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청계(淸溪) 331억원 재산기부계획 발표
한나라당 ‘기부’ 전파에 여의도 부자 의원 ‘뜨끔’
이명박 대통령의 재산 사회기부 계획이 발표되면서 여의도가 들썩이고 있다.
이 대통령의 재단설립추진위는 지난 6일 한달내 재단법인 ‘청계(淸溪)’를 설립, 이 대통령의 재산 대부분인 331억4200만원을 재단에 출연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출연재산은 청소년 장학 및 복지사업에 쓰인다.
한나라당은 ‘후속타’를 선보이며 이 대통령의 기부효과를 이어가고 있다. 여의도연구소는 ‘한나라 장학재단’ 설립을 추진 중이다. 진수희 소장은 “경제가 어려울수록 사회 지도층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해야 한다”며 “한나라당이 장학재단을 만든다면 이명박 정부의 서민정책을 적극 지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한나라당=부자 정당’이라는 인식을 바꾸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당은 장학재단 설립을 위해 당 소속 국회의원과 당원, 일반 국민의 자발적 기부금을 받아 30억원의 종잣돈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후 점차 증액해 300억원 규모로 확대할 방침이다.
안상수 원내대표도 기부에 동참하겠다면서 “전직 대통령들도 재산을 내놓고 사회에 환원했으면 좋겠다. 그러면 기업들에게도 (기부 문화가) 확산되리라 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치인 등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기부를 바라는 시선도 늘고 있다. 그중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첫손에 꼽힌다. 유 장관은 지난해 2월 장관 내정자로서 인사청문회에 참석했을 때 재산 기부의사를 밝힌데다 지난 3월 공직자 재산공개에서 116억8289만원을 신고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공개된 국회의원 재산목록 상위 10명에도 시선이 쏠린다. 정몽준 최고위원은 1조6397억7500만원을 신고했고 조진형(834억500만), 김세연(300억9100만), 정의화(174억1100만), 김무성(150억7600만), 강석호(140억5100만), 임동규(110억2100만), 이상득(82억2800만원) 의원 등 한나라당 의원만 8명이다.
야당에서는 민주당 정국교 의원과 창조한국당 문국현 의원이 각각 333억6500만원과 97억4800만원의 재산을 신고, ‘노블레스 오블리즈’ 실천의 선두에 설 것인지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