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장동혁 외면한 한동훈, ‘뺄셈 정치’로 고립 자초

2026.01.23 13:54:29 호수 0호

23일 재심 청구 마감

[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의 ‘제명’ 처분 결정에 대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재심 신청 기한이 23일에서 오는 24일로 넘어가는 자정을 기해 만료된다.



한 전 대표는 마감 직전까지 “징계의 근거가 된 당무감사가 조작됐다”며 재심을 신청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사실상 국민의힘에서의 ‘퇴출’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치권에 따르면 한 전 대표는 당규에 보장된 10일간의 재심 청구 기간 동안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앞서 한 전 대표는 지난 14일, 기자회견을 통해 “윤리위가 이미 답을 정해놓은 상태에서 재심을 신청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절차 거부를 선언한 바 있다.

당 안팎에선 한 전 대표의 이런 선택이 ‘정치적 자충수’가 됐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도, 정치적 타협을 위한 시도도 없이 장외에서 ‘피해자 코스프레’에만 몰두했다는 비판이다.

특히 지난 8일간 이어진 장동혁 대표의 단식 정국은 한 전 대표에게 있어 국면을 전환할 마지막 ‘골든타임’이었다. 장 대표의 단식장에는 유승민 전 의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등 당내 비주류와 야권 인사들까지 찾아와 위로를 건넸고, 박근혜 전 대통령까지 방문하며 ‘범보수 통합’의 장이 열렸다.

하지만 한 전 대표는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한 친한(친 한동훈)계 인사는 “당무감사로 죽여 놓고 문상 가라는 말이냐”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지만, 당내 다수 여론은 이를 ‘정치 실종’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한 야권 관계자는 “유 전 의원이나 다른 인사들도 장 대표와 정치적 결이 다르지만, 인간적인 도의와 대의 명분을 위해 현장을 찾았다”며 “한 전 대표가 끝까지 감정을 앞세워 발걸음을 하지 않은 것은, 스스로를 ‘옹졸한 정치’의 프레임에 가두는 결과를 낳았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재심 신청 여부를 떠나 단식장을 찾아가 손을 잡는 모습만 보였어도 여론의 흐름이 바뀔 수 있었다”며 “본인의 억울함만 호소하느라 정작 정치인이 보여줘야 할 포용력과 유연함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한 전 대표가 재심 포기와 단식장 불참으로 일관함에 따라, 공은 당 지도부로 완전히 넘어갔다. 장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의 만류로 단식을 중단하며 ‘보수 적통’의 명분까지 제대로 챙겼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오는 26일 예정된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안을 최종 의결할 가능성이 높다. 한 전 대표가 스스로 소명 절차를 거부한 만큼, 지도부로서도 징계를 미룰 명분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결국 한 전 대표는 제도적 구제 절차와 정치적 해결 기회를 모두 스스로 걷어차며 ‘빈손’으로 운명의 날을 맞이할 전망이다.

최고위 제명 결정 이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나 징계 무효 소송 등 법적 대응의 가능성도 있지만, 정치적으로는 이미 회복하기 힘든 고립무원의 처지에 놓였다는 것이 정가의 중론이다.

다만 한 전 대표 측은 법적 대응에 나서지 않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jungwon933@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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