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재보선에 대한 정치권의 열기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자유선진당은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다. 재보선에 이렇다할 후보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총선에서 충청권을 석권하다시피 하며 18석을 얻었던 자유선진당이지만 이번 재보선에는 구경꾼 신세로 전략할 분위기다. 지난달 25일까지 자유선진당 재보선 후보를 낸 곳은 경북 경주의 이채관 후보 한 명뿐이다.
그러나 경북 경주는 친이-친박간의 대결 양상으로 굳어지면서 이 후보에 대한 얘기는 쏙 들어갔다. 더욱이 울산 북구, 전주 덕진, 완산갑, 경기 부평을 지역은 후보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권선택 원내대표는 “선진당이 강세인 충청권에서 재보선이 없는 데다 호남 2곳, 영남 2곳 등으로 지역이 나눠지며 어려움이 있다”며 “총선 뒤 처음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전혀 힘을 쓸 수 없는 상황이라 아쉽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전국정당을 노리는 자유선진당이 ‘충청권 맹주’로만 자리매김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자유선진당 한 관계자는 “이회창 총재가 차기 대권에 도전하려면 전국 정당화를 이뤄야 되지만 충청권에서 머물고 있다”며 “충청권에서도 아직 자리를 덜 잡은 것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당이 충청권이 아닌 다른 지역 선거에 대한 열정과 관심이 부족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