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미디어의 습격

2025.11.10 07:45:09 호수 1557호

김현석 / 그린비 / 1만8000원

거짓이 진실을 압도하는 시대, 뉴스는 더 이상 현실을 비추는 거울이 아니라 분노를 조직하는 무기가 됐다. <극우 미디어의 습격>은 30년 동안 언론 현장을 지켜 온 기자 김현석이 목격한 저널리즘의 위기에 관한 기록이다. 조지프 퓰리처와 랜돌프 허스트의 황색 언론이 전쟁을 만들었던 19세기에서부터 ‘중국인 해커 체포설’과 ‘서울서부지방법원 폭동’으로 이어진 오늘의 한국까지, 그는 감정 조작과 허위 정보가 어떻게 사회 내전의 불씨가 됐는가를 숨 가쁘게 추적한다.



맹목적 주장이 아닌 객관적 지표와 이론적 근거를 갖춘 분석이 돋보인다. 저자는 뉴스 생산의 문법과 플랫폼의 작동 방식을 분석하면서 극우 담론이 언론을 통해 어떻게 사회를 잠식하는지 낱낱이 파헤친다. 뉴스가 아닌 무기가 돼버린 언론으로 인해 우리가 이미 심리적 내전 상태에 진입했음을 경고하고 있는 이 책은, 한 언론인의 뼈아픈 고발서이자 잿더미 속에서 다시 저널리즘을 일으켜 세우려는 다급하고도 절실한 호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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