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환급금에 연봉 들통나 퇴짜 맞은 남자

2009.04.21 11:18:29 호수 0호

“괜히 솔직하게 말했나…”

샐러리맨 서른 살 김모씨는 얼마 전 3대 3 미팅을 나갔다. 상대 여성은 금융권 종사자들로 안정된 직장이었다. 때문에 김씨는 집요하게 파고들었단다. 왜냐고. 연애가 아닌 결혼 파트너로 안성맞춤이라는 판단에서다. 환심을 사려고 무진장 노력했단다. 더욱이 외모도 빠지지 않았다니 그의 노력을 미루어 짐작할 만하다. 하지만 생각지 못한 솔직함이 1차에 이어 2차로 이어지지 못하고 끝나게 만들었다고 한다.
바로 자신의 어리석은 대답 때문이었단다. 한 여성의 질문이 다음과 같았단다. ‘작년에 유가환급금 얼마나 받으셨어요.’
김씨는 솔직하게 전부 다 받았다고 활짝 웃으며 답했단다. 너무나 자랑스런 마음에. 그 순간 그녀의 얼굴이 심하게 일그러지는 게 보였단다. 그 같은 얼굴 변화에 대해 김씨는 당시에 그 이유를 몰랐다고 한다. ‘왜 그러나’ 하고 속으로 생각했단다. 원래는 1차가 끝날 즈음에 파트너를 정하고 2차는 파트너별로 개별행동에 들어가기로 했지만 2차는 다음 기회로 미뤄졌단다. 아니 짧은 만남으로 완전히 끝난 것이었다.
이에 대해 김씨는 아마도 자신의 답변 때문인 듯싶어 함께 미팅에 나간 동료들에게 고해성사를 했단다. 역시나 엄청난 타박이 돌아왔다는 것이다. 바보 아니냐고. 우리의 연봉을 왜 공개하느냐고 2차 술값을 쏘게 만들었단다.
사실 유가환급금은 총급여액별로 차등 지급된 것으로 연봉을 쉽게 유추할 있는 물음이다. 3000만원 이하면 24만원을 받고 3000만~3200만원은 18만원, 3200만~3400만원은 12만원, 3400만~3600만원은 6만원을 각각 받았다. 때문에 유가환급금을 한 푼도 받지 않았다고 말해야 한다는 게 모범답안이라는 것이다.
그것을 미처 생각 못한 김씨는 씁쓸해질 수밖에 없었다. 아니 믿고 싶지 않다고 했다. 분위기 좋던 미팅이 그 한마디 때문에 망가졌다는 것이 도저히 믿겨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만일 그게 진짜였다면 그런 그녀들을 자신도 만나고 싶지 않다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유가환급금이 이렇게 회자될 줄 꿈에도 몰랐다고 우울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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