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까지 가담⋯‘신남부동파’ 34명 무더기 철퇴

2025.08.14 17:13:37 호수 0호

MZ조폭, 지능화·다변화 추세

[일요시사 취재2팀] 김준혁 기자 = 서울 강서구 일대에서 금품갈취와 폭행 등 불법행위를 일삼아온 폭력조직 ‘신남부동파’ 조직원 34명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는 14일 “지난해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신남부동파’ 조직원 총 34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단체 등의 구성·활동) 등 혐의로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부두목 A(45)씨를 포함한 9명은 구속됐으며, 도주 중인 5명은 지명수배됐다. 해외 체류 중인 2명에 대해선 여권 무효화와 인터폴 적색수배 조치가 내려졌다.

신남부동파는 1980년대 영등포에서 활동하던 ‘남부동파’ 잔존 세력이 모태다. 2000년대 초 두목 검거 등으로 조직이 약화됐으나, 당시 막내급 조직원이었던 A씨가 적극적으로 신규 조직원을 영입하며 세력을 다시 확장했다.

A씨는 무직이나 일용직 상태였던 10~30대 지역 선후배들에게 “싸움만 잘하면 자격이 있다”며 조직 가입을 권유했고, 교도소에 수감된 조직원에게 신규 인원을 물색하도록 지시하기도 했다.

이들은 강서구 일대의 불법 직업소개소(보도방) 업주들로부터 ‘보호비’ 명목으로 매달 20~150만원을 갈취해 총 1억원가량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또 청부를 받고 경쟁업체 영업을 방해하거나 특정 주주의 주주총회 참석을 막는 등 이권 개입 범행도 벌였다.


내부적으로 ‘배신 시 보복’, ‘휴대전화 상시 대기’ 등의 행동강령을 뒀으며, 규율 위반이나 탈퇴하려 한 조직원은 감금되거나 야구방망이·흉기로 폭행당했다.

경찰은 조직원 주거지에서 회칼·도끼 등 흉기도 다수 압수했다. 조직원들은 ‘회를 좋아해서’, ‘캠핑을 좋아해서’ 등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을 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검찰과 적극 협력해 면밀히 수사한 끝에, 지역사회에 암약하던 폭력조직을 사실상 와해시켰다”며 “앞으로도 조폭 전담수사팀을 중심으로 관련 범죄에 대한 첩보 수집을 강화하고, 범행 초기에 엄정 대응해 폭력조직에 대한 발본색원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때 쇠퇴한 것으로 여겨졌던 조직폭력 범죄는 최근 몇 년 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조직폭력 범죄로 총 3161명을 검거했으며, 이는 지난 2020년(2817명) 대비 12.3% 늘어난 수치다.

범죄 유형별로 살펴보면, 전통적 조폭 범죄로 꼽히는 강력·폭력, 갈취로 검거된 인원은 같은 기간 1486명에서 1128명으로 감소한 반면, 사행성 범죄는 245명에서 756명으로 208.6% 급증했다. 이는 범죄 양상이 지능화·다변화되는 추세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또 지난해 10월, 경기남부경찰청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당해 검거된 조직원 496명 중 71%(354명)가 20~30대 MZ세대였고, 10대도 9명이나 포함돼 폭력조직의 세대 교체가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kj4579@ilyosisa.co.kr>

 

저작권자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Copyright ©일요시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