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금 11억 꿀꺽한 ‘부창부수 사기’<스토리>
“남편이 실종됐어요”
부창부수 사기단이 경찰에 적발됐다. A(35·구속)씨와 부인 B(35·불구속)씨는 지난 4월20일 공모해 남편이 낚시하러 갔다가 실종된 것처럼 허위 신고를 한 뒤 11억여 원의 보험금을 타냈다.
이들 부부가 범행을 계획한 것은 지난 2006년 초부터다. 당시 통영에서 운영하던 카페가 영업 부진 등으로 생활고를 겪게 되자 허위 실종 신고를 통해 거액의 보험금을 타내기로 공모했다. 그리고는 1992년부터 2002년까지 가입해둔 5개 보험사 9개 상품을 범행에 이용하기로 계획했다.
이들은 계획이 마련되자 곧바로 범행에 착수했다. A씨는 2006년 3월13일 통영 앞바다에서 레저사업장으로부터 빌린 보트를 타고 낚시하러 갔다가 실종된 것처럼 해상에 보트만 남겨두고 몰래 빠져 나왔다.
이어 B씨는 남편이 실종된 것처럼 경찰에 신고했다. 그리고 장례식을 치르며 조의금까지 챙겼다. 그동안 제사를 두 차례나 지내는 등 철저하게 범행을 은폐해 왔던 것.
그 사이 창원지방법원 통영지원에 소송을 청구해 1년8개월여 만에 실종선고 심판확정 판결을 받아내 11억1000만여 원의 보험금을 받아 챙겼다.
반면 A씨는 3년여 동안 부인과 수시로 연락을 취하며 전국 여관과 찜질방을 돌면서 도피 행각을 벌였다. 부인에게 받은 보험금 중 1억원 가량을 도피 자금으로 사용했고 나머지 10억여 원을 건설업과 주식투자 등에 활용했다.
하지만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A씨가 지난 2월 대구의 한 주점에서 취중에 한 말이 덜미를 잡히는 계기가 됐다. 이 같은 내용의 범행을 평소 알고 지내는 사람에게 털어놨다가 이 지인이 경찰에 신고함에 따라 들통이 났기 때문이다.
전파 이용한 사기도박 ‘타짜’ 쇠고랑
이동식 카메라로 ‘슬쩍’
전파를 이용한 전문 사기도박단이 중앙전파관리소 소속 대전전파관리소 수사요원들에게 덜미를 잡혔다. 이들 타짜는 무선영상 몰래카메라와 무전기 및 초소형 무선이어폰을 이용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실제 이들은 모자 차양 밑에 초소형 몰래카메라를 은밀히 장착해 사전에 형광물질을 묻힌 상대방의 화투패의 영상을 인근에 주차된 차량에 실시간으로 전송하고 차량에서 일당 2명이 생활무전기를 이용해 이를 알려주는 수법을 사용했다.
사실 이번 검거는 우연하게 이뤄졌다. 한 전파관리소 수사요원들이 감청 여부를 파악할 수 있는 이동 수신기를 이용해 일상적인 감청 수사 활동을 벌이던 중에 잡아냈기 때문이다. 불법 감청을 하는 목소리가 시스템에 포착된 것이다.
특히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현장에서 붙잡힌 김모씨. 그는 대전 지역의 100억원대 재산가로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따라서 이들 사기도박단이 의도적으로 접근했던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한 수사요원은 “이는 통신비밀보호법에서 규정한 통신감청행위와 타인간의 대화를 녹음, 청취하지 못하도록 한 규정을 위반한 일이다(3조, 16조)”라면서 “중앙전파관리소는 국민의 통신비밀 및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유관기관과 협조체제를 구축해 지속적인 예방점검 활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몽골인 절도범
억세게 ‘운’ 없네!
억세게 ‘운’이 없는 몽골인 절도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몽골인인 앙모(28)씨는 지난 4월20일 오전 10시쯤 청주시 복대동 한 상점 앞길에 나타났다. 그리고는 주차된 김모(63)씨의 화물차에 들어갔다.
무사히(?) 김씨 차에 침입한 그는 훔칠 물건을 물색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차주인 김씨가 승차했다. 앙씨는 이에 뒷자석에 몸을 숨겨야만 했다. 김씨는 차량의 시동을 걸었고 순간 앙씨는 “차 돌려”라고 소리를 지르며 자신의 모습을 드러냈다. 어딘지도 알 수 없는 곳으로 끌려 갈 신세가 되자 당황했던 것.
김씨는 순간 기지를 발휘해 우선 앙씨를 안심시킨 뒤 그대로 인근 복대치안센터로 차를 몰았고 경찰에게 인계했다.
