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 구타 동영상’ 유포 파문

2009.03.10 10:39:30 호수 0호

또래 친구 구타하는 여중생 동영상 유튜브 등 인터넷에 급속 확산
청소년들 폭력성 여실히 드러나…피해자 신상 공개  2차 피해 우려



여중생이 또래친구를 구타하는 동영상이 인터넷상에 무차별 유포되고 있다. 휴대폰으로 촬영한 이 7분짜리 동영상에는 여중생이 주인공이라기엔 너무나 가혹한 폭행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가해학생이 울면서 비는 친구를 무자비하게 폭행한 이유는 한 가지. 자신에 대해 나쁜 소문을 퍼트렸다는 것이다. 이 동영상은 전 세계 네티즌들이 즐겨 찾는 ‘유튜브’ 사이트에까지 올라 더 많은 네티즌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결국 경찰수사로까지 번진 ‘여중생 구타 동영상’ 파문을 뒤쫓았다.

동영상 하나가 인터넷 세상을 발칵 뒤집고 있다. ‘여중생 구타’라는 제목의 이 동영상은 지난 3일 국내 포털사이트를 중심으로 급속도로 유포되어 많은 네티즌들을 경악케 했다. 이 동영상을 본 것은 한국인뿐만이 아니었다. 전 세계인들이 즐겨 찾는 UCC전문 사이트 유튜브에 동영상이 올라 수천 건의 조회수를 자랑하며 순식간에 인기 동영상으로 부상한 것.

문제의 동영상은 지난 1월3일 인천 부평의 한 뒷골목에서 촬영된 것으로 밝혀졌다. 한 여중생이 같은 학교 동급생에게 폭행을 당하는 것이 동영상의 주요 내용이다.

피해 학생 A양은 무릎을 꿇은 채 시종일관 눈물을 흘리고 빌며 폭행을 멈출 것을 당부했지만 가해 여학생 B양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휴지로 흐르는 코피를 닦는 A양에게 B양과 친구들은 머리채를 잡아당기며 겁을 주기도 했다.

코피 닦는 동급생 또 난타


시간이 지날수록 폭행 강도는 거세졌다. 사정하는 A양의 얼굴에 발길질을 하는 등 손과 발을 이용한 무차별 폭행은 무려 7분 동안 계속됐다. 이는 촬영된 분량일 뿐 실제 폭행이 얼마나 긴 시간 동안 이뤄졌는지는 알 수가 없다.

동영상을 찍은 이는 B양의 친구로 알려졌다. 이들은 모두 인천 부평에 있는 모 여자중학교 2학년생들로 친구사이로 밝혀졌다. B양이 A양을 폭행한 이유는 단지 A양이 자신에 대해 나쁜 소문을 퍼트리고 다닌다는 것. 이에 격분해 뒷골목으로 친구를 끌고 와 심한 폭행을 가하고 그 장면을 휴대폰으로 촬영까지 하게 한 것이다.

이 같은 무서운 폭행으로 지난달 B양과 친구들이 학교 측으로부터 받은 처벌은 3일간의 교내봉사활동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가벼운 처벌로 묻혀 지려는 듯했던 이 사건이 수면 위로 오른 것은 사건이 발생하고 약 두 달 뒤가 지난 시점이다.

사건 후 B양 등 친구들끼리 컴퓨터로 종종 열어보기도 했다는 이 동영상이 어떠한 경로를 통해 인터넷에 퍼져나갔고 언론을 통해 공개되며 많은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기에 이른 것.

공개된 것은 동영상뿐만이 아니다. 피해자와 가해자의 이름과 학교, 집주소 등 신상정보가 인터넷에 급속히 유포된 것이다. 특히 네티즌들은 가해자의 신상을 퍼트리며 B양을 향해 비난을 가했다.

이 같은 네티즌들의 반응에 B양은 반성을 하기는커녕 네티즌을 향해 큰 소리를 냈다. 자신의 미니홈피 주소까지 알아내 네티즌들이 방문을 하자 B양은 미니홈피에 “뭔가 잘못 안 것 같다. 나도 한 성격한다”며 “왜 자꾸 2월달 얘기를 꺼내 함부로 지껄이냐”는 글을 써 올렸다. 이어 B양은 “알지도 못하면서 소년원이니 뭐니 말 하지마. 나 아직 만13세란다”라며 장난기까지 섞인 글로 네티즌들에게 맞대응하기도 했다.

또 한 언론사와의 통화를 통해 “피해 학생과 이미 화해했다. 동영상을 누가 유포했는지 수사를 요청하겠다”며 배짱을 부리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믿을 수 없는 여중생의 폭행과 태도에 많은 이들은 충격에 빠졌다. 여학생이 또래 친구에게 가했다고하기에는 너무나 잔인한 폭행일 뿐더러 보고 있는 여학생들이 폭행을 말리기는커녕 휴대폰 영상으로 촬영을 했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하는 것이다.

결국 경찰 조사 진행

이 같은 청소년들의 무자비한 동영상이 유포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6년 12월에도 경기도 안산의 한 여중생들이 친구를 폭행하는 동영상이 일파만파 번진 바 있다. 당시 가해 여중생들이 폭행을 한 이유도 이번과 비슷했다. 자신을 흉보고 다닌다는 것이 폭행의 이유였던 것.

무릎을 꿇은 피해 여학생이 미안하다는 말로 애원을 했지만 이들의 구타와 욕설은 계속됐다. 심지어 피해 여학생의 옷을 강제로 벗기려는 장면까지 찍히기도 했다. 당시 이 동영상이 공개된 후 피해 여학생은 충격을 받아 병원에 입원까지 할 정도로 2차 피해에 시달렸다.


이번 동영상파문도 2006년과 비슷하게 흘러가는 양상을 보여 피해 여학생 A양의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사태가 심각하다고 판단해 학교처벌과 별도로 수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네티즌들은 다음 아고라 등에 처벌을 원하는 서명운동을 벌이며 청소년폭행의 심각성을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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