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시사 취재2팀] 김준혁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자신이 통일교 소유 골프장에서 ‘접대골프’를 쳤다는 유튜브 채널의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권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최근 일부 언론이 강원도 소재 골프장을 방문한 장면을 악의적으로 보도하고, 마치 비용을 지불하지 않은 것처럼 왜곡하고 있다”면서 “이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일정은 오래전부터 예정된 사적인 친목 모임이었으며, 다수의 일반 이용객이 드나드는 공개 시설”이라며 “<뉴탐사>가 몰래카메라를 들고 오갈 수 있는 개방적인 곳이다. 이곳에서 무슨 부정행위가 있겠느냐”라고 반박했다.
이어 “식사비 2만원을 포함해 35만원의 접대를 받았다는 주장은 코미디에 가깝다”며 “저는 제 몫을 직접 결제했고, 영수증도 보관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앞서 인터넷 매체 <뉴탐사>는 전날 유튜브 채널을 통해 권 의원이 강원 평창군 용평컨트리클럽을 방문해 라운딩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해당 골프장은 통일교 소유로 알려졌다.
영상에 따르면 권 의원은 오전 6시40분께 해당 골프장 프런트로 입장해 모자와 흰색 마스크, 선글라스로 얼굴을 모두 가린 채 필드로 향했고, 오후 1시께 라운딩을 마치고 골프장을 떠났다. 일행 중에는 권 의원의 지역구인 강릉시에서 폐기물 업체를 운영한다고 밝힌 사업가도 있었다.
더불어민주당은 곧장 날을 세웠다. 한준호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권 의원이)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던 참이었는데 각계 업자들과 만나 골프를 치고 있었느냐”며 “통일교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의 당사자로서 뉘우치거나 삼가는 모습을 연출이라도 해야 할 판 아니냐”고 맹폭했다.
이에 권 의원은 “민주당에서 (저의) 행방이 묘연하다고 표현한 것은 대단히 유감이다. 지난주 내내 의원회관 목욕탕에서 만나놓고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며 “조국·윤미향 사면, 세제 개편안 혼란, 내부자 거래까지 악재를 덮기 위해 정치공세로 물타기하려는 의도는 알겠지만, 그런 방법으로 국민을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큰 착각”이라고 맞받아쳤다.
마스크와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린 이유에 대해선 “최근 날씨를 고려하면 특이한 것도 아니다”라며 “이를 과도하게 부각하는 것은 억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뉴탐사의 반복된 불법 행위에 대해 민·형사상 조치 등 단호히 대응하겠다”며 “악성 유튜버의 확성기 역할을 하는 매체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조치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한편 권 의원은 ‘건진법사’ 전성배씨와 통일교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의혹을 받아 김건희 특검의 수사 대상에 올라 있으며, 지난달 31일엔 자택과 강릉 지역 사무실이 압수수색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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