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확성기 철거한 적 없어⋯허망한 ‘개꿈’”

2025.08.14 09:51:17 호수 0호

“한미훈련 조정도 헛수고”
“미국 마주앉을 일도 없어”

[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14일 “우리는 국경선에 배치한 확성기들을 철거한 적이 없으며 또한 철거할 의향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서울의 희망은 어리석은 꿈에 불과하다’는 제목의 담화에서 이같이 밝히며 “무근거한 일방적 억측이고 여론조작 놀음”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앞서 합동참모본부가 지난 9일 ‘북한이 우리의 대북 확성기 철거 작업에 호응해 대남 확성기 일부를 철거하고 있다’고 공개한 내용을 사실상 일축한 셈이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 1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의 제36회 국무회의 중“ 북한 측에서도 일부 확성기들을 철거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 부부장은 “항시적인 안전 위협을 가해오고 있는 위태하고 저렬한 국가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보다 선명해져야 하며, 우리의 국법에는 마땅히 대한민국이 그 정체성에 있어서 가장 적대적인 위협 세력으로 표현되고 영구 고착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18일 실시되는 정례 한미연합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UFS·Ulchi Freedom Shiled) 연습을 일부 조정한 부분에 대해서도 “평가받을 만한 일이 못 되며 헛수고로 될 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현 정권은 윤석열 정권 때 일방적으로 취한 조치들을 없애버리고는 그 무슨 일이나 한 것처럼 평가받기를 기대하면서 누구의 호응을 유도해보려는 것 같다”며 “하지만 이러한 잔꾀는 허망한 ‘개꿈’에 불과하며 전혀 우리의 관심을 사지 못한다”고 단언했다.

김 부부장은 오는 1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미 대화가 재개될 수 있다는 관측도 반박했다.

그는 “우리가 미국 측에 무슨 이유로 메시지를 전달하겠는가”라며 “우리는 미국과 마주앉을 일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이미 조미(북미) 수뇌들 사이의 개인적 친분 관계가 정책에 반영될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것과 미국이 낡은 시대의 사고방식에만 집착한다면 수뇌들 사이의 만남도 미국측의 ‘희망’으로만 남게 될 것이라는 데 대해 분명히 밝힌 바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 부부장은 “우리는 되돌릴 수 없는 과거에 집착하는 회담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으며 우리가 왜 관심이 없는지는 더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jungwon933@ilyosisa.co.kr>

 

저작권자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Copyright ©일요시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