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3년 6월 성신양회(주)가 사옥으로 사용하기 위해 착공한 미래에셋타워는 3년 후인 1996년 3월 완공됐다. 이 건물은 A동이 지상 20층, 지하 5층 규모이고 B동은 지상 6층, 지하 4층 규모로 전체 면적이 2만2900㎡이다. 그러나 이 건물과 성신양회는 인연을 지속하진 못했다. 지난 2001년 미래에셋캐피탈(주)이 성신양회로부터 이 건물을 인수한 것.
부동산 관계자는 성신양회가 이 건물을 판 것에 대해 “‘사옥으로서 너무 작다’는 불평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후 지난 2000년 풍수를 곧잘 믿는다고 알려진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이 유명한 지관(地官)과 함께 서울 강남에 빌딩을 알아보러 다니면서 이 건물을 점찍은 것으로 전해진다.
박 회장은 지관이 “구릉지인 역삼역 주변에서 테헤란로를 따라 내려온 재물이 모이는 삼성역 사거리가 강남에서는 가장 명당”이라고 얘기하자 지난 2001년 이 빌딩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박 회장은 풍수 전문가의 말을 듣고 사무실과 책상 위치를 정했다고도 한다. 그러나 이런 박 회장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 건물은 8년여 만에 박 회장의 손을 떠나게 됐다. 지난 4일 33세의 게임재벌, 허민 네오플 전 대표가 880억여원에 이 빌딩을 인수하기로 MOU를 체결했다.
부동산 관계자는 “박 회장이 공격경영을 하기 위해 이 건물을 구입했지만 자금상황이 다급해져 되팔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허 전 대표는 지난 2004년부터 2년 동안 이 건물에 사무실을 임차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