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천천히 걷다 보니 보이는 것들

2026.03.09 07:41:12 호수 1574호

손종순 / 책보따리 / 6000원

사실 우리는 참 바쁜 세상에 살고 있지 않은가. 버스 안에서나 지하철에 갇혀서나 자동차를 몰고 갈 때도 풍경은 휙휙 지나가 버리고 만다. 생각을 정리할 틈도 없이 삶의 언저리를 돌아볼 틈도 없이. 지금 이곳, 이 시각은 다음 여정을 위한 기항지일 뿐이었다.



언제고 지금 이 순간을 돌아보면 아름다운 색채로 윤색돼있을 법도 하지만, 그 돌아볼 시간조차 쉽게 허락하지 않는 팍팍한 삶의 시간들, 고역의 세월들.

저자는 걸으면서 우리가 사는 세상을 돌아보고, 자아를 돌아보고, 타인의 시선을 거둬들인다. 그 속에서 피어나는 아침 안개 같은 사색의 옅은 향기를 그때그때 뿜어낸다. 세상이 그렇게 녹록지 않아도 살아갈 만하다는, 발길 닿는 어디서고 삶과 세상의 의미를 읽어내는 저자의 시선을 이 글을 통해 공유하길 바란다.

곱게 다듬고 꾸며낸 것들이 아닌, 보고 듣고 느낀 많은 것들이 고스란히 발가벗은 채 글과 사진으로 남았다. 그러기에 순박하지만 아름답다. 하루하루를 걷고 경험하고 글로 남기는 작업 또한 만만치 않았을 것이다. 저자는 하루를 걷고 하루의 기록을 남기는 작업을 한 달을 넘게 해냈다.

성실함의 기록이라 할 만하다. 그래서 우리는 이 기록 안 여정에 담긴 사색의 담백한 맛과 품격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이 길을 따라가기를 바라는 이들에게 여행의 경로와 여행지에 대한 정보 역시 훌륭한 나침반이 될 것으로 믿는다.

<webmaster@ilyosisa.co.kr>

 

저작권자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Copyright ©일요시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