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 창업시장에도 트렌드는 있다. ‘소자본’ ‘무점포’ ‘부업형’ 창업이 바로 그것인데, 불경기 일수록 창업 위험도가 높기 때문에 섣불리 투자하는 것을 꺼리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불경기에 뜨는 창업아이템은 자판기 창업이 있다. 점포가 필요없고, 소자본으로 창업할 수 있으며, 인건비가 들지 않고 노동강도가 낮아, 최근 많은 예비창업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추세다.
자판기 관련 창업은 기기 설치와 주기적으로 관리만 하면 된다는 점이 인기를 끄는 주요 요인이다.
2일부터 코엑스 대서양홀에서 열린 ‘2009 프랜차이즈 서울 창업 박람회’는 예비창업자들의 이같은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2009 한국 국제 자동판매기전’을 동시에 개최했다.
27개의 자판기 관련 업체가 이번 전시에 참여해, 다양한 자판기들을 선보였다.
지마트라는 자판기는 편의점을 자판기에 담아놓은 듯하다. 각종 생활용품과 삼각김밥, 음료 등이 모두 한 대의 기계 안에 들어가 있다. 이 무인 편의점은 정전과 유통기한을 감지하는 기능이 있어, 식품의 위생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특히 기계에서 발생하는 모든 부분이 POS와 연동되기 때문에 직접 눈으로 확인하지 않고도 관리하기가 수월하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팝콘과 솜사탕을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기계도 선보였다. 기존 기계를 이용해 직접 사람이 만들어야 했던 솜사탕과는 달리 버튼 하나로 솜사탕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인건비가 없는 신사업 아이템으로 각광받았다.
계란만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자판기도 출시됐다. 국내 자판기 시장은 커피나 캔음료 등이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면 계란 판매기는 자판기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를 선도하는 아이템이다. 이 자판기는 주로 아파트 단지에 설치해, 매일매일 그날 채란된 계란을 판매하기 때문에 주부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이밖에도 조각피자 자판기와 끓인라면 자동판매기들도 있다. 냉동피자를 버튼 하나로 40초 만에 먹을 수 있도록 해, 현대인의 바쁜 일상에 적절하다는 호평을 받는가 하면, 피시방 등에서 활용 가능한 끓인 라면 자동판매기도 인건비 절감에 한몫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