 참아낸 것은 연예인으로서 비애를 느꼈기 때문이다.
A양은 활동을 새로 시작하기로 하고 프로필 사진을 찍기 위해 스튜디오를 찾았다. 프로필 사진은 캐스팅에 있어서 첫 관문이다. 제작 관계자들은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프로필 사진을 접한다. 프로필 사진이 얼마만큼 어필을 하느냐에 따라 오디션 기회가 주어진다.
A양은 프로필 사진을 찍는 과정에서 살이 쪄서 포즈 잡는 것 자체가 힘들다는 것을 느꼈다. 오랜 휴식기를 가졌던 그녀는 “여자들은 몸무게 수치보다 몸으로 느낀다. 무겁고 힘든 느낌을 내가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필 촬영 도중 한 컷 한 컷마다 직접 확인을 해 본 A양은 스스로를 “이 돼지! 어디다 쓰려고”라며 “세상에, 포즈를 어떻게 잡아야 할지도 모르겠다”며 살을 빼야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고 한다.
다이어트를 한 다음 프로필 사진을 다시 찍어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A양은 그날 오후부터 운동량을 두 배로 늘리고 살빼기에 매진했다.
혹독한 다이어트의 결과일까, A양의 몸은 2개월 만에 제자리로 돌아왔다. 이후 프로필 사진을 다시 찍어 여러 제작사에 돌린 결과 오디션 요청이 들어왔고 캐스팅에까지 이르러 촬영을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몸을 급하게 만들어서일까. 6월 촬영을 앞두고 몸에 이상이 생겼다. 지난 5월 운동 중 위 통증을 호소, 병원 응급실로 실려 갔고 급성 위염 진단을 받았다.
다이어트 전쟁 ‘진행형’
A양 소속사 관계자는 “당시 A양은 3일간 안정을 취하라는 진단을 받고 집에서 휴식을 취했으며 음식물을 섭취해서는 안된다는 의료진의 권고에 따라 이온음료만 섭취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대다수 급성 위염은 스트레스에 의한 것이라고 병원 측으로부터 전해 들었다”며 “그동안 A양의 왕성한 활동 의지가 건강에 적신호를 가져온 것으로 판단된다”는 병원 측의 설명을 전했다.
A양의 응급실행 소식을 전해들은 한 측근은 “활동 재개에 대한 강박관념과 어떻게든 더 말라 보여야 한다는 생각이 겹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A양은 병원 신세로 캐스팅이 취소됐고 컴백은 다음으로 미뤄지고 말았다.
연예인들의 다이어트는 끊임없이 논란이 된다. 그중에서도 ‘역시 대단하다’라는 찬사를 받는 이들도 있지만 다이어트 실패로 ‘안타까움’과 ‘스타도 사람이다’라는 평가를 받는 이들도 많다. 끊임없는 다이어트는 마치 ‘끝나지 않는 전쟁’과도 같다. 연기자들은 캐릭터에 맞는 리얼 연기를 위해 강도 높은 다이어트를 감행한다.
인기리에 종영한 SBS <시티홀>에 출연한 김선아는 캐스팅 후 5㎏을 감량했다. 몰라보게 날씬해진 모습을 자랑이라도 하듯 잡지 화보촬영을 통해 시크한 매력을 뽐내기도 했다.
얼마 전 종영한 SBS <카인과 아벨>의 신현준도 강렬한 악역 이미지를 위해 5㎏을 감량했다. 184cm에 74㎏을 유지해 왔으나 리얼한 악역 연기를 위해 5㎏을 감량, 몸무게가 69㎏밖에 안 된다.
최고의 연기파 스타 김명민은 영화 <내 사랑 내 곁에>에 캐스팅된 후 14㎏을 뺐다. MBC <베토벤 바이러스> 종영 때만해도 71㎏로 정상 몸매였는데 지금은 57㎏으로 훅 불면 날아갈 듯하다. 극중 캐릭터가 루게릭병 환자다 보니 피골이 상접한 듯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처절한 다이어트에 들어간 결과다.
지난해말 방영된 KBS 2TV <바람의 나라>의 마루 역으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던 장태성은 원래 120㎏의 거구였지만 만년 단역을 면치 못하자 과감하게 82㎏까지 줄이면서 감초 연기자로 거듭날 수 있었다. <바람의 나라>에서 무휼(송일국)의 오른팔 역할을 완벽하게 연기해내면서 스크린과 드라마의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다.
그런가 하면 연기자는 아니지만 가수 조성모는 제대 후 3년 반 만의 앨범 활동을 앞두고 무려 20㎏을 감량해 비결에 관심이 모아졌다. 공익근무요원 생활을 하면서 체중이 80㎏까지 늘어 제대 후 14㎏을 줄였고 음반 준비에 들어가면서 다시 6㎏을 뺀 것.
하지만 생체리듬을 깰 수 있는 무리한 다이어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 정도를 넘어서는 수준의 다이어트를 할 경우 배우 개인의 건강을 크게 해친다는 문제점이 있다. 작품이 끝나고 나면 이번엔 본래의 자신으로 돌아가기 위해 초인적인 다이어트를 해줘야 한다는 점도 배우들에게는 큰 도전. 작품 후 몸매 관리에 실패, 배우로서 고전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무리한 다이어트 ‘건강 적신호’
가수 B군의 경우 약 한 달 만에 체중을 16kg이나 빼는 바람에 몸이 너무 나빠져 아침이면 편두통에 시달리고 몸이 내 몸 같지 않다. 먹지 않고 노래를 하니 노래도 잘 나오지 않는다면서 다이어트를 중단했다. 영화배우 C군의 경우는 영화 촬영을 위해 무리한 다이어트를 한 이후로 탈모가 진행되어 치료 중이라고 한다.
탤런트 D양도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한 부작용으로 생리가 나오지 않는 무월경 상태가 계속되어 치료를 받았다. 지난해에 음식을 거의 섭취하지 않는 무리한 다이어트를 오랫동안 하면서 살을 뺀 후에 손과 발이 차가워지면서 시리고 저린 감각이 생기고 무엇보다 매월 잘하던 생리가 4달째 멈춰 버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