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드림> 여주인공 손담비 ‘드림’ 이룰까

2009.07.28 09:58:22 호수 0호

‘이효리’처럼? ‘윤은혜’처럼?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가요계 섹시 아이콘 손담비가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어릴 적부터 꿈꿔왔던 연기자의 길로 들어서는 것. 손담비는 7월27일부터 방송되는 SBS 드라마 <드림>을 통해 정식으로 연기자 데뷔전을 치른다. 그녀는 드라마 첫 출연부터 주연을 꿰찼다. 과연 손담비가 가수 출신으로 연기에 도전해 성공을 한 연예인 리스트에 이름을 올릴지, 아니면 비판과 비난으로 가수의 명성마저 흠집이 날지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연기력·부담감 탈출·이미지 변신이 ‘성공’ 열쇠
끊임없는 노력만이 노래·연기 다 잡을 수 있어



손담비가 연기자로 성공하기 위해 극복해야 할 첫 번째 과제는 연기력이다. 가수 활동 전 연기자 지망생이었던 손담비는 시트콤 등에서 단역으로 출연한 일은 있지만 본격적으로 ‘배우’의 이름을 달게 되는 것은 처음이다.

특명 ‘연기력을 극복하라’

다행인 것은 손담비가 <드림>에서 맡은 배역이 실제 성격과 많이 닮아 연기하기에 편하다는 것이다. <드림>은 소년원 출신 격투기 선수와 스포츠 에이전트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공에 이르는 과정을 담은 드라마로 손담비는 격투기 체육관 관장의 딸이자 태보강사로 털털하고 밝은 성격으로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캔디형의 캐릭터다.

복잡 미묘한 내면 연기보다는 외형적인 연기가 주류를 이뤄 연기에 첫 도전하는 손담비에게는 기본적인 연기력만 갖춰도 소화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손담비 스스로 “극중 배역이 실제 성격과 많이 닮은 것이 <드림>을 첫 작품으로 선택한 이유”라고 설명할 만큼 자연스러운 연기에 대한 부담을 비교적 덜었다는 것은 ‘연기 초짜’ 손담비에게는 행운인 셈이다.

손담비는 “첫 역할은 나와 많이 닮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늘 갖고 있었는데 다행히도 실제 털털한 성격이 꽤나 비슷한 캐릭터를 만나게 됐다”며 “드라마 속에서 태보하는 모습도 나오고, 상대 배우에게 펀치도 휘두르는 등 의외의 모습들을 많이 보여드리게 될 테니 기대해 달라”고 따뜻한 관심을 부탁했다.
두 번째로는 스타 가수로서의 첫 연기 도전에 대한 부담감을 털어내야 한다. 손담비가 <드림> 주인공으로 발탁된 데는 스타 가수로서 인기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때문에 시청자들은 손담비에게 시선을 집중할 것이다. 아무리 인기가 높은 가수라 하더라도 활동영역이 전혀 다른 분야에 진출하는 것, 그것도 주연으로 나서는 것은 큰 부담이다.

한 연예관계자는 “첫 연기 도전, 그것도 주인공이라는 부담은 손담비에게 자연스러운 연기를 하는 데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주연을 맡은 부담감을 털어내고 연기에 임해야 자연스러운 연기가 나온다”고 당부했다.
손담비가 주연으로 나선 뒤 시청자의 찬사와 비판, 지적이 잇따를 것은 자명한 일이다. 그동안 가수 출신 연기자들이 드라마의 주연으로 나섰다가 어설픈 연기로 비판을 받아 이제 ‘가수 출신 연기자’라는 말에는 부정적인 인식이 짙게 깔려 있다. 상당수 대중은 이러한 관점에서 연기에 도전하는 손담비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할 것이다.

하지만 손담비는 시청자들의 평가에 일희일비해서는 안 된다. 연기자로서 최선을 다한다면 시청률에 상관없이 평가하는 분위기가 정착됐기 때문이다. 시청자의 건강한 비판과 지적은 연기자로서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손담비의 이미지 변신 또한 연기자로서 성공요인의 하나다. 무대 위에서 섹시 퀸으로 우뚝 선 손담비는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우리 결혼했어요>와 SBS <일요일이 좋다-패밀리가 떴다>의 게스트 출연을 통해 무대 위에서와 다른 평소 성격을 어느 정도 보여준 바 있다.

연기 또한 무대 위에서와 같은 일종의 퍼포먼스다. 하지만 무대 위 짧은 시간에 비해 비교적 다양한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손담비에게는 또 하나의 도전이자 기회이기도 하다.
수많은 스타 가수들이 철한 연기 준비를 하지 않고 주연을 맡아 드라마나 영화의 실패를 가져온 사례가 허다하다. 대사연기에서부터 표정, 액션 연기에 이르기까지 기본적인 연기력조차 갖추지 않고 드라마에 임했다가는 드라마의 실패는 불을 보듯 뻔하다.

손담비보다 앞서 연기에 도전했던 수많은 여가수들은 성공과 실패의 갈림길을 걸어왔다. 가장 단적인 예로 베이비복스 출신의 윤은혜가 드라마 <궁>으로 드라마계의 신데렐라로 떠오른 것과는 반대로 섹시퀸 이효리는 과감히 연기에 도전했지만 쓴맛을 봐야 했다.

 성공 리스트냐? 흠집이냐?

윤은혜는 <궁>이 인기만화를 원작으로 해 재미있고 탄탄한 스토리가 뒷받침됐다는 이점도 있었지만 자신과 어울리는 귀엽고 발랄한 10대 여고생 캐릭터를 십분 살려내 만화팬들의 미스캐스팅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반면 이효리는 2005년 세간의 주목을 받으며 화제 속에 드라마 <세잎클로버>로 연기 신고식을 치렀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드라마 자체의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혹평과 함께 이효리의 연기력 논란도 거셌다. 이효리는 2년 후 특별드라마 <사랑한다면 이들처럼>으로 연기에 재도전했지만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시간과 노력을 들이면 성적은 오르고 그렇지 않으면 성적은 떨어지게 마련이다. 가수 출신 연기자 1세대인 엄정화가 숱한 영화와 드라마를 찍으며 연기파 배우라는 닉네임을 얻었듯, 한 번의 실패에 좌절하지 않고 한 번의 성공에 우쭐하지 않고 노력한다면 후배들도 언젠가는 노래와 연기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지 않을까.
가수로서 최고 인기를 누린 손담비가 과연 연기자로서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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