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전 고요’ 숨소리도 ‘쉿!’

2009.06.02 09:35:03 호수 0호

제2 서해교전 불안감 가중

서해가 불안한 침묵에 쌓였다.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남북 긴장상황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상에서 불법 조업 중인 중국 어선들이 철수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군 당국은 중국 어선들의 철수 후 북한의 도발이 있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북한군 판문점대표부 대변인은 지난달 27일 일련의 군사행동에 이어 “우리 선박에 대한 단속 검색행위를 포함해 그 어떤 사소한 적대행위도 우리 공화국의 자주권에 대한 용납 못할 침해로 낙인하고 즉시적이며 강력한 군사적 타격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서북쪽 영해에 있는 남측 5개 섬(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연평도, 우도)의 법적지위와 그 주변에서 활동하는 미제침략군과 괴뢰해군함선 및 일반 선박들의 안전항해를 담보할 수 없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여기에 서해 북방한계선 해상에서 불법 조업 중이던 중국어선 280여 척가량이 지난달 28일부터 철수를 시작해 하루 만에 반수로 줄었다.

군 당국은 중국 어선의 움직임 뒤에 북한의 군사적 도발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해상에서의 교전은 6월 꽃게잡이철 어로 중 일어난 우발적 충돌로 몰아갈 수 있는데다 전면적으로 확대되지 않으면서 무력충돌이라는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을 북측이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지난 1999년과 2002년에 이어 서해교전이 재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 북한 전문가는 “북한은 서해안에서 군사적 대치를 이루면서 한반도의 긴장을 더욱더 고조시켜 원하는 바를 끌어내려 할 것”이라면서 “북한의 노골적 발표는 처음이어서 제1, 2차 서해교전 때보다 위기의식이 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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