한편 청주 훙덕경찰서는 앙씨를 절도 혐의로 입건해 여죄를 캐는 한편 정확한 범행 동기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친 성매매로 번 돈 조폭에게 뜯긴 20대<전말>
“어떻게 번 돈인데…”
여자친구를 성매매시켜 번 돈을 갖고 있는 20대가 그 돈을 조폭에게 뜯긴 사건이 발생했다. 대구 동구연합파 조폭 A(20·대구·구속)씨 등 2명은 지난해 2월28일 낮 10시30분쯤 대구 동구 효목육교 밑 공터에서 B(20)씨와 마주했다.
그들은 B씨에게 “조폭인데 신고하면 죽는다”고 협박하면서 둔기로 마구 때려 현금카드를 뺏은 뒤 현금 240만원을 인출하고 30만원 상당의 목걸이를 강탈했다. 그들은 또 B씨를 폭행해 모두 278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았다.
A씨 등이 B씨를 노린 것에는 이유가 있었다. 그들은 B씨가 동거녀를 성매매시켜 많은 돈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자신의 여자친구를 통해 전해 들었던 것이다. 결국 B씨는 자신의 동거녀와 돈 모두를 잃고 말았다.
<기상천외> 위장결혼 알선 브로커
“취업시켜줄게 위장결혼할래?”
포천을 주무대로 활동하던 중국인 여성을 포함한 위장결혼 알선 브로커 6명이 쇠고랑을 찼다. 이들의 목적은 국내 취업이었다. 혐의는 공전자기록부실기재. 브로커 박모(59)씨 등이 그 장본인들이다.
브로커 박씨는 지난 2006년부터 2007년까지 중국인 여성 2명과 중국동포 여성 1명을 위장 결혼시켜 불법 입국시켰다.
이 과정에서 그는 중국동포 김모(42·여)씨 등으로부터 위장결혼 알선 사례비로 1000만원을 받았다. 그런 다음 내국인 남성과 중국 내 브로커에게 각각 200만~300만원을 건넸다. 나머지 금액은 그가 챙겼다.
박씨의 범죄행각은 이뿐만이 아니다. 그는 생활형편이 어려운 내국인 남성들만을 상대로 호적을 빌려주는 대가로 사례비와 공짜 중국여행을 시켜주기도 했다. 한편 현재 경찰은 박씨의 여죄를 캐는 한편 나머지 중국인 여성 1명의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
강도 충격으로 기억상실 여성<최면 걸었더니>
범인 얼굴 ‘술술’
강도 상해로 인해 기억상실에 빠진 피해자가 최면 검사 등 과학적 수사를 통해 범인 얼굴을 떠올려 붙잡았다. H(26·여)씨는 지난 3월25일 오전 0시25분쯤 경기 부천시 원미구 계남대로 옆 인도에서 길을 걷다가 강도를 만났다.
남모(32)씨가 H씨를 칼로 위협한 다음 주먹으로 얼굴을 때려 코뼈를 부러뜨리고 4만원이 든 지갑을 훔쳐 달아난 것이다. 하지만 남씨는 달아나다 현장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문제는 그가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범행을 부인하면서 발생했다. 더욱이 H씨는 강도 사건 충격으로 피해 사실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단기 기억상실 증세를 보였다. 자칫 사건이 미궁에 빠질 위기에 처한 셈.
검찰은 일단 현장에서 발견된 칼을 대검찰청 과학수사담당관실에 의뢰, 유전자 분석을 통해 피해자 혈흔을 확인했다. 또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H씨를 최면 분석했다. 그녀는 최면 상태에서 남씨의 인상착의와 흉기로 위협당했던 순간을 마치 그림 그리듯 진술했고 이에 검찰은 남씨를 붙잡았다.
한편 남씨는 개그맨 이모씨 등의 매니저로 일하는 등 연예계에서 8년간 생활하다 2년 전 실직한 뒤 생활고에 시달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결과 밝혀졌다.
조폭에 희생된 20대 초 여대생<기막힌 사연>
성폭행 당한 뒤 주점마담까지
여대생을 성폭행한 뒤 주점 마담까지 시킨 조폭이 여대생의 모친이 항의하자 오히려 “관계를 폭로하겠다”며 협박한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의 주인공은 관리대상 폭력조직인 칠성파 조직원 김모(41·구속)씨. 결국 약점을 잡아 유흥주점을 운영하게 하고 빚까지 떠넘긴 것이다.
김씨와 손모(24·여대생)씨의 악연은 지난 2007년 5월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손씨는 부산 모 대학에 재학 중이었다. 김씨는 그녀를 성폭행한 다음 이를 약점으로 잡고 손씨 명의로 유흥주점을 개업했다. 이후 3년 동안 일을 시키고 1000여 만원 상당의 빚까지 떠넘겼다.
그런가 하면 김씨는 이 사실을 알게 된 손씨의 모친이 항의하자 “학교에 딸과의 관계를 폭로하겠다”며 수십 차례 협박하고 집으로 찾아가 폭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종착역은 철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