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내에는 아직도 ‘창’을 기억하는 이들이 상당하다. 당장 재선이상 의원들 상당수가 2000년 총선에서 이회창 총재로부터 공천을 받은 이들이며 이 총재의 참모 출신 인사들은 주요 당직을 맡고 있거나 거물급 정치인의 핵심 참모로 활약하고 있다.
한나라당 대표를 맡고 있는 박희태 대표는 친이회창계로 분류됐었다. 강재섭 전 대표가 34명의 의원들을 규합해 만들었던 ‘국민생각’에는 박희태 김성조 임태희 박진 의원 등 당시 주류 인사들이 포진했었다.
박근혜 전 대표의 책사로 불리는 유승민 의원은 이 총재의 ‘가정교사’로 이 총재가 여의도연구소장을 시킬 정도로 측근 중의 측근으로 꼽혔었다.
진수희 차명진 의원은 창 캠프에서 대변인 홍보본부장을 지낸 바 있고 한나라당 대변인인 조윤선 의원도 2002년 창 캠프에서 윤상현 조해진 구상찬 등과 함께 활동했다. 나경원 의원은 이 총재의 권유로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현재 친이 직계로 분류되는 조해진, 친박계 구상찬, 중립지대 권영진 의원 등이 과거에는 모두 창 캠프 보좌역이었던 셈이다. 심지어 야당인 민주당 조정식 의원도 이 총재의 보좌역 출신이다.
그러나 한나라당 재선의원 16명(김학송 박계동 박진 서병수 심재철 안경률 원희룡 윤두환 이병석 이원복 이주영 이한구 전재희 정갑윤 정병국 최병국)이 지난 대선 중 이 총재의 대선 불출마를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갖는 등 ‘과거의 인연’에서 멀어진 태도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