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자로 출시 임박⋯국내 비만약 시장 경쟁 본격화?

2025.08.11 12:25:46 호수 0호

오는 8월 중순 출시 예정
위고비보다 전 지표서↑

[일요시사 취재2팀] 김준혁 기자 = 한국릴리가 당뇨·비만 치료제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를 출시하겠다고 예고하면서, 독주 체제를 이어온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에 강력한 도전장이 날아들었다.



1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국릴리는 GIP/GLP-1 수용체 이중효능제인 ‘마운자로 프리필드펜주’ 2.5·5mg 제품을 이달 중순 선보일 계획이다. 구체적인 날짜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셋째 주(오는 18~22일)이 유력하며, 고용량 제형도 순차적으로 낼 예정이다.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릴리가 개발한 마운자로는 세계 최초로 GLP-1과 GIP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하는 이중 작용제로, GLP-1 단일 작용제인 위고비와 기전에서 차이가 있다.

GLP-1 수용체는 췌장의 인슐린 분비를 늘리는 것뿐만 아니라, 식욕을 낮추고 위의 음식물 배출을 지연시켜 혈당을 낮춘다. GIP 수용체는 혈당에 따라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지방조직과 중추신경계에서 대사를 조절해 에너지 균형을 맞춘다.

앞서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에 지난 5월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72주간 진행된 임상실험에서 마운자로 투여군의 평균 체중이 감소율은 20.2%(22.8kg)로, 위고비의 13.7%(15.0kg)보다 감량 폭이 컸다. 체중을 25% 이상 줄인 환자 비율도 마운자로는 약 32%로, 위고비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았다.

부작용 유형은 췌장염, 저혈당 등 두 약 모두 유사했으나, 메스꺼움 등 위장 증상으로 치료를 중단한 비율은 마운자로가 2.7%로 위고비(5.6%)보다 낮았다.


이에 따라 제약업계에선 시장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당뇨·비만 치료제 시장은 삭센다와 위고비를 출시한 노보노디스크가 독점해왔으나, 마운자로의 등장으로 점유율 변동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1분기 미국에선 마운자로가 53.3%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위고비(46.1%)를 앞질렀다.

가격 경쟁력도 주목된다. 한국릴리는 마운자로 초기 투입용량인 2.5mg의 공급가를 위고비보다 약 25% 낮게 책정했다. 용량별 가격은 ▲2.5mg 27만8066원 ▲5mg 36만9307원 ▲7.5mg과 10mg은 각각 52만1377원이다.

같은 투입 단계인 위고비 0.25mg의 공급가는 약 37만2000원으로, 초기 투여 단계에서 마운자로가 더 저렴하다. 다만 고용량 제형은 위고비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비쌀 수도 있다.

한국릴리 관계자는 “제품의 전반적인 가치와 제품의 효능 및 안전성 프로파일, 각국의 시장 및 규제 환경을 고려해 책정했다”며 “다만 비급여 약제의 경우 시장 자율 가격이 적용되므로, 의료기관별로 가격이 상이해 일정한 약가 수준을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환자들의 비만약 사용 부담은 앞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위고비 등 GLP-1 계열의 비만약 특허가 만료돼 최대 70% 저렴한 복제약이 등장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인도의 대형 제약사인 닥터 레디스(Dr. Reddy’s)는 지난달 23일, 세마글루타이드 특허가 만료되는 오는 2026년부터 복제약을 87개국에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8월, 글로벌 제약사 산도스(Sandoz)도 내년부터 캐나다에서 기존 대비 60~70% 낮은 가격의 GLP-1 계열 비만약을 출시할 계획을 밝혔다.

<kj4579@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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