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프로그램 진행자로 활약 중인 영화배우 엄지원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지난 5월1일 개막한 뮤지컬 <기쁜 우리 젊은날>에서 여주인공 ‘혜린’ 역을 맡아 스크린이나 TV화면이 아닌 무대를 통해 관객과 만나고 있다.
지난 4월2일 개봉한 영화 <그림자 살인>에 이어 오는 5월14일에는 영화 <잘 알지도 못하면서> 개봉을 앞두고 있으니 세 작품을 한꺼번에 선보이게 된 셈이다.
엄지원은 “평소 뮤지컬을 워낙 좋아해 즐겨봤지만 제가 직접 하게 되리라고는 상상 못했다. 제안을 받고 처음에는 고사했다. 하지만 잘 맞는 역할이었고 좋은 기회가 될 거로 생각해 고심 끝에 출연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뮤지컬 <기쁜 우리 젊은날>은 1980년대 인기를 끈 배창호 감독의 동명 영화를 무대로 옮긴 작품이다. 여주인공 ‘혜린’을 향한 소심한 남자 ‘영민’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그린다.
영화에서는 배우 안성기와 황신혜가 호흡을 맞췄는데 뮤지컬에서는 정성화-엄지원 커플과 원기준-지니 커플이 번갈아 출연한다.
엄지원은 “그동안 다양한 영화에 출연했지만 이번 작품처럼 완전한 멜로물은 처음이다”라며 “역시 사랑은 위대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예쁘고 사랑스러운 작품이다”라고 말했다.
엄지원은 이어 “20년이 지난 영화지만 너무 세련되게 잘 만들어서 지금 봐도 어색하거나 신파라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다. 뮤지컬 역시 원작을 충실하게 따라가기 때문에 영화의 매력을 그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엄지원은 영화를 통해 다양한 연기 색깔을 보여줬지만 춤이나 노래 실력을 보여준 적은 거의 없었다.
그는 “성량이 풍부한 것도 아니고 춤도 못 춰 고민이 많았지만 ‘혜린’ 역은 노래보다 연기로 표현하는 부분이 많고 안무도 없어 다행이다”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관객으로서 보기만 할 때에는 잘 몰랐는데 창작뮤지컬을 직접 해보니 정말 대단한 작업인 것 같다. 안무를 한 번에 소화해내는 배우들을 보면서 참 신기하고 부럽기도 했다. 매번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오고 대본이 바뀌면서 힘들게 작업했지만 노래와 음악이 있어 연습하면서 행복했다”고 덧붙였다.
엄지원은 연극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욕심도 내비쳤다.
엄지원은 “연극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은 예전부터 해왔다. 만약 이번 공연을 성황리에 잘 마칠 수 있다면 다음에는 연극에 도전해 보고 싶다. 뮤지컬도 이번처럼 내가 잘 소화해낼 수 있는 작품이라면 다시 한 번 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